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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방울꽃향 가득한 바랑산 월성봉 산행

2010.06.14(월) 잎싹(kji206@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은방울꽃향 가득한 바랑산 월성봉 산행 사진  
▲ 대둔산 수락계곡 가는 길.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봄의 전령사인 얼레지와 노루귀로 즐궈웠던 3월에 다녀온 대둔산 계곡을 오랜만에 또 다른 야생화를 만날 설레임으로 계곡산행을 나섰다. 충청남도 논산시 양촌면에 있는 산, 바랑산(555m)는 노령산맥으로부터 남서쪽으로 뻗어내린 대둔산 줄기에 월성봉(650m)과 함께 자리잡고 있다.

  은방울꽃향 가득한 바랑산 월성봉 산행 사진  

천천히 걸어가며 야생화 담을 요량으로 간편한 차림으로 나선 산행이다. 주차장에서 몇분 걸어서가다보면 승전교 직전에 흔들바우 가는 길로 빠진다.

바로 계곡을 끼고 걷는 길은 숲의 향기와 계곡의 물소리까지 어우러져 귀가 즐거운 걸음이다. 얼레지가 지나간 자리에는 이제 아무런 흔적도 없고 생각보다 보이는 야생화는 보이지 않는다. 눈은 땅바닥을 향하고 걷는데 초록만이 여름을 준비하듯 무성하게 잎만 보여줄뿐 기대만큼의 꽃들은 보이지 않았다

길이 좋은지 다른 산객은 맨발로 걷는 모습도 보인다.  이제 완연한 여름으로 접어들었다. 더울 때 산행은 역시 계곡을 끼고 시원한 물소리를 귀로 들으며 걷는게 제격이다. 솜털 가득 안고 마음을 설레게 했던 노루귀와 함께 했던 시간을 그리워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월성봉(바랑산)과 대둔산 마천대로 갈라지는 언덕길에 올라섰다.

잠시 벤치에 앉아 등에 베인 땀방울 식히며 바람을 느껴본다. 같이 쉬던 사람들은 대둔산 마천대로 향한다. 이곳에서 마천대까지 4km는 넘을것 같은데 긴 능선산행을 하는 그들의 뒷모습에 활기가 넘쳐보인다.

  은방울꽃향 가득한 바랑산 월성봉 산행 사진  
▲맨발로 산행하는 등산객

이곳부터 능선까지는 제법 가파르다.  된비알로 이어지는 길을 10여분오르니 능선을 만날 수 있는 가파른 계단에 들어선다.  하늘을 만날것 같은 높은 계단을 올라서니 어느새 능선에 올라선다. 산행시작 후 약 40분정도 걸렸다.  다른 산행에 비해 비교적 일찍 능선을 타서 그런지 몸은 날아갈 것 같이 가볍다.  양쪽으로 천길 낭떠러지이지만 전망은 뛰어나다.  

  은방울꽃향 가득한 바랑산 월성봉 산행 사진  
▲ 대둔산 정상 마천대

멀리 대둔산 낙조대와 서쪽으로 뻗은 정상 마천대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아래로는 경찰 충혼탑과 수락계곡쪽이 짙은 숲을 이루고 있다. 능선 좌측 직벽 아래는 양촌의 들녘 아기자기한 풍경들이 들어온다. 진행 방향인 월성봉도 멀지않은 곳에 있는 듯 가깝게 느껴진다. 

  은방울꽃향 가득한 바랑산 월성봉 산행 사진  
▲월성봉방향

이곳엔 전망을 즐길수 있게 벤치까지 마련되어있어 땀도 식힐겸 주변에 핀 당조팝나무 담으며 시간을 보냈다. 바랑산 방향에서 올라온 단체 산객들 한무리가 대둔산을 향하여 소란한 움직임으로 지나간다. 갑자기 조용해진 산은 간혹 불어오는 바람소리와 나의 나지막한 발자국소리만이 숲속을 움직인다.

  은방울꽃향 가득한 바랑산 월성봉 산행 사진  
▲분재처럼 자라고있는 소나무.

좌측으로 100여미터 직벽을 이루고 있는 낭떠러지 곁으로 토종 소나무들의 빼어난 곡선을 만들며 세월을 견디어내고 있었다. 거침없는 바람맞으며 자란 세월 탓인지 나지막한 소나무의 향기는 세월의 기품이 느껴진다. 숲은 어느새 5월의 향기를 지나 6월로 접어드니 여름의 그늘을 만들어 내고 있다.

오르막을 오르다 보니 살포시 풍기는 향기가 느껴져 자세히 살펴보니 아래에서 보지못한 은방울 꽃이 한두송이 보이더니 길가 양쪽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이미 만개의 시간은 지난듯 누런 꽃을 안고 있어 좀더 일찍 올걸 하는 생각을 하며 마지막 모습이라도 담을생각으로 열심히 셔터를 누렀다.

  은방울꽃향 가득한 바랑산 월성봉 산행 사진  
▲은방울꽃

그런데 점점 걸어갈수록 은방울 꽃들이 양쪽으로 군락을 이루어 지금 막 피어나는 꽃들까지 있어 산행의 피로도 느낄 시간없이 즐거움을 안겨줬다. 확실히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봄꽃들의 개화시기가 많이 늦쳐진것 같다. 다른 야생화를 만나지 못한 실망감은 어느새 은방울향기로 가득차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졌다.

  은방울꽃향 가득한 바랑산 월성봉 산행 사진  
▲흔들바위

천천히 30여분, 좌측 전망 즐기며 걷다보니 어느새 흔들바위에 도착하였다. 흔들바위는 거북이등처럼 널찍한 모양으로 흔들어보아도 움직임은 없다.

  은방울꽃향 가득한 바랑산 월성봉 산행 사진  
▲양촌마을모습과 팔각모양의 법계사

  은방울꽃향 가득한 바랑산 월성봉 산행 사진  
▲멀리보이는 탑정저수지

흔들바위에 올라서니 낭떠러지 아래로 양촌 중산리 풍경과 더 멀리 논산 탑정저수지가지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중산리 절골에 위치한 이색적으로 팔각모양으로 만들어진 법계사가 눈에 띈다. 흔들바위 주변으로도 은방울꽃이 활짝피어 햇살받으며 딸랑딸랑 소리라도 내는듯 맑은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흔들바위에서 월성봉가는길 중간 중간에 전망을 즐길수 있는 곳이 있다.

조금전에 봤던 흔들바위모습도 멀리서 보니 조그마하니 숲속에 갇혀있는듯 하다. 

  은방울꽃향 가득한 바랑산 월성봉 산행 사진  
▲월성봉

월성봉은 특별히 봉우리에 위치하지않고 능선 중간 좌측에 이정표가 있어 알수 있다. 월성봉에서 기념촬영을하고 헬기장을 지나니 삼거리 이정표를 있었다. 수락계곡 매표소로 하산을 하면 1.36km이고 바랑산 1.46km 돌무더기를 지나 바랑산방향으로 들어서니 지금과는 다른 산길로 접어들었다.

산길을 인적이 드물은듯 숲이 양쪽으로 우거져 얼굴을 스치기도 하고 한사람만이 지날 수 있는 좁은 길이었다. 이곳으로 가는게 맞나 의구심이 들었지만 그래도 한길 밖에 없기에 진행을 하였는데 15분정도 걸은 능선길에서 갑자기 하산을 하기 시작하였다.

멀리 낮아지는 바랑산 방향을 바라보니 왕복 3km을 다시 내렸다와야 하니 망설려졌다. 

  은방울꽃향 가득한 바랑산 월성봉 산행 사진  
▲바랑산방향

멀리 바랑산 자락 짜개봉에 대해 전해 오는 속설이 있다.

먼 옛날 대둔산자락이 강으로 구성되어 있을 때 물품을 실고 가던 선박이 암초에 걸려 난파되어 싣고 가던 물건중 감이 마을에 떨어져 감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는 계기가 되어 양촌곶감이 유명하고 대추는 가벼워 더 멀리 연산까지 흘러가 연산대추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 양촌과 연산이 각각 곶감과 대추가 유명한거보면 속설이지만 일리가 있는 재미난 얘기인것 같다. 

망설임은 곧 발걸음을 돌리게 만들었다. 월성봉으로 돌아와 삼거리에서 곧바로 수락계곡(1.36km)으로 하산하였다.

완산한 하산길이라 발걸음이 편안하다고 마음을 놓을때쯤 만난 가파른 하산길은 발끝의 긴장감을 늦출수 없게 30여분이나 계속되었다. 앙팡진 하산길에 지칠때쯤 만난 수락계곡의 찬물은 어찌나 반가운지 물속에 발을 담그며 계곡의 물흐름을 셔터속도를 다양하게 움직여가며 담아가며 놀았다.

늘 긴 산행은 긴장감 팽팽했던 등산이었다면 비록 바랑산 정상은 밟지 못했지만 오늘은 느긋하면서 산길 내내 은방울 향기 가득했던 향기로운 산행이었다. 

  은방울꽃향 가득한 바랑산 월성봉 산행 사진  
▲ 수락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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