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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바닷물로 만든 김장 맛 참 좋네요!

내년 김장도 태안산 절임배추로

2010.11.18(목) 홍경석(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고모부, 김장 담근 거 가지고 갈 테니 고모더러 김치통 닦아 놓으라고 해 주세요.” 이같은 전화를 받은 건 어제 저녁입니다. 그래서 서둘러 아내에게 얘길 했더니 신이 난 아내는 즉시로 비어있던 김치냉장고 안의 김치통을 꺼내 정성으로 닦기 시작했지요.

잠시 후 도착한 처조카는 자신의 승용차에서 김장 배추김치를 두 통이나 꺼냈습니다. 그래서 미리 준비해 둔 우리 김치통에 옮겨 담고 잘 씻어서 건네주었지요. “어디 한 쪽 먹어볼까? ... 와~ 정말 맛좋네!” 어제 그처럼 받은 김장은 지난 사흘 전에 아내가 처갓집에 가서 장모님과 처형, 이렇게 셋이서 합동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재료는 물론 신토불이 우리 땅에서 난 배추에 더하여 청정지역으로 소문난 충남 태안산 바닷물 절임배추였고요. 주지하듯 올해는 배추가 사상 유례 없이 ‘배추대란’이란 난동을 부렸습니다. 그 바람에 한 포기에 무려 1만 원 이상이나 하는 배추에 그만 국민들 모두는 절망의 차원을 넘어 탄식까지 하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이런 와중에 그나마 충북 괴산의 절임배추는 작년과 비슷한 가격에 배추를 공급하는 신뢰를 보여 많은 이들의 환영과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올 김장은 그 걸 이용하려고 했었지요. 하지만 괴산군청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이미 품절이 되었다는 안내가 배너 광고 형태로 떠 있기에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마친 동서형님 말씀이 괴산 절임배추에 필적하는, 아니 어쩜 상회하는 품질의 배추가 바로 태안 절임물 배추라고 귀띔하신 것이었지요. 그 형님 덕분에 택배로 처갓집에 도착한 태안 절임물 배추는 일반 김장처럼 배추를 다듬고 씻은 뒤 소금에 절이는 과정이 생략된 매우(!) 진일보하고 빠르며 위생적이기까지 한 새로운 김장의 패러다임까지를 제시하였습니다.

세상이 변하고 세월까지 변모한 즈음이라지만 한국인들에게 있어 겨우살이의 최대 관건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김장의 비축입니다. 한데 김장도 재료가 어떻고 아울러 어찌 담그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맛이 나는 건 당연지사죠.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조카가 가져온 김장김치에 매료된 저는 서둘러 고구마를 쪘습니다.

그리곤 태안 절임물 배추로 잘 담근 김치와 함께 찐 고구마를 입이 미어져라 먹었지요. 아내가 지청구를 했습니다. “밤에 그렇게 많이 먹으면 살 쪄.” 그러거나 말거나 저의 입은 여전히 분주했습니다. “고구마는 다이어트 식품인데 뭔 소리 하는 겨?” 뒤늦게 알아 다소 아쉽긴 했지만 여하튼 우수한 품질과 편리하기 짝이 없는 태안 절임물 배추는 내년에도 우리 집 김장의 주체로 자리매김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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