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각 지방마다 교육을 담당하던 향교가 있었어요. 현재는 학교가 있으니 향교를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지역마다 지금까지 보존되어 있는 향교를 볼 수 있어요. 충남 천안에도 향교가 몇 군데 있는데 목천향교를 둘러보았고 향교가 있는 마을을 산책했어요.



마을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향교로 들어가는 홍살문이 있어요. 현재는 향교 주변으로 집들이 늘어서 있는데 향교의 기능을 하고 있었을 시절에는 지금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을 것 같아요.



홍살문을 지나면 향교가 보여요. 가장 먼저 파란색 배경에 흰색으로 크게 쓰인 명륜당 현판이 보이는데 명륜당 오른쪽에 향교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어요. 명륜당은 유생들이 글을 배우고 익혔던 공간이에요.



입구에 공사안내문이 있어 당황했는데 안쪽에서 보수공사가 진행중이었어요. 명륜당의 문에 창호지를 새로 바르고 말리고 있었는데 이런 특별한 모습까지 볼 수 있다는게 행운이었어요. 그리고 밖에서 봤을때에는 창호지 문만 있는거 같았는데 문을 떼 놓은 모습을 보니 안쪽에 현대식 문이 하나 더 있었어요. 아마도 보존과 관리를 위해 안쪽에 새로운 문을 더 설치해 둔 것 같아요.



명륜당 옆으로는 유생들이 생활하는 동재가 있는데 아담한 공간이에요. 목천향교는 조선 건국 후 현감이 파견된 1413년 이후에 세워진 것으로 보이며 임진왜란 후 이 자리로 옮겨 세웠다고 해요.



제법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대성전이 자리잡고 있어요. 대성전은 제향을 올리는 공간으로 대성전 앞 좌우에 성현의 위패를 모시는 동무와 서무가 있어요. 향교는 교육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성현에 대한 제사도 담당했기 때문에 가장 안쪽에 이런 공간들이 자리잡고 있어요.



대성전 앞에 아름드리 나무가 두 그루 있어요. 잎이 다 떨어진 은행나무지만 잎이 나고 풍성해지면 향교와 어우러져 멋스러운 풍경을 자랑할 것 같네요.



향교 담장 너머로 저수지가 보여요. 꽤 규모가 큰 저수지인데 지도를 찾아 보니 용연저수지라고 해요. 향교를 둘러보고 저수지까지 걸어보기로 했어요.



돌담이 쌓인 마을길을 지나는데 옛스러운 풍경이 너무 좋아요. 조용한 마을을 걷는 기분은 글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에요. 이 마을 뿐만이 아니더라도 천안에는 역사문화둘레길이 많이 있으니 여러분들도 조용한 시골마을을 걸어보시길 바래요. 



순하게 생긴 멍멍이 한마리가 인기척이 들리자 빤히 바라봤어요. 가끔 시골마을에 있는 멍멍이가 인기척을 느끼고 크게 짖어 놀라기도 하는데 이녀석은 그저 아련한 눈으로 바라보기만 했어요. 가서 쓰다듬어 주고 싶은 표정이었지만 함부로 다가가면 안되니 눈인사만 나누고 자리를 떠났어요.



마을 정류장에서 봄햇살을 받고 있던 고양이에요. 요즘은 고양이들이 사람 손을 많이 타서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녀석들도 많은데 혹여나 만져볼 수 있을까 싶어 점점 가까이 다가가니 재빠르게 도망갔어요. 도망가는걸 보니 괜히 휴식을 방해한 것 같아 미안해졌어요.



시골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트럭이에요. 시골마을에는 마트가 없어서 신선한 식재료를 구입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렇게 트럭이 마을을 돌며 식자재를 판매하고 있어요. 양파, 봄동, 콩나물, 감자, 배추 등 다양한 식재료가 있어 이동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멀리 나가지 않고 식재료를 쉽게 구입할 수 있어요. 



용연저수지의 모습이에요. 물이 가득 차 있는 저수지에도 봄바람이 부네요.



저수지가 보이는 곳에 카페도 있고 저수지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산책로도 있어요. 안전을 위해 울타리를 쳐 두었고 잠시 걸어보았는데 날씨가 따듯해져서 그런지 저수지 근처에서 작은 벌레가 많이 날아다녔어요.



저수지 옆에 천안시국민여가캠핑장도 있어요. 천안도시공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사설 캠핑장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어요. 현재는 공사중이고 5월1일부터 이용할 수 있으며 예약은 4월 1일부터 가능하다고 해요.



깔끔한 캠핑장 모습이에요. 산책로도 있고 저수지가 가까이 있어 캠핑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공간이에요. 요즘은 워낙 캠핑을 즐기는 분들이 많아서 캠핑장도 많이 생겨나고 시설도 점점 좋아지고 있는데 이렇게 자연과 함께 하는 캠핑도 매력적인 것 같아요.



저수지가 보이는 뷰 좋은 공간에 의자도 놓여 있어요. 저도 잠시 앉아서 봄바람을 느꼈는데 이렇게 앉아서 여유를 느낄 수 있다는 것에 행복했어요. 

천안 목천향교부터 용연저수지, 그리고 국민여가캠핑장까지 둘러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어요. 따뜻한 봄날씨에 꽃도 피고 봄기운에 하나둘 자라는 새싹도 보니 이제 완연한 봄이 온 것 같았어요.

걷기 좋은 봄날 향교에서 문화도 느껴보고 봄으로 가득한 마을을 산책해보세요.


목천향교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교촌6길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