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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관촉사에서 고려의 미소를 보다

2014.01.20(월) 14:55:15길자(吉子)(azafarm@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논산 관촉사에서 고려의 미소를 보다 사진


오늘 소개드릴 곳은 논산 8경중에 하나인 관촉사입니다. 관촉사는 충남 논산시 은진면 관촉리 반야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논산역에서 버스로 10분 정도면 갈 수 있을 정도로 논산 시내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저와 같이 자가용이 없는 일명 “뚜벅이”도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그런 곳 이었습니다.

논산 관촉사에서 고려의 미소를 보다 사진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채 100미터가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일주문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주말을 맞이하여 부모님과 함께 문화재탐방을 온 학생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알았데이~!!”하는 말투를 보니 멀리 경상도에서 온 분들이란 것을 알 수 있었죠
 

논산 관촉사에서 고려의 미소를 보다 사진

일주문을 지난 후 조금 걸어가면 천왕문이 나옵니다. 천왕문은 사찰의 삼문인 일주문과 해탈문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곳 천왕문 앞에는 천왕문에 모셔진 금강역사보다 더욱 무서운 분, 바로 관촉사의 매표원이 지키고 있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논산 관촉사에서 고려의 미소를 보다 사진

다문천왕(좌)과 지국천왕(우)
 

논산 관촉사에서 고려의 미소를 보다 사진

증장천왕(좌)과 광목천왕(우)

천왕문에 모셔진 사대천왕은 사찰을 지키고 악귀를 쫓아내는 등 불법을 수호하고 수행자들의 번뇌를 바로잡아 용맹정진 할 수 있도록 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있다고 합니다.


논산 관촉사에서 고려의 미소를 보다 사진

사천왕문을 통과하면 이제 본당으로 이르는 계단을 오르게됩니다. 관촉사는 마곡사의 말사로 968년 고려 광종 19년에 창건되었습니다. 관촉사에는 논산관촉사석조미륵보살입상(보물제218호), 관촉사석등(보물 제232호) 등 두점의 보물을 비롯하여 충남유형문화제 제53호 배례석, 충남 문화재자료 제79호 석문 등 여러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논산 관촉사에서 고려의 미소를 보다 사진

계단을 모두 오르면 드디어 부처의 나라인 불국토에 이릅니다. 관촉사에 있던 목조건축물들은 전란에 의해 모두 소실되었습니다. 현재 경내에 있는 건물들은 비교적 최근에 지은 건물들이지만 조형미는 옛 것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논산 관촉사에서 고려의 미소를 보다 사진
 

논산 관촉사에서 고려의 미소를 보다 사진

관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유물은 뭐니뭐니해도 석조미륵보살입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높이 18.2m로 국내 최대의 석조입상으로 고려 970년 혜명스님이 공사를 시작하여 무려 36년 후인 1006년에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논산 관촉사에서 고려의 미소를 보다 사진

관촉사석조미륵보살은 은진미륵이라 불립니다. 이 은진미륵에 얽힌 많은 설화가 있는데 그 중 하나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려시대 한 아낙이 이 곳 반야산에서 나물을 꺾다가 아이 우는 소리가 들려 가보니 그 곳에서 큰 바위가 땅속에서 솟아났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왕은 이 바위로 불상을 만들라고 혜명에게 그 일을 맡겼다고 합니다. 


논산 관촉사에서 고려의 미소를 보다 사진

불상이 세워지자 하늘에서는 비를 내려 불상의 몸을 씻어주었고 양미간에 박혀있는 옥호에서 발한 빛이 사방을 비추었다고 합니다. 지안이라는 중국 승려는 그 빛을 좇아와 이곳에 이르렀는데 그 광명의 빛이 촛불과 같다고 하여 이때부터 절 이름을 관촉사라 불렀다고 합니다.
 

논산 관촉사에서 고려의 미소를 보다 사진

불상은 원래부터 이렇게 높게 세워진 것이 아니라 눕혀져 있는 상태로 조성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커다란 석불을 세우기 위해 고민하던 혜명스님은 동자 두명이 등분된 진흙 불상을 만들며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은진미륵을 등분하여 하단부를 세운 후 흙으로 덮어 경사로를 조성하여 상단부를 올리는 방법을 생각해 냈다고 합니다. 은진미륵 허리 부분을 보면 상단부와 하단부의 경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답니다.


논산 관촉사에서 고려의 미소를 보다 사진

은진미륵 정면에는 커다란 석등이 놓여 있습니다. 은진미륵과 같은 시기에 조성된 이 석등은 고려시대 석등양식을 볼 수 있는 좋은 예로 석등의 받침에 새겨진 연꽃무늬 모양 등을 통해 신라 석등과의 차이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논산 관촉사에서 고려의 미소를 보다 사진

석등 앞쪽에는 배례석이라고 불리는 커다란 돌이 놓여져 있습니다. 배례석은 부처님께 예를 올리던 곳에 놓은 받침돌로서 조각되어진 연꽃문양을 통해 고려시대 석조기술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논산 관촉사에서 고려의 미소를 보다 사진

관촉사를 모두 둘러본 후 목을 축이기 위해 감로수 한잔을 마셔봅니다. 졸졸 흐르는 물이 다 채워질 때 까지 기다리는 것과 같이 느릿느릿한 것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이 이번 논산 여행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은진미륵이 품고 있는 자애로운 미소는 한동안 제 머릿속에서 맴돌 것 같습니다.마음이 편안해지는 고려의 미소를 보러 관촉사로 겨울여행을 떠나보시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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