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차를 돌려 오후에 부여에 도착한 우리들은 절 앞에 잇는 버섯찌개 집에서 식사를 한 후 무량사에 들어갔습니다.
이 무량사는 부여에서 가장 큰 절로 통일신라 문성왕 때 범일국사가 창간, 고려 후기 개창하여 임진왜란 때 불탄 이후 조선 인조 때 중건된 절이라고 하네요.
지도에서 보듯 소나무가 울창한 숲 한 가운에 자리잡고 있고, 보물이 무려 4개나 있는 큰 절이랍니다.
무량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보이는 '만수산무량사'라는 일주문이 보이네요.
아름드리 울창한 숲을 거쳐 절로 들어가는 길이 호젓하기만 합니다. 가는 길 곳곳에 보이는 연등. 간 날이 5월 초반, 초파일 전이라서 많은 등을 켜 놓았네요. 지금에야 포스팅을 하는 저도 참 게으른가 봅니다.
무량(無量)..무량은 정도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는 의미랍니다. 그래서 무량대수(無量大數)는 한자 문화권에서는 무려 10의 68제곱이라는큰 수라는 의미랍니다.
부처님의 자비하심이 한이 없다는 이야기일까나 몰래 지레짐작하며 절에 들어서네요.
절 문 앞에 있는 당간지주의 모습입니다.
사찰 입구에 세우는 이것은 깃발을 걸어두는 곳으로 통일 신라의 제작 방식을 따라 고려 시대에 만들어 진 것이랍니다.
깃발을 당간, 저 돌기둥을 지주라고 하는거지요. 합쳐서 당.간.지.주. 입니다.
들어가다 보면 또 천왕문이 보입니다.
절 입구에 잇는 나를 보는 사천왕들의 부리부리한 눈빛. 세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수미산(須彌山)의 중턱에 있는 사왕천(四王天)의 주신(主神)인 네 명의 신이랍니다.
곳곳에 걸려 있는 연등의 아름다운 라인~!
연등은 연꽃등입니다. 연꽃은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상징하는 꽃이죠.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연꽃을 어지러운 세상의 중생들을 구제하는 부처님의 말씀에 비유하는 거랍니다.
가운데 극락전의 모습입니다. 보통 절의 중심에는 대웅전이 위치하는데 여기는 극락전이 위치하는 특이한 구조입니다.
흔치 않은 2층 건물로 위엄과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그렇게 만든 거랍니다.
이 날은 토요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스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배낭을 매고 삼삼오오 모여 있더군요.
크나큰 오층석탑은 부여의 정림사지 오층 석탑과 많이 닮아있는데 백제 + 통일신라의 석탑 양식을 조화시킨 것이지요.
부처의 보살과 지혜를 밝힌다는 무량사 석등은 보물 제 233호로 지정되어 있답니다.
시도유형문화재 제 64호로 지정된 매월당 김시습의 초상화는 비단에 채색하여 그린 것으로 조선 전기의 것이 원본 그대로 남아 있어 더욱 소중한 유산이라고 하네요.
녹음이 우거진 이 곳은 정말 부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도 마음 편히 산책하며 마음을 깨끗이 할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닐까 합니다.
절의 뒤쪽에는 산신을 모시는 삼성각의 모습도 보이네요. 우리나라 불교가 한국의 토속적인 산신 신앙과 섞여 있다는 걸 보여주는 곳 중의 하나입니다.
영산전. 석가가 설법하던 <법화경>의 영산회상을 상징하는 건물.
절 뒤쪽으로 돌아가면 부도가 한 아름 있는 부도밭이 있으니 이 곳도 반드시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매월당 김시습의 부도와 영정이 있어 더욱 뜻 깊은 곳, 무량사였습니다.
<여행 정보> 이름 : 무량사 / 전화번호 : 041-836-5066 / 주소 : 충청남도 부여군 외산면 만수리 116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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