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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겨울왕국 아란델의 상징

식물이야기 - 크로커스(샤프란)

2024.03.19(화) 10:18:20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겨울왕국아란델의상징 1


경칩이 지나며 절기는 봄을 말하지만, 꽃샘추위와 함께 겨울이 생각나는 날씨다. 얼마 전 다시 봤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서 우연히 아주 익숙한 꽃을 만났다. 바로 애니메이션 속 배경인 아렌델 왕국의 상징인 크로커스이다. 왜 굳이 크로커스일까. 크로커스의 꽃말이 ‘나는 언제나 당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란걸 알고 보면 작중 엘사, 안나의 관계와 연결되어 꽤나 의미심장하게 여겨진다.

영화를 보며 이번에는 크로커스 이야기를 하기로 결심했다. 붓꽃과에 속하는 구근식물로, 글라디올러스나 붓꽃 등과 친척인 셈이다. 크로커스를 흔히 샤프란이라고도 알고 있는데 샤프란은 꽃의 암술대에서 얻은 원료로 요리의 색깔과 향기를 내는 데 사용된다. 크로커스는 대개 봄에 꽃을 피우는 식물과 가을에 꽃을 피우는 종류가 있는데, 그 가운데 특별히 가을에 꽃을 피우는 걸 '샤프란'이라 하고 봄에 꽃이 피면 ‘크로커스’라고 부른다.

봄에 피는 크로커스는 정원에서 자연스러운 풍경을 조성하는데 이상적인 식물이다. 그리고 씨앗에서 꽃을 피우기까지 3~5년의 긴 시간이 필요한 반면, 뿌리 형태가 구근이므로 매년 가을에 생기는 자구를 분리하면서 개체를 늘려나가기 좋은 식물이다.

특히 크로커스는 다양한 색상과 향이 매력적이다. 또한 날이 흐리거나, 해가 지고 나면 이내 꽃잎을 닫아 얄상한 달걀 같은 모습까지 다채롭게 보여준다. 이는 크로커스의 꽃이 온도를 감지하는 감온성이 뛰어나 주위의 온도에 따라 신속히 꽃잎을 여닫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만날 수 있는 모습이다. 일교차가 심한 봄에 벌과 나비가 날지 않는 추운 시간에는 에너지를 아껴 놓았다가, 햇볕이 좋은 시간에만 화려하게 꽃잎을 열어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한 크로커스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

지난 겨울 동료 정원사들과 수천 송이의 크로커스를 심었다. 현재 그 크로커스가 피어나 노란색, 보라색, 주황색 등 다채로운 모습을 뽐내고 있다. 그리고 꽃말처럼, 천리포수목원에서 언제나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천리포수목원 강희혁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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