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 공주산성시장 시장 4길 일대의 포장도로 공사가 끝났다.
충남 공주시 산성동 190-1
▲ 공주산성시장 문화공원
▲ 공주사백년 인절미축제 1(사진 공주시)
▲ 공주사백년 인절미축제 2(사진 공주시)
▲ 3대가 가업을 잇는 공주산성시장 폐백, 이바지 전문 상점
지인 한 분이 마늘 속대(마늘종)가 생기기 전 여린 마늘 줄기를 다져 넣고 고추장 양념을 만들어 청태에 발라 말리면 별미라는 말씀을 해주신 일이 있습니다. 작년에는 시기를 놓쳐서 올해보다 두어 달 늦은 시기에 이곳을 찾았습니다만, 올해는 잊지 않고 있다가 때를 맞춰 청태를 구입하려고 들렀습니다.
"청태 한 톳 주세요!""청태요? 작년보다 가격이 올랐을걸요. 원초 값이 올라서 김값은 몇 배씩 뛰었어요." 3대가 되는 따님이 응대를 해줍니다.
"작년에 뵌 따님이 아닌 것 같은데요?" 하니,
"저, 이 집 딸 맞는데요."
시답잖은 질문에 답하면서 건어물 가게 따님은 청태 한 톳을 찾아내 가격부터 확인해 줍니다.
"청태는 많이 안 올랐네요."
"다행이네요."
청태 상태를 살피고 청태값을 지불하려는데, 가게 안쪽에 계시던 사장님이 밖으로 나오셨습니다.
"올해도 청태 사서 갑니다."하니, 감사하다며 안녕히 가시라는 인사를 건넵니다.
▲ 공주산성시장 산성 4길
"오랜만에 포장공사 하네요?"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작업자에게 말을 겁니다.
"한 3년 만일걸요."
"제가 여기 토박이예요. 3년이 뭐예요. 십 년도 더 될 것 같은데...."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아주머니는 건물 한쪽 귀퉁이를 가리킵니다.
"저기 시멘트 바른 것 보이죠? 시에다 민원을 넣다 넣다 안 되니까 우리 아버지가 휠체어 타는 엄마가 울퉁불퉁한 길 다니다 넘어진다고 이 일대 전체를 개인돈 들여서 바른 거예요."라며 격앙된 목소리로 옛 기억을 소환합니다.
▲ 공주산성시장 산성 2길~3길 중앙통로
▲ 공주산성시장 산성 1길~4길 중앙 통로
▲ 공주산성시장 수선집 골목
▲ 공주산성시장 옛 국수 골목
▲ 포장공사 후 작업자들이 배수로 청소를 하고 있다.(1)
▲ 포장공사 후 작업자들이 배수로 청소를 하고 있다.(2)
공주산성시장 시장4길의 도로포장 공사는 아스콘 덧씌우기, 콘크리트 포장, 차선도색를 끝내고 마무리 단계로 한창 배수로 청소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깔 때는 5통이었는데, 끝나니까 30통이 나오네."
배수로 청소를 하던 한 작업자가 말씀하십니다. 배수로 청소를 얼마나 오랜만에 하는지 에둘러 표현한 것이겠지요? 이번 배수로 청소로 악취 제거 및 물빠짐이 한결 좋아질 듯합니다.
▲ 공주산성시장 산성 3길 골목
아버님이 옛 국수 골목 일대에 시멘트 공사를 해서 노면을 골랐노라 말씀하신 아주머님이 다시 등장하자 작업자 한 분이 말을 거시더라고요.
"오늘 아침에 방송국에서 나왔다가 포장공사하는 거 보고 철수했다고 하네요. 저기 저 식당 아주머니랑 인터뷰한다고 약속도 잡혀 있었다는데. 탤런트 최○○인가도 온다고 했다는데....
"산성시장도 옛 풍경이 남은 데가 거의 없지요?" 옆에서 내가 거드니,
"그래도 여긴 아직 옛날 모습 남은 데가 많이 남았어요."라고 산성시장 토박이라는 아주머니는 말씀하십니다.
▲ 공주산성시장 옛 국수 골목 안에 연탄 닭갈비 불고기를 파는 상점이 있다.
▲ 공주산성시장을 홍보하는 고보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