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우리 직원들은 의기투합해서 장 구경을 가기로 했다.
우스갯소리로 힐링을 받으러 가자는 말을 했다. 시장은 사람들 마음속에 그런 곳인가 보다. 대형 마트에 비하면 좀 불편할 수도 있지만 추우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대로 그곳만의 향수가 있는 것 같다.
▲ 쭈꾸미 탈출에 한바탕 웃음
오늘도 장에 도착하자마자 입구에서 만난 쭈꾸미 한 마리 때문에 소란스럽게 웃을 수 있었다. 같이 간 선생님이 물에서 탈출했으니 주인이 없는 것이라며 주워 가자고 말하자 너도 나도 맞장구를 친 것이다.
▲ 장에선 옷구경도 해야하고.
물론 웃자고 한 말이다. 뻥튀기 아저씨가 공짜로 나눠주는 뻥튀기를 입에 물고 장 이곳 저곳을 구경했다. 장 구경은 언제나 재밌고 흥미롭다.
▲ 보글보글 주전자도 정답고
날이 추워서인지 여기저기서 주전자에 물을 끓이거나 연탄불을 쬐는 모습도 보였다. 날이 추워도 야채며 생선이며 계절을 잊은 것들로 풍성했다.
▲ 때 늦은 점심. 그래도 맛 있어요.
끼니를 놓친 할머니가 라면을 끓여 드시고 조촐한 도시락을 꺼내 놓고 점심을 먹는 분도 계셨다.
▲ 물 좋은 생선도 구경하고
고등어자반을 고르고 아이들에게 줄 딸기도 샀다. 어떤 걸 살지 정해 놓고 온 것은 아니다. 사람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 할머니 많이 파세요.
정확히 말하자면 사람이 사는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인 것이다. 사무실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일하다 보면 가끔은 답답하기도 하고 무작정 밖에 나가고 싶을 때가 있다.
▲ 가마솥에 삶으셨다는 씨래기
비록 한 시간 남짓이었지만 5일장에서 사온 것은 채소나 생선 뿐만이 아닌 것 같다. 돈 주고도 못 사는 달콤한 치유, 힐링을 받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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