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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마곡'의 황홀한 색감에 빠지다

가을 옷 곱게 입은 마곡사 막바지 단풍에 매료된 하루

2010.11.08(월) 희망(du2cb@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秋마곡'의 황홀한 색감에 빠지다 사진  
▲ 마곡사 단풍에 불이 붙은듯 빨갛게 타오느는 가을 단풍 모습

올해는 너무 일찍 내려버린 서리 때문에 단풍이 들기도 전에 낙엽을 떨구는 나무들이 많다. 영문도 모른 채 손을 놓고 하강하는 낙엽들이 서러운 소리를 내며 운다. 공연 시작도 전에 무대에서 내려와야 하는 마음이 오죽 할까. 이는 구경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매 한 가지 일 것 같다. 그러나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주변을 잘 찾아보면 보물 같은 단풍을 만나 멋진 가을 탱고를 출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카메라를 메고 마지막 단풍이 될 것 같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달려간 마곡사, 단풍을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참 많기도 하다. 아침부터 서둘러 간 그곳에 도착하자 자욱한 안개가 텃세를 부리듯 방해를 한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려도 안개는 좀처럼 거 칠 기미가 없다. 시간은 자꾸만 흐르는데 이러다 정말 하루 종일 안개가 벗어지지 않으면 어쩌나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秋마곡'의 황홀한 색감에 빠지다 사진  
▲ 한 사진가가 아름답게 펼쳐진 가을 풍경을 담고 있다.
  '秋마곡'의 황홀한 색감에 빠지다 사진  
▲ 마곡사 절과 잘 어울어진 단풍이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秋마곡'의 황홀한 색감에 빠지다 사진  
▲ 절 마당의 단풍이 사람들을 유혹하며 가을 소식을 전해준다.

점심때가 다 되어서야 반짝 해가 솟는다. 하늘은 아직도 뿌옇다. 파란하늘에 흰 구름 둥실 떠있는 해맑은 하루를 기대했건만 오늘따라 영 하늘이 도와주지 않는다. 그나마 햇빛을 볼 수 있으니 천만 다행이다. 막바지에 불타오르는 단풍을 놓칠 세라 사진가들과 화가들이 즐비하다. 활활 불타오르는 듯한 단풍에 매료돼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빨갛게 물든 단풍잎은 햇빛을 받아 투명하게 빛이 난다. 눈부시다 못해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다. 사진은 빛이 그리는 그림이라고 했던가. 모든 자연과 사물에 빛이 다가와 손을 잡으면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감동적인 그림이 그려진다. 그 대자연의 향연 속으로 걸어가 보면 누구라도 황홀함에 빠져 설레는 가슴을 진정시킬 수가 없다.

  '秋마곡'의 황홀한 색감에 빠지다 사진  
▲ 단풍과 사람과 다리가 어우러진 가을 스케치가 아름답게 그려진다.
  '秋마곡'의 황홀한 색감에 빠지다 사진  
▲ 막바지 단풍이 절정을 이룬 마곡사의 아름다운 풍경

어디 그뿐인가. 형형색색 화려한 차림새의 사람들 모습 또한 단풍처럼 곱기만 하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단풍구경을 하는 가족들의 단란한 모습도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다. 한 쪽에 그림도구를 세워놓고 간이 의자에 앉아서 현란한 몸짓으로 유혹하는 가을 풍경을 스케치 하는 화가들의 모습과 삼각대를 세워놓고 불타는 가을을 담기 위해 분주한 사진가들의 모습도 가을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열정도 단풍만큼이나 아름답다.

아마도 이번 주를 고비로 마곡사의 단풍은 퇴색해 버릴 것 만 같다. 그런 기분이 들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투명하게 빛나는 단풍을 두고 발걸음을 옮기기가 쉽지 않다. 이처럼 빼어난 아름다움을 두고 돌아서야 하는 아쉬움이 너무나 크다. 그래서 자꾸만 발걸음을 멈추고 뒤 돌아보게 한다. 보면 볼수록 그 빼어난 미모에 빠져 헤어날 수가 없다. 어떻게 저렇듯 자연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색을 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저 곱고 화려한 색을 온전히 다 담아낼 수 있을까?

  '秋마곡'의 황홀한 색감에 빠지다 사진  
▲ 황홀하리만치 아름다운 가을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난다.
  '秋마곡'의 황홀한 색감에 빠지다 사진  
▲ 마곡사 경내에 아름답게 펼쳐진 가을 단풍

가을 옷 곱게 입은 마곡사의 단풍에 매료돼 해매는 동안, 하루해가 저문다. 빨갛게 물든 단풍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이, 가을이 저만치 줄행랑을 친다. 나 잡아보라는 듯 술래잡기하는 가을의 짧은 해가 아쉽기만 하다. 조금 더 오래 머물면서 여유로운 웃음과 행복을 감동처럼 선물해주면 좋겠다. 이 가을에 만난 마곡사 단풍이 반복되는 일상에 국화 향처럼 진한 가을 향기로 남아 하루를 힘차게 달려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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