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유학의 산실, 논산은 충청 유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 논산을 빼놓고는 말이 안 될 정도입니다. 고려 말~조선 초 성리학 도입기의 논산부터 소론의 영수 명재 윤증 선생, 논산지역 문중의 전통적 삶 등 충청 유학의 본고장 논산의 유교 문화는 대한민국 유교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답니다.



오늘은 논산 윤황선생 재실과 윤황선생 고택을 다녀왔습니다. 윤황 선생은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파평, 호는 팔송이며 시호는 문정공입니다. 충청 유학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명재 윤증 선생의 조부이시기도 합니다. 윤황 선생은 이조참의·대사간을 지낸 분으로 병자호란 때 척화를 주장하였답니다.



논산 윤황선생 재실은 논산시 노성면에 있으며 재실 입구에는 커다란 소나무가 마치 윤황 선생을 지키는 듯 입구에 당당하게 서있습니다. 재실 치고는 조금 규모가 있는 편입니다. 병자호란 때 척화의 공을 인정받아 윤황 선생의 신주를 영구히 사당에 모시게 하는 특전을 받았답니다.



논산 윤황선생 재실과 승용차로 2~3분 거리에 있는 윤황선생 고택입니다. 이 고택은 총 4채의 건물로 되어 있답니다. 정면에 보이는 커다란 건물이 사랑채이며 사랑채 뒤로 대문을 통해 들어가면 안채와 아래채가 있답니다. 그리고 별채로 사당이 있습니다. 참고로 사랑채와 사당은 별채 건물입니다.



안채와 아래채를 들어가는 대문인데요. 나무로 만든 대문의 위엄에 다시 한번 놀라게 합니다. 지금은 이런 대문이 거의 사라졌지만 우리 전통가옥의 대문은 전부다 이런 식으로 아름다운 한옥을 자랑하고 있지요.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한옥의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고 있답니다.



벼슬에서 물러나 노성에 은거하며 학문을 닦았으며 영의정에 추증되고 시호는 문정공으로 인근 노강서원에서 제향하고 있습니다. 노강서원은 논산시 광석면에 있는 서원으로 문정공 윤황 선생을 모시기 위해 지어졌습니다. 윤문거, 윤선거, 윤증이 추가 배향되었으며, 1974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30호 '노강서원'으로 지정되었다가, 2017년 사적 제540호 '논산 노강서원'으로 승격되었답니다.



윤황의 여덟 아들 중에서 넷째 윤문거는 효종·현종 양대에 걸쳐 임금이 사헌부 대사헌 벼슬을 열 번이나 내렸지만 고사했다고 합니다. 윤황의 다섯째 아들 윤선거의 장남이 바로 윤증 선생입니다. 노론의 영수 송시열 선생의 위세에 굴하지 않고 꼿꼿하게 바른 소리를 했던 소론의 영수가 바로 명재 윤증 선생입니다.



안채 뒤편 우측에 윤황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하는 정면 3칸, 측면 2칸에 맞배지붕으로 된 재실입니다. 위치는 윤황선생 고택 중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해 있으며, 이는 존경의 의미로 높고 뒤편에 사당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논산시에 오면 충청 유학의 본고장처럼 많은 유학과 관련된 자료와 향토유적지가 아주 많이 있습니다. 특별 얼마 전 오픈한 노성면에 있는 한국 유교문화 진흥원에서 은 정통 유학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논산에 오시면 단순히 볼거리만 있는 게 아니고 배울 거리가 풍부한 도시입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방문하면 더욱 좋은 곳이 논산이랍니다.


윤황선생고택
충남 논산시 노성면 장구리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