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사는이야기

충남넷 미디어 > 사람세상 > 사는이야기

늦가을 낭만의 절정 몽산포 해변

2010.11.12(금) 유 희(eyu0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동안 바다의 멋은 여름이라 생각했습니다. 뜨거운 태양, 시원한 파도, 바다 수영과 모래찜질을 즐기는 유쾌한 사람들이 어우러진 가장 이상적인 풍경이라고 말입니다. 겨울 바다도 멋있지만 매서운 바람에 오랫동안 머물 수 없기 때문에 여름 바다를 최고로 생각했습니다.

  늦가을 낭만의 절정 몽산포 해변 사진  
하지만 이제 그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우연히 늦가을 몽산포 해수욕장에 들른 이 후에 말입니다. 가을을 담뿍 담은 몽산포는 무척 한가로웠습니다. 얼굴을 간질이는 적당히 쌀쌀한 바람과 가을 바다의 한적함을 즐기는데 눈 앞에서 장관이 펼쳐졌습니다. 우르르 우르르... 파도가 저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밀물이었습니다. 갯벌에서, 저 멀리서 관망만 하던 밀물은 그냥 바다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요요한 백사장에서, 바로 눈 앞에서 펼쳐지는 파도의 향연은 가슴을 뜨겁게 했습니다. 거침없이 몰려오는 푸른 물결을 보니 파도의 계단을 오르는 기분이었습니다. 영혼이 탁 트이는 순간이 아마 이럴 듯 합니다. 온 몸을 가로지르는 가을 바람도 상쾌합니다.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푸른 하늘 높게 걸린 뭉게 구름을 볼 때마다, 백사장을 쭈욱 둘러선 푸르른 소나무를 볼 때마다 일의 번잡함과 삶의 곤고함에 허걱대던 마음이 정화되는 듯 합니다. 오롯이 저만을 위해 위대한 자연이 마련한 귀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룰루룰루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3Km나 되는 기다란 백사장을 거닐어 봅니다. 

몽산포의 멋은 파도 뿐이 아니었습니다. 여름 한철 피서객들이 즐거이 머물렀던 백사장에는 새들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종종 걸음으로 조개를 따 먹고, 부드러운 날개짓을 선보입니다. 살폿살폿 우아하고 아름다운 자태에 두 눈은 호강하고, 꾸룩꾸룩 새들의 정겨운 웃음소리에 어느새 귀도 즐거워집니다. 반가운 마음에 다가가면 후루룩 날아올랐다가, 한 걸을 두 걸음 물러서면 호로록 다시 내려앉습니다. 한동안 새들과 즐거운 장난에 빠져봅니다.

 아쉽습니다. 혼자 온 여행, 몽산포의 낭만을 눈으로만, 풍경 사진으로만 담아가는 것이 조금 쓸쓸합니다. 45각도의 셀카는 너무 흔하기에. 밋밋한 사진으로 담기에는 몽산포의 정경이 너무 어여뻤습니다. 아, 몽산포의 낭만을 담아갈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바로 그림자 놀이. 백사장에 선명히 남아 있는 발자국, 몽산포를 찍고 있는 그림자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이 사진을 볼 때마다 늦가을 몽산포의 추억이 몽글몽글 떠오릅니다. 그 순간 새록새록 기운이 솟아오릅니다. 마음이 지쳐있는 친구를 만난다면, 몽산포 해수욕장을 추천해야겠습니다. 금새 기운을 차릴 수 있도록.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