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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갤러리가 있는 특별한 시골 카페, 자유로운 내 영혼의 모습을 느껴봅니다

청양군 정산면의 ‘빛섬 아트갤러리'

충남 청양군 정산면 역촌리 581-2

2024.04.29(월) 21:08:58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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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시골의 넉넉한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 되는 4월. 독서모임으로 함께 하는 회원들과 두 번째의 행선지로 청양의 빛섬 아트갤러리 앞에 차를 세웠다.
미술을 전공한 노(老)신부님의 작품이 카페에 전시되어 있다는 말은 얼핏 들었다. 천주교신자인 한 회원은 아마 그 말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차를 타고 가는 동안 띄엄띄엄 들렸던 단어만 겨우 내 귀에 들어왔다. 점심을 먹고 흔들리는 차 안에서 살짝 졸음이 오기도 했으니까. 게다가 4월의 맑은 날씨는 온통 꽃향기였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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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가 있는 마당은 기차선로와 열차 한 칸 한 칸 마다의 이미지가 그대로 재현된 듯하다. 선로를 걸어 의자에 앉으면 마치 기차를 타고 소풍 가는 마음이 된다. 친구나 연인이 옆에 있다면 그 여행은 더 멋진 추억의 시간으로 채워질 것 같다.

이곳은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의 연초장으로 지붕이 높은 목조건물을 활용했다. 키가 엇비슷한 소나무 세 그루가 운치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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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갤러리의 공간은 생각보다 넓고 깊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을 곳곳에서 만나며 감상할 수 있다. 사방이 열려있고 어디선가 빛을 받는 듯 캔버스가 아닌 유리공예작품들도 있다. 어떤 작품 앞에 서면 내가 마치 어디론가 자유롭게 나르는 것 같다.
다양한 빛깔들이 햇빛에 반사되듯 빛나는 색감들, 그리고 먹의 묵직하면서도 가벼운 혹은 옅거나 짙은 느낌들이 꼭 집어 말할 수 없지만 다져진 고요함이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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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천사들이 그림을 그린다면 그들의 예술은 틀림없이 김인중의 그림과 같을 것이다 : 눈부시고 빛나는 아름다움, 자유로움에 흠뻑 젖어 있는 것과 같으리라. 색채와 형태들은 독특한 진실의 힘에서 나오는 듯하고 김 신부의 작품은 창조되었다기보다는 기도의 깊이에서 솟아나온 듯하다.”

이 글은 영국 노트르담수년회 소속으로 199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저명한 미술사가 ‘웬디 베캐드 수녀’가 김인중 신부의 작품에 대해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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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중 신부는 빛의 예술가이자 스테인글라스의 거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이력을 보면 1940년 충남 부여 출생으로 20대에 국전특선과 민전 1회 대상을 수상했다. 1975년부터 2021년까지 파리에 거주한 그는 1974년 프랑스 도미니코수도회에 입회한 이후 사제와 예술가의 길을 병행했으며, 201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 공훈 훈장인 오피시에를 수상했다. 또한 프랑스 쟈끄마솔화랑 개인전 등, 세계 각국에서 200여차례 전시회를 열고 유럽지역 50여 성당에 자신의 스테인글라스 작품을 설치했다고 하니 정말 자랑스러운 이력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유소년 시기가 부여와 공주 논산이었다면 대전과 서울은 청년시기, 그리고 프랑스 파리가 장년의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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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에 박힌 예술의 유혹을 뿌리치고 외롭더라도 나는 나의 길을 가고자 합니다. 기교보다는 따뜻한 손놀림이 훨씬 더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진리가 그러하듯 거침없는 붓놀림이 나를 자유롭게 해줍니다. 바로 자유와 진리는 한 원천이기에.’

‘표현하기 힘든 충만감에 나 자신을 잊고 있는 순간 나는 이미 혼자가 아닙니다. 나에게 화폭 하나하나는 마치 땅을 일궈 가을걷이하는 터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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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섬 아트갤러리의 작품들은 추상적이며 그림에 대한 설명이 없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말은 느낌 그대로 다가온다. 작품을 마주하고 있는 그 순간, 사람들은 작품에서 어떤 모습이 떠오를까. 아니 어떤 메시지가 느껴질까. 그림을 정식으로 배워야만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나도 자유롭게 내 나름의 느낌에 들어가 본다.
‘그림들은 번짐과 여백의 미학으로 조화를 이뤄낸 형형색색 빛깔의 궤적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청양의 새롭고 특별한 예술명소가 될 ‘빛섬 아트갤러리’에서 내 삶의 번짐과 여백은 무엇일지 잠시라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


빛섬아트갤러리
충남 청양군 서정4길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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