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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승진 단상

2011.01.13(목) 홍경석(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홍 과장, 내일부터 승진입니다.” “아! 그럼 저도 마침내 부장이 되는 건가요?” “맞습니다. 이제부턴 홍 부장입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이런 낭보를 받은 지는 어언 20년도 더 되었다. 한데 현재도 부장이니 나는 천생 만년(萬年)부장에 다름 아니다. 여하튼 부장이라곤 해도 개인 사업체의, 그것도 비정규직 세일즈맨이었고 보니 이건 뭐 대우랄 것도 딱히 변화는 없었다. 다만 호칭에서만 과장에서 부장으로 상승했을 따름이었다.

어제 블로그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충남도청의 인터넷신문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던 중 도청에 근무하는 친구가 6급 주사에서 마침내 5급 사무관으로 승진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순간 내 일처럼 반가워 견딜 재간이 없었다. 본디 경사는 소문을 내고 봐야 한다는 사관에 입각하여 먼저 당사자 진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00 사무관님~ 승진을 축하합니다!”

친구는 잠시 어리둥절의 뜨악한 언성(言聲)이었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았니)?” 나는 껄껄 웃어젖혔다. “내가 누군데 그걸 모를까! 암튼 고생 많이 했는데 진심으로 축하한다!” “고마워!” “낼모레 (우리 대전 동창회 모임) 만나서 축하주 나누자꾸나.” “그래야지~” 이어서 나는 문자 메시지 발송으로써 여러 동창과 친구들에게도 반가운 친구의 승진 소식의 기쁨을 공유했다. 사무관을 일컬어 ‘공무원의 꽃’이라고 한다.
사무관은 5급 공무원으로써 최하위직급인 9급 공무원과 최고위직인 1급공무원의 중간 위치에 있다. 그래서 사무관을 우리 몸의 신체에 비유하여 ‘허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무관이 되려면 고등고시에 합격하면 출발부터 사무관이 되지만 9급이나 7급으로 출발해서 사무관이 되기까지는 대부분 15년~20년 이상이나 걸린다고 한다. 고로 사무관으로 승진하자면 매사 최선을 다함은 물론이며 항상 열심히 노력해야 가능함은 구태여 사족이다. 출세의 어떤 직항로(直航路)인 행정고시 등에 합격하여 중앙부처에 임관된 사무관들은 실무자지만 9급이나 7급으로 출발하여 시?도나 시?군에서 진급한 사무관들은 중견간부이다.

고로 사무관이 시와 군에서는 과장으로 임용되거나, 읍?면장에 임용되어 일선의 최고위 기관장이 되기도 한다. 아무튼 그래서 7급이나 9급으로 출발한 공무원들은 사무관이 되면 팔자를 고쳤다고도 표현한다. 이 말은 사무관이 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도 있고 아울러 혹자는 사무관이 되면 군인으로 치면 별을 땄다고 하는 이도 없지 않다. 사무관은 또한 죽은 뒤 제사를 지낼 때 일반적으로 지방에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라고 쓰지만 사무관이 되면 '현고지방사무관○○○장부군신위'라고 쓰는 데서도 보듯 팔자까지가 바뀌게 마련이다.

이렇듯 사무관 되기가 어렵기 때문에 고시에 합격해서 임용되어도 영광스럽고 기쁜 일이지만 9급이나 7급으로 출발하여 진급을 한다손 치면 그 당사자와 가족들 또한 얼마나 기쁠지는 ‘안 봐도 비디오’다. 이미 사무관을 ‘공무원의 꽃’이라 표현했는데 사무관은 하지만 되기도 어렵지만 역할도 막중하다고 알려져 있다. 왜냐면 국가 정책의 청사진은 대부분 중앙부처 사무관들의 책상에서 입안된다고 하니 말이다.

아울러 중앙부처 사무관들이 입안해서 결정된 시책은 최일선의 사무관들이 책임을 지고 추진한다고 하기에 이렇듯 사무관들은 실무자도 되고 관리자도 되는 것이다. 즉 나라의 발전은 물론 공직사회의 성패는 사무관들의 어깨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하겠다. 사무관들이 긍지를 가지고 중앙부처에서 좋은 시책들을 입안하고 일선에서 착실하게 추진하면 나라발전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임은 자명한 이치다. 여하튼 이제 사무관이 된 친구는 그 직위에 맞게 어디론가 요직으로 발령이 날 것이다.

군(郡)의 경우라 치면 면장님으로 나갈 수도, 아님 관내사업소의 과장급으로 나갈 수도 있을 터다. 하여 바라건대 사무관이 된 친구가 언제나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즉 어디에 가든지 주인이 되고 또한 서 있는 그 곳을 진실된 곳으로 알고 으로 승진의 감격과 기쁨의 그 초심을 더욱 발휘하여 선량한 시민들은 물론이요 같은 공직자들로부터도 신뢰와 존경을 듬뿍 받길 바라는 마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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