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마다 벽화마을이 있는데 논산에도 예쁜 벽화마을이 있습니다.
벽화를 보면 그림에 따라 다양한 감정이 오가고 이곳에는 어떤 그림이 그려져 있을지 기대감을 가지고 걷게 되는데 조용한 골목을 걷는 것이 좋아 가끔 벽화마을을 찾아갑니다.
논산건양대학교 인근에 자리한 와야리벽화마을, 벽화를 감상하며 천천히 마을을 둘러보았습니다.



와야리벽화마을을 둘러보려면 와야리마을회관을 찾아가시면 됩니다.
마을 회관 앞에 주차공간이 있으니 그 곳에 주차를 하고 편하게 둘러보면 되는데 마을 회관 앞에 정자도 있어 쉬어가기도 좋습니다.
그리고 마을 입구에 벽화마을 안내도가 있는데 마을회관주변 골목에 벽화가 그려져 있고 아래쪽에도 있어 천천히 골목길을 거닐며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인자하신 할머니와 손녀가 나란히 앉아 있는 벽화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벽화에서 마을 분위기도 느껴지고 그림이 많은 메세지를 전달해 줍니다.



고운 장미가 그려진 집, 담장 너머로 장미가 피었습니다.
장미가 있는 집이라 장미를 그려 넣은 것 같기도 하고 나름 집들과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 두었습니다.



감나무 아래에 그려진 벽화는 어떤게 진짜 꽃이고 어떤게 그림인지 구분이 쉽지 않을 정도로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한 폭의 벽화도 그냥 아무렇게나 그리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집과 어우러지게 그리는걸 보면 이 그림이 그려지기까지도 많은 고민을 한 후 그렸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벽이 긴 집에는 벼농사의 옛 모습이 그러져 있는데 소가 밭을 갈고 동네 사람들이 모여 모내기를 하는 풍경은 이제는 그림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와야리 마을은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 있어 논도 있고 농사를 짓는 분들도 계신데 지금은 이앙기라는 모내기 기계로 편리하게 모내기를 하고 논에서 어린 벼가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의자에 앉아서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도 그려져 있는데 스마트폰을 하는 사람, 책을 보는 사람, 조용히 차를 마시는 사람 등 같은 공간에서 각기 다른 일들을 하고 있는 이들은 현대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들입니다.



담장에 구름이 두둥실 떠 있고 나비가 날아다니는데 그 아래에 꽃이 한가득 피었습니다.
담장 아래에도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핑크빛 꽃이 그림을 덮었고 담장에 그려진 꽃그림보다 활짝 핀 꽃이 더 예쁩니다.



딸기의 고장으로 알려진 논산, 논산 딸기도 큼지막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딸기꽃과 딸기과육을 어찌나 그럴싸하게 그려놨는지 벽화를 보니 딸기가 먹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골목길을 거닐며 정말 다양한 종류의 벽화들을 볼 수 있는데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귀여운 벽화들도 있고 동화 속 주인공들이 있는 벽화, 영화 속 히어로들이 등장하는 벽화까지 다채로운 벽화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와야리 마을을 둘러보면서 느꼈던 것이 담장이 없는 집들이 제법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쁜 꽃들과 아담한 텃밭을 가꾸고 있는 이 집도 담장이 없었는데 담장이 없으면 불안할 것 같지만 마을이 안전하니 이렇게도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아주 오래된 슈퍼도 눈에 들어옵니다.
외관으로 봐서는 운영을 하지 않는 것 같은데 근처에 대학교가 있다 보니 원룸과 함께 운영하는 슈퍼였던 것 같고 대학교 쪽으로 원룸도 많이 들어서 있습니다.



초여름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골목마다 여름꽃들이 피었고 골목마다 예쁜 벽화가 있어 걷기 좋았습니다.
단, 볕이 너무 뜨거운 날에는 걷기 힘들 수 있으니 햇볕을 가려줄 양산이나 우산을 쓰고 걷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왕자가 그려진 벽도 있는데 벽화에는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어공주, 라푼젤 등 동화 속 주인공들이 그려진 벽화를 보면 어릴 적 읽었던 동화 생각도 나고 벽화마다 주는 메세지가 있어 즐거운 와야리벽화마을입니다.



한 곳에는 탑정호, 관촉사, 대둔산 등 논산의 명소들도 그려져 있습니다.
그림은 그리는 사람들마다 기법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그리느냐에 따라 그림의 분위기가 달라지는데 은은한 수묵화 느낌의 그림은 마음을 차분하게 해줍니다.
천천히 둘러본 와야리벽화마을은 꽃이 많이 있어 좋고 다양한 종류의 벽화가 있어서 벽화를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단, 한낮에는 볕이 강하니 오전이나 늦은 오후에 걸어보시는걸 추천드리며 조용히 사색을 하며 농촌의 풍경도 보고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벽화를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논산와야리벽화마을
충남 논산시 은진면 와야리 17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