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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숲을 여는 행운의 열쇠

식물이야기 - 앵초

2024.04.26(금) 15:05:34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숲을여는행운의열쇠 1


24절기 중 곡우(穀雨)에 딱 알맞게 봄비가 내리고 있다. 비가 그치고나면 나뭇잎이 무성해지고, 나무 밑엔 시원한 그늘이 만들어진다. 이즈음 숲은 더욱 울창해지고, 어두운 반음지 조건이 된다. 식물은 기본적으로 햇빛이 잘 비추는 양지바른 환경을 좋아하지만, 우거진 숲의 반음지 환경에 적응해서 살아가는 식물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산세가 좋은 환경으로 숲이 울창한 그늘환경에 적응한 식물이 많다. 그중에서 4월에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앵초를 소개하려 한다.

앵두나무꽃을 닮았다는 앵초가 개화한 모습을 보자면 분홍잎 하트를 다섯 장 붙여 놓은 듯하다. 이 모양은 고려시대 궁궐의 문을 여는 열쇠를 닮았다 하여 ‘열쇠꽃’이라는 별명을 함께 가지고 있다.

앵초는 영어권에서 프리뮬라(Primula)라고 부르는데 라틴어 ‘Primus’는 ‘첫 번째’라는 뜻으로 이른 봄에 꽃 피는 특징을 담았다. 다른 이름으로는 카우스립(Cowslip)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Cow(소)와 Slip(배설물)의 합성어로 산과 들의 풀을 뜯어먹는 소들이 앵초도 함께 먹고 나온 배설물을 통해서 번식을 한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

앵초는 우리나라 전역 산지의 계곡 근처에 분포하고 있는 자생식물이기도하다. 봄에 개화를 하고 여름에 종자를 맺기 위해서 숲의 생육환경을 이용한 앵초만의 생존전략이 있다. 식물이 꽃을 피우는데는 충분한 일조량이 요구되기 때문에 깊은 숲속보다는 물이 흐르는 계곡 주변의 환경을 좋아한다. 즉 계곡 주변은 상대적으로 일조량이 길고 충분한 광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른 봄 낙엽수들의 잎이 나오기 전에 충분한 일조량을 확보하여 개화 준비를 마치고 나면 그늘이 형성된 어두운 환경에서도 개화한 분홍색의 꽃을 아름답게 피워내는 앵초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다양한 식물이 모여있는 수목원과 식물원도 좋지만, 우거진 숲이 선사하는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움이 있다. 이번 봄에는 앵초가 피어있는 숲속 산책을 계획해 보는것은 어떨까? 앵초라는 ‘행운의 열쇠’로 숲을 열고 들어간다면, 앵초가 선사하는 분홍빛 물결이 우리를 반겨줄 것이다. 
/천리포수목원 강희혁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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