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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래기 된장국이 생각나는 아침

2011.11.25(금) 누리봄(ss-199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 졌다. 11월도 이제 한주가 남았다. 다음주면 12월이 시작되니 2011년도의 달력도 달랑 한장이 남게 되었다. 언제나 이맘때쯤이면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쓸쓸함이 있다. 날씨도 한몫하는것 같다. 유난히 추위를 타는 나는 겨울이 오는게 반갑지 않다. 아침에 둘째 아이 유치원 차를 기다리는 잠깐의 시간이 겨울이 성큼 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사람들이 옷이 점점 두꺼워지고 마스크에 장갑까지 끼고 나오는 아이들을 보며 겨울의 문턱을 느낀다.

  시래기 된장국이 생각나는 아침 사진  

우연히 올려다본 아파트 베란다에 무우청이 널려져 있는것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시댁에선 비닐 하우스에 무우청을 널어 말리던데 아파트에서는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냈나보다. 씨래기를 말리는 것을 보니 저 집엔 분명 나이 지긋한 분들이 살고 계실거란 추측도 해 본다. 김장을 하며 무우청을 모아 두었다가 말리는 작업은 시어머니가 하시는 것을 보고 알게 되었다.

  시래기 된장국이 생각나는 아침 사진  

어렸을 적엔 ‘씨래기국’이 어쩐지 ‘쓰레기국’으로 들려 맛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름이 이상한 저 된장국을 우리 엄마는 참 자주도 끓여 주셨다. 지금이야 엄마가 끓여주는 씨래기국이 얼마나 맛있고 구수한지 모른다. 씨래기를 넣고 고등어 조림을 하고, 씨래기를 넣고 밥을 지어 먹기도 한다. 아파트에 널어 말리는 무우청들이 점점 씨래기가 되어 가는 동안 그것을 바라보며 살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성해질 것이다. 아파트 앞에 작은 텃밭에는 사과 나무가 있다.

  시래기 된장국이 생각나는 아침 사진  

매일 보는 작은 사과밭에 어느샌가 사과는 수확을 했고 앙상하게 가지만 남아 있었다. 이른 아침이라서 사과나무 밭에 희끗희끗 서리도 내려 앉아있었다. 11월이 가는 아침에 무우청과 사과나무가 나와 함께 겨울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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