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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충청의 삶과 얼이 서려있는 '충남역사박물관'

충남역사박물관, 조선통신사 기록물 '신미통신일록'

충남 공주시 중동 284-1

2024.07.18(목) 19:10:43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에서 최고의 벚꽃 명소로 꼽는 곳은 단연 충남역사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지난봄 벚꽃철에는 리모델링 중이어서 내부를 볼 수 없었습니다. 오랜 리모델링 공사를 끝내고 4월에 재개관했다는 소식에 내부는 어떻게 변했을지 정말 궁금해졌습니다. 이미 충남역사박물관에 오르는 계단도 세련되게 바뀌었고, 무엇보다 돌담 위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도 생겨서 어르신들도 쉽게 관람할 수 있게 되었어요.

충남역사박물관
▲ 충남역사박물관

개관 20주년을 맞아 리모델링을 진행했다는데요. 박물관 외관은 그대로입니다. 엄청 세련된 것은 아니지만 오랜 세월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도 좋고, 박물관 마당에 우뚝 솟은 90년 된 금송이나 아름드리 잣나무도 그대로여서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마당 가운데 있던 문인석도 가장자리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곳에 201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통신사 기록물인 '신미통신일록'과 마지막 통사였던 김이교 선생의 유물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충남역사박물관
▲ 충남역사박물관

충남역사박물관-문인석
▲ 충남역사박물관-문인석

충남역사박물관은 국고개길 건너편 공주 중동성당과 마주 보고 있습니다. 가을날 단풍이 들 때면 중동성당 주변이 정말 아름다운데요. 박물관 벤치에 앉아서 보는 풍경은 가히 그림 속 풍경 같습니다. 반대로 중동성당에서 바라보는 박물관은 봄철 벚꽃이 필 때 정말 눈이 부십니다.

충남역사박물관에서 보이는 중동성당
▲ 충남역사박물관에서 보이는 중동성당

충남역사박물관은 1층 로비부터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테이블과 편안히 쉴 수 있는 소파, 그리고 책장 가득한 책들을 보니 마음도 잔잔해지는 것 같네요.

충남역사박물관-1층
▲ 충남역사박물관-1층

1층 기획전시실에는 '충남의 위인들, 초상화로 돌아오다' 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일본 덴리대학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조선역대인물초상화첩' 영인본을 전시하고 있는 것인데요. 이 책은 모두 4책으로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인물 120여 명의 초상 210점의 초상화가 비단에 채색되어 수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중 충남과 인연을 맺은 인물 37명 초상화 46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충남역사박물관-기획전시실
▲ 충남역사박물관-기획전시실

'조선역대인물초상화첩'은 19세기 충청도 관찰사를 역임하고 영의정까지 지낸 조인영(1782~1850)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풍양 조씨 문중에서 보관하다가 개화기 조중구(1906~ ?)라는 인물이 일본 덴리도서관에 매각했다고 합니다. 개화기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우리나라의 많은 문화재가 반출되었는데요. 우리 조상이 남긴 소중한 문화유산을 찾아오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크네요.

충남역사박물관-조인영 초상화
▲ 충남역사박물관-조인영 초상화

전시관에 들어서자 수많은 인물의 초상화가 나란히 걸려 있습니다. 사람의 모습을 사진처럼 똑같이 그렸는데요. 수염 한 올까지도 실감이 납니다. 맨 처음으로 만나는 인물은 충청도 관찰사입니다. 관찰사는 조선시대 지방관을 통솔하는 상위 관직인데요. 지금으로 보면 도지사에 해당되겠네요. 초상화 아래의 간단한 인물의 연혁을 보면서 지나갑니다.

충남역사박물관-충청도 관찰사
▲ 충남역사박물관-충청도 관찰사

충남역사박물관-충청도 관찰사
▲ 충남역사박물관-충청도 관찰사

다음으로 지방의 군사를 통솔하는 절도가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관찰사가 행정 분야라면 절도사는 국방분야하고 하겠네요. 이 외에도 초상화는 지방 수령, 암행어사, 호서 산림 등 주제에 맞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초상화의 대부분은 조선 후기 인물들로 이들의 행적을 보면 난국을 어떻게 맞이했는지를 알 수 있고 충신으로 인생을 마감한 분들은 한 번 더 돌아보게 됩니다.

충남역사박물관-충청도 절도사
▲ 충남역사박물관-충청도 절도사

충남역사박물관-명현 유언호 초상화
▲ 충남역사박물관-명현 유언호 초상화

2층 전시관 복도는 대형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2층은 상설 전시실과 주제 전시실로 나눠지는데요. 상설 전시실은 역사 속 충청남도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충남역사박물관-2층
▲ 충남역사박물관-2층

충남역사박물관-주제전시실
▲ 충남역사박물관-주제전시실

역사 속 충청남도의 모습으로는 공주에서 발굴된 고분 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무령왕릉에서 발굴된 것과 같은 백제시대의 금동 신발과 금동 관모도 복제되어 전시되어 있습니다.

충남역사박물관-역사 속의 충청남도
▲ 충남역사박물관-역사 속의 충청남도

충남역사박물관-복원된 유물
▲ 충남역사박물관-복원된 유물

눈길을 끄는 곳은 생활유물 전시실인데요. 옛날 사용했던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장승이나 농기, 악기 등은 과거 마을 단위의 공동체를 유지하며 살았던 선조들의 민속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충남역사박물관-생활 유물
▲ 충남역사박물관-생활 유물

충남역사박물관-도천리 농기
▲ 충남역사박물관-도천리 농기

마지막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조선통신사 기록물' 중 '신미통신일록'을 관람했습니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은 한일 양국의 소장 자료 111건 333점(한국 측 63건 124점, 일본 측 48건 209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신미통신일록'은 '여정에 대한 기록' 한국 측 소장 자료로 3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1811년 양국 간 사행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때부터 대마도 외교활동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과정까지를 담고 있습니다.

충남역사박물관-조선통신사
▲ 충남역사박물관-조선통신사

1607년부터 1811년까지 모두 12차례 통신사가 일본에 파견되었는데, 1811년 마지막 통신사였던 죽리 김이교가 통신사 활동을 정리하여 남긴 책이 '신미통신일록'입니다.

충남역사박물관-조선통신사와 김이교
▲ 충남역사박물관-조선통신사와 김이교

충남역사박물관-김이교 유물
▲ 충남역사박물관-김이교 유물

'신미통신일록'은 3책으로 천, 지, 인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원본과 함께 벽에는 '한국사신입황성행진도'가 있습니다. 이전 통신사 기록물에는 '조선통신사행렬도', '사로승구도'등에서 비슷한 그림을 볼 수 있는데요. 이 그림을 보면 사신단을 맞이하는 격식이나 예의도 특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충남역사박물관-신미통신일록
▲ 충남역사박물관-신미통신일록

충남역사박물관-한국사신입황성행진도
▲ 충남역사박물관-한국사신입황성행진도

충남역사박물관-한국사신입황성행진도
▲ 충남역사박물관-한국사신입황성행진도

크지 않은 박물관이지만 전시 내용을 관람하는 데에는 제법 시간이 걸렸습니다. 2층의 생활 전시실에서는 너른 마루에 앉아 잠시 쉬기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하는 역사공부 추천합니다.


 

충청남도역사박물관

충청남도 공주시 국고개길 24

 -. 문의 전화 : 041-856-8608

 -. 관림 시간 : 10:00~18:00(매주 월요일 휴무)

 -. 관람료 : 무료

 -. 주차장 : 후문 공영 주차장 (주말 붐빔)

 -. 홈페이지 : http://museum.cih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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