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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절정, 천리포 수목원

2010.11.29(월) 유 희(eyu0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매혹의 절정, 천리포 수목원 사진  

 너무 게을렀나 봅니다. 이제야 사진 정리를 하며 천리포 수목원의 매혹에 다시, 깊게 빠져봅니다. 언제 봐도, 다시 봐도 참 좋은 곳, 바로 천리포 수목원입니다.

태안 바닷가에 자리 잡은 천리포 수목원은 100번을 넘게 봐도 늘 새로운 매혹이 있는 곳이랍니다. 얼마 전, 한 주간잡지에서 ‘꽃보다 초록’이라는 제목의 천리포 수목원 기사를 접하고 ‘참, 맑고 영롱한 곳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꿈꾸는 정원사란 닉네임을 가진 한 열혈관객은 2004년부터 무려 100번이 넘게 천리포 수목원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살짝,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천리포 수목원의 무엇이 그토록 매혹적이었을까.라고

 어쩌면 좋을까요. 천리포 수목원에 들어섰는데, 입구에서 더 이상 움직이고 싶지 않습니다. 바다 옆으로 난 산책길, 우르르 우르르~~ 장엄한 파도 소리에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파도 소리가 귀를 울리고, 심장을 울립니다. 산뜻한 바람에 파도 소리가 더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하염없이 하루 종일 파도 소리만 들어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발걸음 떼는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천리포 수목원을 걷는 내내 이런 아쉬움에 쏘옥 빠졌습니다.

 이래도 되는 걸까요. 눈과 귀가 이렇게 호강을 해도 괜찮을까요. 노랗게 물이 든 나뭇잎은 단풍의 매혹으로, 아직 파릇한 초록을 담고 있는 나무는 싱그러움으로, 빠알간 열매는 탐스러움으로 빛이 납니다. 천리포의 매력에 빠져듭니다. 천 가지 매력이 있어, 천리포라 부르는 것일까요. 천리포의 매혹에 사로잡히는 것은 사람뿐이 아닙니다. 포르르 지저귀는 새들과 샤방샤방 나풀거리는 나비도 천리포에 푸욱 빠졌습니다. 불타오르는 듯 무리 지어 피어있는 꽃 무릇 사이 검은 나비가 춤을 추고, 도도한 보랏빛 꽃술에는 어느 덧 호랑나비 한 쌍이 깃들어 있습니다.

 올곧은 대나무를 간질이는 햇살이 정겹습니다. 나무길을 걷고 있노라면 통통통 소리가 재미있습니다. 저 코너 뒤에는 또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궁금합니다. 호기심이 가득한 개구쟁이 꼬마는 한 걸음에 달려갔습니다. 사이좋은 중년 부부는 손을 꼬옥 잡고 주변의 나무와 풀들에게 금슬 자랑을 하십니다. 맑은 공기 속에서 멋진 풍경에 빠져 있으니 절로 기분이 좋아질 수 밖에요, 이보다 좋을 수는 없습니다. 이 또한 천리포의 매혹인가 봅니다. 

 윈터 가든의 자랑 큰 연못 주위로 니샤나무, 회화나무, 가래나무, 굴거리잎돈나무, 메타세쿼이아가 나란히 서서 천리포를 찾은 사람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천리포 수목원을 세운 민병갈 원장이 맨 먼저 심었다는 해송도 반갑게 맞아줍니다. 나무 내음이 물씬 나는 해안 전망대에서 아이들은 다람쥐처럼 노닐고, 어른들은 아늑한 휴식에 젖어듭니다. 너무도 평화로운 정경입니다.   

 그냥 잠시 머물렀다 가는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그 마음을 아는지 누군가 살짝 귀뜸해 줍니다. 전국 수목원 중에 유일하게 게스트 하우스가 있는 곳이 바로, 여기 천리포라고.
 꽃피는 봄이 오는, 파아란 새싹이 돋아나는 내년에 다시 와야겠습니다. 빛의 향연에 따라 저녁, 새벽 달라지는 천리포의 생명을 느끼고 싶습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천리포 수목원은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상상만 해도 즐겁습니다. 행복한 기대가 있어 올 겨울은 그다지 춥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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