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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부터 다른 한산소곡주 맛의 비밀

한산소곡주가 맛난 이유

2010.08.29(일) 홍경석(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사람을 사귀게 되면 묻거나 질문으로 받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음식과 술은 무얼 좋아하느냐는 것이죠.
그래야만 어떤 유유상종(類類相從)의 계기와 빌미(?)까지를 만들 수 있는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평소 즐기는 음식은 국물이 있는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류를 선호합니다.
육식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다만 지인들과 통음을 할 기회가 많은지라 몸을 생각해서 이런 경우엔 약간의 고기도 먹곤 하지요.

돌이켜보건대 올 여름처럼 무더위가 크게 창궐한 적은 또 없었지 싶습니다.

무시로 열대야까지 협공하는 바람에 밤이 되면 잠을 청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이럴 때면 차갑게 냉각시킨 소주에 역시도 시원한 맥주를 섞는 이른바 ‘소맥’을 두어 컵 들이켜곤 잠을 불러들이곤 했지요.

하지만 이런 경우 십중팔구는 이튿날 숙취로 말미암아 그야말로 죽을 맛이었습니다.
머리는 깨질 듯 아팠고 속은 또한 콘크리트 믹서기 모양으로 물 외는 당최 먹을 음식조차 마땅치 않았으니 말입니다.

다시는 술을 먹지 말아야지...!
굳은 다짐을 또 하였지만 그건 결국 거개 주당들의 고질적 패러다임처럼 작심삼일에 불과할 따름이었지요.

이런 와중에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한산소곡주를 한 병 선물로 받았습니다.
귀한 술임을 잘 아는 까닭으로 냉장고에 잘 보관하였다가 휴가를 맞아 모처럼 집에 아들이 오던 날에야 비로소 그 술을 개봉했지요.
“우리 아들이 맛난 것도 시켜준다니 오늘은 이 술을 아들하고 마셔보자꾸나!”

한산소곡주는 ‘대한민국 술 1번지’로도 통용되는 충남 서천군의 유명전통주입니다.
또한 이 소곡주는 한국의 전통주 중에서도 가장 맛있다는 이른바 ‘100일주’이기도 하지요.
요즘 유행하는 막걸리가 고작 5~6일 익히는 것에 비해 소곡주는 무려(!) 100일이나 숙성하는 것만 보더라도 소곡주는 대단히 오랜 기간을 숙성시키는 정성의 술임을 금세 알 수 있습니다.

더욱이 다른 술처럼 감미나 조미를 하지 않는 까닭으로 소곡주만을 마시면 제 아무리 과음을 한다손 쳐도 이튿날이 되어도 숙취가 발생하지 않지요!
소곡주의 도수는 대략 18도 내외인데 그 맛은 달짝지근하고 끈끈하며 함께 마시는 들국화 향이 또 일미이자 백미에 다름 아닙니다.

과거 일제시대 때는 쌀을 수탈(收奪)할 목적으로 가정에서 술 빚는 것까지를 철저히 통제했다지요?
한산소곡주가 맛난 또 다른 이유는 원료에서부터 차이가 현저한 때문이랍니다.
다른 술은 원료(쌀+누룩+국화+솔잎+메주콩+고추 외) 100킬로그램으로 술 200~260리터를 만드는 반면 소곡주는 기껏해야 80리터 생산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같이 출발점부터 다른 맛을 생성케 하는 모티프인 셈이죠.
이제 그 지겨웠던 여름은 가고 완연한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선선한 가을은 우리네 같은 주당으로선 술맛을 당기게 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기 마련이죠.
조만간 서천에 갈 일이 있는데 이번에도 한산소곡주는 반드시(!) 몇 병 챙겨 올 요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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