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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풀밭에서 서해 비경을 '한눈에'

홍성 오서산을 가다

2010.12.13(월) 메아리(okaban@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겨울 날씨에 직장산악회와 함께 송년산행으로 찾은 곳은 오서산이다. 오서산은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살아 까마귀 보금자리(烏棲) 라고 불렀고, 정상에 서면 서해안의 풍경이 시원하게 보여 천수만 일대를 항해하는 배들에게 등대 구실을 하기에 '서해의 등대' 라고도 한다.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 상담 주차장에 도착하여 간단하게 몸을 풀고 다리를 건너 상담마을회관 바로 옆에 있는 억새풀이 있는 오서산 이라는 표지석이 예쁘다. 마을길을 지나 논밭길을 따라 가면 커다란 노송 한 그루가 있는 좁은 비포장길을 따라 올라간다.  오서산 정암사에 우리가 찾았을 때는 증축 중이었으나 사찰 주변에는 고목인 느티나무가 역사를 말해주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풍기는 천년 고찰 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정암사 앞에는 증축공사로 조금 어수선했지만 정감이 가는 돌계단을 따라 올라서니 "오서산정암사" 라고 쓰여있는 일주문이 있고 안에서 보면 2층에는 "범종루" 라 쓰여 있는 2층 건물로 되어있다. 고즈넉한 산자락에 숨겨진 정암사는 산비탈에 돌축대를 높이 쌓아 조금 위태로워 보이는 정암사의 모습이다.

  억새풀밭에서 서해 비경을 '한눈에' 사진  
▲ 축대를 쌓아 올린 오서산정암사

수백 년 된 느티나무로 둘러 쌓인 사찰 입구에서 휴식을 하며 경내는 하산할 때 둘러보기로 하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급경사 오름 길이다. 능선으로 오르는 가파른 등산로에는 별로 볼 것은 없지만 정암사 계곡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찬바람이 볼을 어미게 하고 전망 좋은 곳에 서면 서해바다가 조망되고, 서해바다의 세찬 바람을 견디며 모진 고난도 겪었겠지만 우리가 볼 때는 예쁘게 자란 소나무 숲길이 운치가 있어 보인다. 멀리 서해바다와 작은 섬들이 연이어 있는 모습들이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억새풀밭에서 서해 비경을 '한눈에' 사진  
▲ 전망대에서 내려보면 한 폭의 그림이다

 능선이 보일 쯤부터는 비록 철이 지나 장관의 억새 밭은 감상할 수 없지만 진달래나무와 잡목 사이로 앙상한 겨울의 모습으로 변해있는 억새들만 볼 수 있다.

  억새풀밭에서 서해 비경을 '한눈에' 사진  
▲ 가을에는 장관의 억새 밭이었는데 이제는 앙상한 겨울의 모습으로 변해있다. 능선으로 데크가 보인다
  억새풀밭에서 서해 비경을 '한눈에' 사진  
▲ 이정목이 갈 길을 안내하고 그 뒤로 서해안이 조망된다.

이곳에는 오서정이 있었는데 지난 여름 태풍(곤파스)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데크로 된 전망대가 설치 되어 있다. 전망대에 섰을 때는 세차게 불어오는 찬바람 때문에 지난 여름 태풍(곤파스)으로 정자가 날아 갔다는 것을 이곳에 올라와서야 알 것 같다.

  억새풀밭에서 서해 비경을 '한눈에' 사진  
▲ 산행대장님이 오서산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다.
  억새풀밭에서 서해 비경을 '한눈에' 사진  
▲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해바다와 연이은 섬들

“억새풀에 스며드는 서해의 낙조 오서산” 의 표지석 앞에는 등산객들로 많이 붐비고 있었는데 등산객들이 자리를 피했을 때 겨우 카메라에 담았다.

  억새풀밭에서 서해 비경을 '한눈에' 사진  
▲ "억새풀에 스며드는 서해의 낙조 오서산" 의 표지석
  억새풀밭에서 서해 비경을 '한눈에' 사진  
▲ 오서정이 있던 자리엔 데크 전망대가 들어섰다.

정상에서 상담마을로 하산 하면서 작은 사찰이지만 정암사 경내를 둘러보기로 한다.

  억새풀밭에서 서해 비경을 '한눈에' 사진  
▲ 오서산정암사 뒤뜰에서 내려본 정암사의 전경

정암사는 고려 때 대운대사가 창건한 고찰로 규모는 크지 않으나 연중 참배객들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일주문 옆에는 "천년 고찰 백제성왕5년 527년 창건 서해제일 오서산정암사" 라고 기와에 쓰인 글귀가 눈에 뛴다. 극락전 앞에는 정암사 중수기가 쓰여진 안내문이 있다.

극락전 안에는 아미타불과 협시하는 지장보살과 관세음보살이 모셔져 있다. 전각이라고 해야 극락전, 산신각, 적묵당, 심검당, 범종루 등이 있는데 대부분은 1970년대 이후에 신축 및 개축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산신각 우측 뒤편에 있는 부도와 구금당지를 통해 역사의 한 단면을 알 수 있을 뿐 창건과 연혁을 전하는 자료는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억새풀밭에서 서해 비경을 '한눈에' 사진  
▲ 극락전 벽에 있는 벽화

한국문인협회 홍성군 지부 물앙금 시 문학회에서 주최를 한 제4회 오서산 억새풀 시화전 시 낭송회를 했던 흔적들로 경내 입구에는 시화전을 하고 있었다.

  억새풀밭에서 서해 비경을 '한눈에' 사진  
▲ 제4회 오서산 억새풀 시화전

경내에서 범종루를 나오며 천장을 보니 “피리 부는 모습의 벽화가 있다.

  억새풀밭에서 서해 비경을 '한눈에' 사진  
▲ 일주문 천장에는“피리 부는 모습의 벽화가 있다.

범종루를 나와서 보면 “오서산정암사” 라고 쓰여 있다.

  억새풀밭에서 서해 비경을 '한눈에' 사진  
▲ 범종루

논밭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커다란 노송 한 그루가 반기고 그 아래로 상담마을이 보인다.

  억새풀밭에서 서해 비경을 '한눈에' 사진  
▲ 커다란 노송 한 그루가 있는 상담마을 뒤

상담마을을 지날 때는 마을 할머니들이 직접 농사를 지은 여러 가지의 농산물을 팔고 있다.

  억새풀밭에서 서해 비경을 '한눈에' 사진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는 오서산의 송년산행이 무척 즐거운 하루였다. 탁 트인 조망과 함께 서해바다를 바라보며 산행하는 맛이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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