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온 날 찾아간 태조산 성불사
2009.12.21(월) 메아리(okaban@naver.com)
사찰이 창건될 무렵 하늘에서 백학 세마리가 날아와 천연 암벽에 불상을 조성하다가 완성하지도 못하고 날아가 버렸기 때문에 성불사(成不寺)라고 부르다가 창건한 후에 성불사(成佛寺)로 불리게 되었는데 창건자는 고려태조, 혜선국사, 혜조대사 등으로 되었지만 확실하지 않다고 한다.
태조산 성불사는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각원사길 374번지에 위치해 있다. 백학이 못 다 새긴 불상이 모셔진 태조산성불사로 가는 길가에는 현판이 없는 일주문을 지나면 생태공원도 볼수있다.
▲ 성불사로 가는길 옆의 생태공원에 있는 솟대 |
▲ 생태공원에 있는 물레방아 |
▲ 생태공원에 있는 물레방아(09년08월 촬영) |
생태공원을 지나 가파른 오름길을 지나면 고개를 뒤로 젖혀야만 사찰을 볼 수 있을 정도다.
▲ 성불사 아래 주차장에서 바라본 돌계단 |
▲ 성불사 아래 주차장에서 바라본 돌계단(09년08월 촬영) |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수령600여년 된 느티나무와 돌로 쌓은 석축이 독특한 사찰이다. 봄에는 야생화, 여름엔 나리꽃들이 피어 있었는데 이제는 그 자리에 하얀 눈이 소복히 쌓여있다. 지난 여름 불볕이 내려쬐일때는 한적한 산사에 매미소리만 들려왔었는데 눈이 내린 산사에는 이른 겨울아침이라 인적이란곤 보이지 않는다.
▲ 수령600여년 된 느티나무 |
600여년된 이 느티나무 뒤로는 승려들이 거처하는 요사체가 자리하고 있고 오른쪽 비탈에는 2층 형태로 된 범종루가 자리하고 있다.
▲ 성불사 범종루 |
비탈진 태조산 중턱에 자리 잡은 성불사 대웅전 앞뜰에 올라서니 허리춤 오는 담장너머로 내려보니 아마득한 급경사 아래로 돌계단이 보인다. 하얀눈이 소복하게 쌓인 담장이 있는 성불사 대웅전 앞뜰 모습이다.
▲ 성불사 대웅전 앞뜰 풍경 |
숙연한 분위기 속의 대웅전 법당 안을 들여다보니 법당안에는 불상은 없고 유리창 넘어로 불상이 보인다.
▲ 대웅전 법당 내부(불상이 있어야 될 자리 뒤 유리창 넘으로 석불을 볼수있다) |
미완성의 석불상을 모시고 있는 곳은 사찰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특징이다. 법당 밖에서 보면 대웅전 뒤편 암벽에 석불상이 희미하게 보이고 그 옆으로 마애석가삼존 16나한상도 있다.
▲ 바위에 새겨진 석불상과 마애석가삼존 16나한상 |
현재 마멸이 심하여 형체가 분명하지 않으나 바위에 새겨놓은 국내 유일의 마애나한상이라는 점에서 보존가치도 매우 높다고 한다.
▲ 대웅전 앞뜰 있는 성불사에 대한 설명문 |
▲ 성불사 마애석가삼존16나한상 및 불입상에 대한 설명문 |
성불사 마애석가삼존16나한상 및 불입상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69호로 지정 되어 있다. 대웅전 우측 옆 석축 아래에는 암반수가 있고 그 위로 좌불상이 보인다.
▲ 성불사 좌불상 |
그 좌불상 뒤의 바위에는 학 모형이 걸려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 좌불상 뒤 암벽에 붙혀 놓은 학모형(09년08월 촬영) |
▲ 대웅전의 풍경 |
▲ 대웅전 옆으로 산신각이 보인다. |
대웅전 앞뜰에서 돌계단을 따라 루각으로 내려가며 뒤돌아 본 대웅전
▲ 09년 08월에 촬영 |
돌계단을 내려서면 사찰의 규모에 비해 재법 큰 범종루가 있다. 범종루각에서 바라본 요사채와 칠성각이 보인다.
▲ 범종루에서 바라본 요사채(앞)와 칠성각(뒤) |
범종루각 근처에는 800여년 된 느티나무가 바위틈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데 느티나무의 연륜을 알듯하다.
▲ 수령 800여년 된 성불사 느티나무 |
▲ 수령 800여년 된 성불사 느티나무(09년08월 촬영) |
불볕이 내리쬐이는 지난 여름에도 성불사를 찾았는데 겨울에 찾은 성불사의 모습이 한층 더 고즈넉한 분위기를 보는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