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당진에서 서산은 지척의 이웃사촌지간이라 당진에서도 서산 동부시장으로 여행 삼아, 놀이 삼아 쇼핑하러 가곤 합니다. 서산에서도 당진의 합덕 시장으로 똑같이 놀러도 오고 쇼핑하러도 오죠.
이웃사촌으로서 서산 동부시장의 2년연속 전국 최우수시장 선정을 ‘추카추카(요즘 인터넷과 스마트폰 용어)’ 해주려고 찾아가 봤습니다.
시장구경을 하기 위해 찾아간 겨울철 늦은 저녁의 서산 동부시장은 불야성이었습니다. 추운 날씨의 평일이였는데도 손님들이 북적북적. 특히 서산 바닷가를 낀 시장이어서인지 수산물이 가득하고 질 좋은 많은 상품들이 가득했어요.
상인들의 친절한 응대와 안내, 싼 가격과 푸짐한 인심에서 우러 나오는 재래시장 특유의 정감이 넘치는 곳이었죠. 서산 동부시장이 고객사랑 시장 만들기 캠페인을 벌인 덕도 있다는데 이런 꾸준한 노력 덕분에 2년연속 전국 최우수시장으로 선정된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저녁때 가족 회식이 있는지...
횟감을 사러 온 손님들이 싱싱한 광어를 찾으며 회를 떠 달라고 주문하고 있네요.
생선 건어물 코너. 박대를 사고 계십니다.
재래시장 어디서나 볼수있는 이분. 우유, 야쿠르트 아줌마입니다. 식사 끼니 제때 챙겨드시지 못하시는 분들께 우유 한통, 야쿠르트 한통도 경우에 따라서는 훌륭한 식사대용이죠.
양말코너에 주부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겨울철 양말을 싸게 묶음으로 팔고 계시길래 물어봤더니 정말 묶음 단위로 초저가에 판매중이었습니다.
펄펄 뛰어다니는 개구쟁이 아이들에게는 이런 양말이 딱.ㅎㅎ
“뭐 하능겨?”
“밤 까능겨”
“천천히 혀”
“내 맘여”
이 분들. 자매일까요? 친구일까요? 저도 모릅니다. 다만 오른쪽 분의 밤 까는 속도가 거의 우사인볼트입니다. 손이 안보이죠? 어딜가나 이런 ‘생활의 달인’이 꼭 계십니다.
김 굽는 사장님. 서산 명품 김을 이곳에서 굽고 계시는군요. 찰진 쌀밥에 김 한 장. 그 맛은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꼬막과 새조개가 손님을 기다립니다. 쫀득쫀득 겨울 꼬막은 먹어본 사람이라면 그게 어떤 맛인지 다 압니다.
새조개요? 이거 한겨울에 샤브샤브로 한번 드셔보세요. 그냥 자지러지죠.
물 좋은 생대구. 대구탕을 끓여 먹으면 없던 입맛도 살아옵니다. 특히 해장국으로 얼큰하게 끓인 대구탕은 시원하기 그지없죠.
생 아구. 아구탕이나 아구찜 역시 콩나물 듬뿍 넣고 맛을 내면 최고죠.
양미리와 코다리. 두부와 고추장을 넣고 만든 달달 볶은 코다리 찜도 겨울철 입맛 돋구는데 제격입니다.
쭈꾸미의 전격 탈출작전. 뛰어봤자 벼룩이지만요...
쭈꾸미구 철판구이는 술집이나 식당에서 아주 맛있는 요리로 통합니다. 또한 쭈꾸미 매운탕도 아주 시원하고 칼칼합니다.
개불과 병어도 있습니다. 병어는 찜으로, 개불은 술안주로...
개불은 생긴게 조금 ‘거시기’ 하지만 맛은 끝내줍니다. 지금 태안과 서산쪽에서는 한창 잡힌다고 하는군요.
호떡 집에 불 났습니다.
손님이 밀어닥치자 순식간에 구워 놓은 호떡이 죄다 동이 나더군요. 이집 호떡 정말 맛있다며 한 손님이 손가락을 치켜세워 주셨습니다.
젓갈도 있습니다. 새우 젓(추젓),어리굴젓...
군것질거리로 튀김집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맛있게 생긴 도넛츠, 오징어 튀김, 새우튀김, 야채 튀김... 모두 다 침이 꿀꺽 넘어갑니다.
오늘도 시장에서는 세일이 계속됩니다. 아이들 잠바 세일에 엄마 손님들이 북적이고 매니큐어, 남녀 로숀, 파마약 등... 우린 세일을 좋아합니다.
겨울철 필수 아이템 귀가리개와 털모자가 예쁘게 걸려있습니다.
‘누굴 사다 줄까... 조카에게 선물해 줘야지.’
그리고 뽁뽁이 아시죠? 배달되는 상품이 깨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만든 이 뽁뽁이가 겨울철 난방에 특효라는거. 이게 요즘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서산 동부전통시장은 전국에서도 손 꼽는 전통 재래시장입니다. 제가 여기서 소개해 드리는 것 말고도 이루 다 설명할수 없이 싸고 질 좋은 상품들이 넘쳐납니다.
산, 들, 바다를 모두 가지고 있는 지역특성에 맞게 수산물, 야채, 과일, 의류, 생필품 등 없는 것이 없습니다.
서산 동부시장으로 쇼핑하러 오세요. <충청남도 서산시 동문동 900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