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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궁남지에는 연꽃보다 예쁜 무언가가 있다

노을과 야경이 아름다운 궁남지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117

2024.06.09(일) 22:26:09 | 해송이송희 (이메일주소:shreer@naver.com
               	shre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에 선정되기도 했던 부여 궁남지, 궁궐의 남쪽에 있는 연못이라 '궁남지'라 부른다는데 백제 무왕 때 만들어진 연못이라고 합니다. 해마다 연꽃 축제가 열리는 궁남지는 올해도 '사랑의 연 서동과 선화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제22회 부여서동연꽃축제를 궁남지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합니다. 홍련, 백련, 수련, 가시연 등 갖가지 연꽃이 활짝 피어나는 궁남지 일원에는 천만 송이의 연꽃이 장관을 이루어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지요. 연꽃은 아직 봉오리도 맺지 않은 상태인 요즘, 궁남지에는 연꽃 못지않은 뭔가 특별한 아름다움이 있으니 바로 저녁노을과 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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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노을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그 노을이 수면에 비치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는데요, 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보러 궁남지를 다녀왔습니다.

궁남지는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인공 호수 중 최초라고 합니다. 궁궐의 남쪽에 연못을 파고 20여 리나 되는 긴 수로를 통해 물을 끌어들였으며 연못 주위에는 버드나무를 심고 가운데는 방장선산(, 도교에서 신선이 노는 산을 일컫는 말)을 상징하는 섬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당시의 수로나 연못의 형태, 그리고 연못 속의 섬의 모습들은 확실히 알 수 없으나 궁남지의 조경 기술이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조경의 원류가 되었다고 전해지기도 합니다.<참조 : 대한민국 여행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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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과 야경을 보기 위해 해 질 무렵 궁남지를 찾았더니 한창 예쁜 맵시를 자랑하는 수련들이 모두 입을 닫아버려 좀 아쉽기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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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睡蓮)은 흔히 물에 사는 수생 식물이니까 물 수(水) 자를 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잠잘 수(睡) 자를 쓴답니다. 수련은 밤에는 잠을 자기 때문이죠. 제가 방문한 시각이 해 질 무렵이라 대부분의 수련이 꽃잎을 닫아버렸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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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양귀비의 깜찍한 모습입니다. 
꽃이 양귀비를 닮았고, 물에 산다고 해서 물양귀비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열대 지역 연못이나 늪에서 널리 퍼져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연못이나 큰 화분에 심어 가꾸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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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남지의 분수가 물줄기를 쏘아 올리고 있어서 보는 사람의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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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지기 전까지 궁남지 주위를 한 바퀴 돌아봅니다. 연잎은 싱그러움을 자랑이라도 하듯 연 밭을 가득 메우고 있는데 연꽃 봉오리는 아직 찾아볼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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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가는 저녁 해가 연 밭 주위를 예쁘게 물들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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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름다운 풍경은 궁남지를 한 바퀴 도는 동안 계속 저를 따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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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남지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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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칸나도 꽃대가 올라오고 있어서 연꽃 축제 때는 예쁜 모습을 선사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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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이 있는 작은 연못 위로 놓인 나무 다리가 무척 운치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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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붉게 물드니 작은 다리는 한 폭의 그림처럼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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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엄마와 함께 노을이 물드는 다리 위를 걸어가는 모습이 너무 정다워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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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궁남지로 돌아왔습니다. 궁남지의 해 질 무렵부터 노을이 붉게 물들고 야간 경관조명이 밝혀질 때까지 변해가는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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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서서히 서쪽으로 넘어가고 있는 궁남지의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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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보이는 정자가 포룡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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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저녁노을이 붉게 불타오르는 절정기를 맞이하는데 정말 황홀하리만큼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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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빛이 퇴색되어 갈 때쯤 궁남지 주위에는 경관조명이 화려하게 불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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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남지 가운데 포룡정이 있고, 포룡정까지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데 다리의 조명도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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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남지를 한 바퀴 돌며 포룡정과 다리의 모습을 담아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보는 위치에 따라 그 느낌이 모두 다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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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과 함께 보는 포룡정의 야경입니다. 이 포룡정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 온답니다.

옛날 백제 시대 부여읍 동남리에 못이 있었는데 동남리 마래 마을의 남쪽에 있는 못은 지금의 궁남지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궁남지 근처에 한 젊은 여인이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여인이 잠자리에 들자 한 젊은이가 자색 옷을 입고 나타나 방 안으로 성큼 들어왔다고 하네요. 젊은이의 모습이 늠름하여 여인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고 젊은이를 바라볼수록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하였답니다. 이후로 매일 밤 젊은이가 여인을 찾아와 함께 자고 새벽에는 홀연히 사라지고 하였습니다. 여인은 밤마다 이름이나 성도 모르는 남자를 맞이한다는 것을 남들이 알까 봐 두려워하여 겁을 내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여인의 배가 불러오기 시작하였답니다. 여인은 결국 아버지에게 지금까지의 일을 털어놓았고 아버지는 딸에게 오늘 밤 실을 바늘에 꿰어 젊은이의 옷자락 안에 바늘을 걸어 두면 다음 날 젊은이가 간 곳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일렀습니다. 여인은 아버지의 말대로 준비하고 있다가 자신을 찾아온 젊은이의 옷자락에 바늘을 걸었습니다. 젊은이는 여느 때처럼 새벽 때가 되자 사라져 버렸는데 다음 날 여인은 바늘에 꿴 실을 따라가 보니 실은 못으로 들어가 있었습니다. 여인이 이상하게 생각하며 실을 조금씩 잡아당겼더니 실 끝에 허리에 바늘이 꽂힌 큰 어룡(魚龍)이 딸려 나왔다고 합니다. 이후 여인은 아들을 낳았는데 아들은 자라서 마를 캐어 팔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서동’이라고 불렀고, 서동이 커서 백제 30대 무왕()이 되었습니다. 후에 무왕은 못을 새롭게 파고, 가운데에 섬을 하나 만들어 거기에 용과 정을 통하였다는 뜻을 가진 ‘포룡정(抱龍亭)'이라는 정자를 세웠다고 합니다.<참조 : 포룡정 이야기(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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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향에서 보니 포룡정 건너편 연못 가에서 그네를 타는 보습까지 화각에 들어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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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짙게 내리고 포룡정 경관조명이 더욱 선명해질 즈음, 7월의 궁남지 연꽃 축제를 기대해 보면서 궁남지의 노을과 야경 나들이를 마무리합니다. 


궁남지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117 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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