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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용봉산(龍鳳山)을 충남도청의 랜드마크로

특별기고-이규훈(주지 범상스님)

2024.02.25(일) 16:59:38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용봉산 전경.

▲ 용봉산 전경.



전국 방방곡곡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자연경관인 팔경(八景)이 있다. 이와 같은 의미를 지닌 영어단어가 ‘땅’이라는 랜드(Land)와 ‘표시하다’라는 마크(Mark)의 합성어 ‘랜드마크’가 아닌가 싶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용봉산은 충남도청을 알리는 등대로서 랜드마크가 아닐까 생각한다. 도청이전 과정에서 용봉산 자락으로 펼쳐져 있던 동아시아 최고 환호유적지(環濠遺蹟地:방어용 긴 도랑으로 둘러쌓인 마을유적)가 발견되었다. 이것은 석기시대부터 지역을 대표하는 산으로서 신앙의 대상은 물론 이동에 있어 기준점의 역할을 해왔음을 방증한다. 발굴에 참여했던 학자들이 무덤과 집터 등 모든 생활이 용봉산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고 밝힘으로서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용봉산은 돌산이다. 『동국여지지』 등에 따르면 내포지역의 중심이었던 홍주성(洪州城) 북쪽에 있다하여 북산(北山), 팔봉산(八峯山), 용봉산 등으로 불렸다. 

팔봉산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여 ‘봉우리가 여덟 개인 산’이라 한다면 제외된 봉우리들을 설명할 수 없다. 그래서 이때의 팔봉(八峯)은 팔방미인이라 하듯이 산이 갖추어야 할 모든 요건을 충족하여 사방팔방에 자랑할 만 하다로 해설해야 한다.산으로서 모든 것을 갖추었으니 그 비범한 정기를 용과 봉황으로 표현했다. 아산만으로부터 밀고 들어오는 바다의 기운이 예당평야에서 숨을 고른 뒤 불쑥 솟아올라 용틀임을 한 후 다시 서해로 들어간다. 그래서 기운을 용(龍)에 비유했으며, 조선시대 문인 이수광이 작은 금강산이라 노래했듯이 기암괴석이 펼쳐지는 장관을 봉황에 비유했다. 

용과 봉황은 상상의 동물인 신수(神獸)로서 황제 또는 왕을 상징한다. 천지조화를 부린다는 용은 우리말로 ‘미르’이며 다가올 ‘미래’를 말하고, 수컷을 봉(鳳) 암컷을 황(凰)이라 부르는 새는 국가적으로는 태평성대요, 개인적으로는 화목과 사랑을 상징한다. 이 땅의 조상들은 고인돌 등에 북두칠성을 새겼으며, 지금도 상례를 ‘칠성판에 눕는다’고 말한다. 이때의 용은 진(辰)으로서 별이다. 그래서 임신은 ‘하늘의 별이 엄마의 뱃속에 들어왔다’ 하여 ‘아이 밸 신(娠)’으로 표현되며, 태어남은 ‘생신(生辰)’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용은 하늘, 땅, 인간을 연결하고 언제나 미래를 밝혀주며, 죽음이라고 하는 이승의 마지막에 별나라로 인도 한다는 의미가 있다. 

용의 기운과 봉황의 아름다움을 증명이라도 하듯 최영장군이 놀았다는 장군바위와 마주보는 9부 능선에 용혈(龍穴)에 해당하는 우물이 있다. 그리고 그 아래쪽에는 높이 8M, 너비 4M에 달하는 홍성상하리미륵불이 양(陽)의 모습을 하고 뒤쪽 모암은 음(陰)으로서 뚜렷하여 봉과 황을 이루었고, 앞쪽의 지름 7M의 너럭바위 천지의 기운을 응결하여 신비함을 더한다.

이처럼 용봉산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문화재들과 자연경관을 잘 가꾸고 스토리텔링을 한다면, “힘센 충남”이라는 슬로건에 걸맞는 관광자원 및 충남도청을 널리 알리는 랜드마크로도 손색이 없을 듯 싶다.
/이규훈(주지 범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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