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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장에서 신랑 신부 친구들의 말 조심

기쁘고 경사스러운 날, 손님으로써 좋은 말만 해주기

2013.02.21(목) 08:50:37권순도(djshsjshsywy@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주 일요일, 친척의 딸이 결혼식을 한다기에 멀리 예산의 한 웨딩홀에 갔을때 일이다. 결혼식장에는 신랑 신부의 새로운 장도를 축하해 주기 위해 많은 하객들이 몰려 와 북적거렸다. 신랑과 신부측 부모님들 역시 결혼식장에서 하객들을 맞아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분주하게 혼례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혼례 전 원래 신랑신부도 처음에는 낯선 남녀의 만남이었으니 그 주변 친구들 역시 서로가 생면부지요, 신부측 친구들은 신랑쪽에 대해 궁금하거나 생소한 부분이 있을 것이고, 신랑쪽 친구들 역시 신부쪽에 대해 들은 이야기들이 있을 것이니 당연히 그런 것들이 이야깃거리가 되어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펼쳐 나간다.

 그런데 여기서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고 끼어드는 주제가 있다. 바로 신랑쪽은 신부쪽에 대한 소문과 평가, 신랑쪽은 신부쪽에 대한 인물평과 가족에 대한 신상명세 같은게 그것이다.

 마치 요즘 새 정부의 장관 인사청문회 전에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듯 친구들끼리 “신부는 어떻다더라” “신랑에 비해 신부쪽이 좀 처진다더라” “장모 되실분 인상을 보니 신랑의 처월드가 장난 아니게 생겼더라”는 식의 좋거나 나쁘거나 많은 이야기가 화제로 등장한다.

 마찬가지로 신부쪽에서도 “신랑 직장이 중소기업이라더라” “신랑 친구들도 키가 작더라” “신랑 어머니를 보니 여간 깐깐해 보이지 않더라. 신부 시집살이가 벌써 눈에 보이더라”는 이야기를 마치 직접 경험해 본것처럼 나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기서 나누는 대화의 대부분이 칭찬 보다는 덜 기분 좋은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심지어 험담에 가까운 말까지.

 그런데...
 문제는 이런 자기들끼리의 대화를 좀 조심스럽게, 제3자가(특히 신랑측 또는 신부측의 직접 당사자나 가족들이) 듣지 않게끔 조심스레 말해야 하는데 그런것 따지지 않고 아무데서나 그것도 아주 큰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점이다.

 이번에 결혼식에 참석했을 때도 나는 웨딩홀 입구에서 다른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마침 신부쪽 친구들이었는지 서너명의 젊은 여성들이 모여 서서는 까르르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얘, 아까 신랑 누님이라는 분 봤지? 눈빛이 장난 아니더라 얘. 옆으로 째져가지고서는... 시누이가 사람 잡게 생긴거 있지”

 헛. 더 이상 듣기 민망했다. 자기들이 결혼 하는것도 아닌데 말이 정말... 눈이 옆으로 째지다니. 만약 그 말을 시누이나 시어머니 되실분이 들었다면 그 피해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아무 죄없는 신부가 덤터기를 쓸 판이었다.

 그렇다고 우연히 엿들은 내가 다짜고짜 그 여성들에게 항의하며 말 조심하라고 따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결혼식, 다 같이 기쁘고 경사스러운 날이다. 이런 날 손님으로 초대 되어 온 자리에서 좋은 말도 너무 자주 하면 듣기 싫은 법인데 하물며 그런 험담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서로 축하해 주고 행복을 기원해 주는 자리에 맞는 말들을 해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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