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전통을 간직한 당진 면천 작은 시골 마을에는 오래된 우체국이 두 군데 있습니다.
한 군데는 골정지 방향에 위치해 있는데 '그 미술관'으로 변모 1층은 미술 전시관으로 2층은 커피숍으로 사용 중입니다.
지금 소개하는' 미인 상회'는 면천 최초의 우체국 자리가 있던 건물입니다.
이 곳은 1908년 3.1일 개국하여 1971년까지 우체국으로 쓰였습니다.
카페 입구에 서 있는 빨간 우체통이 옛 우체국임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이 곳 우편물은 면천과 순성 지역으로 배달됐는데 요즘처럼 오토바이도 없는 시절, 무거운 우편물을 어깨에 들춰 메고 시골 길을 가가호호 누볐을 우편 배달부를 생각하니 그 수고로움과 노고가 느껴집니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니 파벽 돌로 따스함을 표현한 작은 공간이 나옵니다. 서너 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아기자기한 이곳에서 책을 읽으며 창밖 풍경도 바라보며 차를 마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쪽 벽에 걸려 있는 옛날 전화기가 눈에 띄는데요 .
제가 어렸을 적만 하더라도 전화기가 대중적으로 보급되기 전이라 급한 소식은 우체국에 와서 전화를 걸었는데 아마도 이곳이 통신실이었나 봅니다.
미닫이 중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가니 테이블 3개가 놓여 있는 다소 협소해 보이는 공간이 나오는데 옆에 다른 공간이 하나 더 있어 실내가 좁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키오스크에서 마실 음료를 주문 후 떡은 없냐고 했더니 오후에 시간 맞춰 나온다고 합니다. '미인 상회'라는 상호 명은 사장님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사실, 아름답기도 합니다 ) 쌀미米자를 써 쌀을 이용한 수제 떡도 만드는 떡 디저트 카페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음료가 나오는 동안 잠시 주위를 둘러 보는데 모두가 아실 만 한 유명인들이 이곳을 다녀갔네요.
구겨지고 빛 바랜 옛날 우체국 사진이 향수를 자극하는데요,우체국이 중앙 약국으로 쓰인 후 누군가의 살림집으로 사용되다 2021년에 지금의 카페가 되었다고 합니다. 우체국 개국 후 116년 동안 몇 번의 용도가 바뀐 유서 깊은 장소입니다.
당시 우체국장님의 흑백 가족사진도 보입니다. 다복했을 한때를 보내신 사진 속 아드님 한 분이 이제는 할아버지가 되어 카페 바로 옆집에 살고 계신다고 하네요.
편지 쓰기 코너에는 면천을 대표하는 다양한 엽서를 판매 중입니다. 엽서 구매 후 예쁘게 꾸미거나 사연을 적으시면 사장님께서 한 달에 한번 모았다가 마지막 날에 부쳐드린다고 합니다.
빨간 우체통과 클래식한 소품들이 오래되고 낡은 고풍스런 이미지를 연출합니다.
문틀이나 창문 틀은 옛날 느낌 그대로이고 벽면과 실내는 하얗게 통일시켜 잘 정돈된 깔끔한 분위기를 조성하신 것 같아요.
이리 저리 둘러보는 사이 주문한 음료가 나왔습니다.
보는 것 만으로도 시원하고 상큼한데 음료 위 데코레이션도 예쁩니다.
한 모금 쭉 들이켜니 갈증이 해소되고 더위에 지친 마음이 상쾌해집니다.
면천 읍성 안에 위치한 미인 상회 . 고즈넉하고 아늑해 한번 쯤은 쉬어가기에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미인상회충청남도 당진시 면천면 면천서문1길 74
- 영업시간: 월요일~일요일 ( 10:00~1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