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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천년 석조미륵 은진보살, 논산 관촉사에서 만나는 평화로운 시간

충남 논산시 관촉동 254

2024.05.20(월) 14:31:17 | 호우 (이메일주소:foxbond@naver.com
               	foxbond@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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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봄날,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경내 곳곳이 화사해진 논산 관촉사를 다녀왔다.
이곳은 백제시대부터 이어져 온 유서 깊은 사찰로, 아름다운 전통 가람 풍경과 더불어 부처님의 가르침이 살아 숨 쉬는 고즈넉한 곳이다.
천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관촉사 은진미륵은 수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역사적 의미와 더불어 사찰 곳곳에 배어있는 불교문화의 향기를 느끼며 보내는 이번 논산 여행은 평범한 일상에 쌓인 마음의 먼지를 말끔히 씻어내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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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의 8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관촉사는 시내 남부 반야산 동쪽 자락에 자리를 잡고 있다.
절 근처에는 3곳의 무료 주차장이 있어 접근성이 좋아 많은 이가 편리하게 찾아올 수 있다.
나는 일주문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일주문을 지나 경건한 자세로 절 안으로 들어선다.
일주문은 단순히 출입을 위한 통로가 아닌, 세속적 공간과 영적인 공간을 가르는 경계선과 같다.
일주문을 통과하는 순간, 온전히 내면의 평화와 고요함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고즈넉한 전래 사찰의 품에 안기니, 도심 속 번잡함이 싹 가시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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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문을 지나 천왕문으로 들어선다.
천왕문에는 사찰을 지키는 사천왕상이 모셔져 있다.
우주의 사방을 지키는 수호신을 형상화한 사천왕상은 동방의 지국천과 서방의 광목천, 남방의 증장천, 북방의 다문천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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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문을 지나면 가파른 계단이 이어지지만 그리 길지 않아 단번에 오를 수도, 힘들면 중간에 한번 쉬어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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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올라오니 논산 관촉사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대광명전 앞 마당에는 형형색색의 연등이 풍성하게 걸려있다.화려한 연등을 보며 잠시 숨을 고르니 마음이 평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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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광명전 맞은편에는 운장대가 있다.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특별한 책장으로 전통적인 팔각형으로 제작되었다.
중심축이 회전하는 운장대는 돌릴 때마다 경전을 읽는 것과 같은 공덕을 쌓는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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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진미륵 앞에는 미륵전이 있다.
미륵전에는 불상이 없다.
대신 커다란 창문을 통해 은진미륵을 바라볼 수 있는 독특한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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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을 하루 앞두고 행사 준비가 한창이다.
은진미륵 앞과 옆에는 의자들이 줄을 맞춰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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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전의 창문으로 은진미륵이 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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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진미륵 앞에는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53호로 지정된  배례석이 놓여있다.
배례석은 직사각형의 받침돌 형대로 제작되어 불자들이 부처님께 합장하고 예를 갖추는 장소이다.
옆면은 안상을 옅게 새기고 고사리무늬 같은 버섯구름 모양이 새겨져 있다.
윗면은 가운데 커다란 연꽃 주변으로 작은 연꽃 두 송이와 연줄기를 정교하게 조각했다.
배례석 뒤 4층 석탑은 5층이었을 것으로 추정하며 하층 기단이 땅속에 묻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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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진미륵 앞에는 보물 제232호로 지정된 석등이 있다.
이 석등은 높이가 약 5.45m로 전형적인 고려식 모양을 하고 있다.
정사각형의 평면에 3단 받침돌과 화사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래 받침돌과 위 받침돌에는 연꽃이 새겨져 있고, 가운데 받침은 굵고 둥그런 기둥 형태이다.
가운데 띠에는 꽃 8송이가 조각되어 있고, 지붕돌과 처마는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고 있다.
꼭대기는 불꽃무늬가 새겨진 꽃봉오리로 장식되어 있다.
고려 광종 19년인 968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구례 화엄사 강황전 앞 석등 다음으로 큰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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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촉사 은진미륵의 정식 명칭은 석조미륵보살입상으로 국보 제323호로 지정된 문화재이다.
이 석불의 높이는 약 18.2미터이고, 둘레는 약 9.9미터로, 우리나라에서 화강석으로 만들어진 가장 큰 석불 중 하나이다.
고려 광종 19년인 968년부터 작업을 시작해, 37년에 걸쳐 해명대사와 100여 명의 석공들이 작업해 완성한 작품이다.
머리에는 두 겹의 네모난 보개를 쓰고 있고, 손에는 청동으로 제작된 꽃을 들고 있다.
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려의 미소를 오늘날까지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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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은진미륵 옆 계단을 올라 삼성각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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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각에 오르니 은진미륵의 얼굴 높이만큼 올라온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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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각은 관촉사의 전망대 같은 역할로 경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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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각 옆으로는 나무그늘 아래 벤치가 놓여있어 쉬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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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은 계단 매 위쪽에 세워져 있다.사찰로 들어가는 문이라는 뜻으로 해탈문이라고 쓰여있다.
석재는 화강암으로 너비가 48cm인 직사각형의 돌기둥을 양쪽에 세우고 천정으로는 돌을 길게 다듬은 판석 5개를 기둥 위에 올려놓았다.
제작 연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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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논산 8경 중 1경인 관촉사와 은진미륵을 소개했다.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1천여 년 전 고려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난듯했다.
고려 시대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관촉사 은진미륵을 비롯해 다양한 당시 문화재와 함께하며 역사의 정체성과 예술적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었던 의미있는 여행이 되어주었다. 


관촉사
충남 논산시 관촉로1번길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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