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분홍일까, 노랑일까. 벚꽃, 유채꽃이 지천에 깔리는 봄이 오면 나는 무엇보다도 초록이 눈이 들어온다.
앙상한 가지에 피어나는 잎들, 언제 이렇게 또 새싹이 돋았지? 그저 경이로울 뿐이다.
비가 왔다. 수목원에 갈 계획인데 하늘도 야속하게 비가 내렸다.
우산을 톡톡 치는 빗소리가 기분 좋게 들리는 거 보면 이래야 나무도 잎도 쑥쑥 자라나보다.
그렇게 마음 먹고 수목원으로 향했다.
영인산 수목원에는 두 개의 주차장이 있다.
일단 수목원 초입에 자리한 주차장은 무료인데
여기서 두 번째 주차장까지 올라가려면 거의 30분 정도 걸어야 한다.
두 번째 주차장은 첫 번째 주차장을 지나 쭉 위로 올라가면
자연휴양림이 나오는데 거기 근처에 있는 주차장이다.
물론 이곳은 유료 주차장이다.
- 중소형 2,000원/ 대형 4,000원
이제 슬슬 걸어보자. 영인산 수목원은 크게 네 개의 지구로 나뉜다.
첫 번째는 주차장을 지나면 바로 나오는 계곡학습지구다.
졸졸 흐르는 계곡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계곡뿐만 아니라 폭포도 만날 수 있다.
계곡학습지구를 지나면 이제 수목원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습지학습지구'가 나온다.
여기 꽃동산이야? 습지학습지구는 다른 말로 잔디광장이라 부른다.
이곳에서 피크닉도 즐기려 예쁜 체크무늬 돗자리도 들고 왔는데 비가 참 야속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자 하나를 차지해 김밥도 먹고 샌드위치도 먹으며
비가 오락가락하는 수목원의 낮을 즐기고 있었다.
비 덕분인지 주변의 꽃들은 어찌나 싱그럽던지. 모든 색이 더 진해진 느낌이다.
전망대에 오르니 이렇게 주변 풍경이 한눈에! 이곳은 꽃복숭아원이다.
꽃복숭아는 4월과 5월에 피는 꽃인데 초록 잎들이 뒤엉킨 분홍 꽃들을 보니 마치 그림을 보는 느낌이다.
꽃복숭아원을 지나쳐 왼쪽 옆으로 가면 바로 철쭉동산을 갈 수 있다.
영인산이 붉은색으로 물드는 시기다.
사실 영인산은 국민에게 자연학습장을제공할 뿐만 아니라
산불피해지를 복원하기 위해 2012년에 정식 개원한 곳.
여기 습지학습지구 외에도 온실을 맛볼 수 있는 중심지구와 전망대와
암석원이 있는 산림복원지구 등이 있다.
비가 와서 서운했지만, 비 덕분에 더 싱그러운 잎들과 꽃을 볼 수 있었다.
철쭉이 예쁘게 핀 영인산 수목원,주말 나들이 장소로 딱이다.
영인산 수목원충남 아산시 영인면 아산온천로 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