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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안흥항과 안흥성

겨울 바다를 찾아서

충남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 1155

2024.02.22(목) 15:57:00 | 춘당 (이메일주소:yosaebi45@daum.net
               	yosaebi45@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무릇 사람의 마음이라는게 있을 때는 별로 중요함을 모르다가도
막상 곁을 떠나거나 눈에 보이지 않으면 아쉬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언제 이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봄이오려나 은근히 기다렸는데
며칠간 따스한 봄볕이 내려쬐자 문득 가는 겨울이 어디 쯤에 아직 남아 있을 것만 같아
서해안으로 무작정 달려갔습니다.
올해는 바쁜 일도 없이 겨울 바다 구경을 놓친 것 같았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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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포

태안 앞바다인 만리포를 목적지 삼아 차량 이동을 하던 중
여름철이면 활오징어를 사먹던 신진항을 들러 가기로 했습니다.
아직 오징어철은 아니지만 해산물이 풍부한 곳이니
다른 생선이라도 구입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였습니다.
태안을 지나 신진대교를 건느기 전에 우선 안흥항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전에 못 보던 커다란 다리가 안흥항 앞바다에 걸쳐져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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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래교

태안군을 상징하는 군조(郡鳥)인 갈매기를 형상화한 이 다리는 명칭이 '나래교'로
45m와 38m의 갈매기 두 날개가 곡선으로 펼쳐진 아치가 장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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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래교

갯물이 빠져나간 나래교 다리 밑에서는 호미를 든 사람들이 몰려들어
바지락이라도 캐려는 건지 모두 해루질에 여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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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루질하는 사람들

2017년 건립되었다는 나래교는 아름다운 곡선과 
먼 바다까지 바라뵈는 훌륭한 조망도 갖추고 있는 새로운 명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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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의 나래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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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래교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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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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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와 꽃섬

개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다리 가운데의 교각을 갈매기의 몸통으로 만들었다면
더 멋진 나래교가 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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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래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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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흥항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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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흥항의 어선들

안흥 앞 바다밑은 바위가 많아 풍랑에 자주 침몰되는 배들이 많은 해역이었다고 합니다.
중국을 오가는 무역선과 인천을 왕래하는 배들이 난파되면 배에 실려있던 유물들이
고스란히 바다밑에 가라앉았고
그 유물들을 발굴하여 본격적으로 전시하게 됐다는 유물전시관은
2018년 건립되어 약 3만여 점의 수중문화재를 보관하고 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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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다리를 건너 유물 전시관을 들르려 했으나 마침 휴관일이라 내부 구경은 못하고 
산비탈에 세워져 있는 산림 수련관을 지나 해맞이 공원에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해맞이 공원은 부근 사람들이 정초에 해맞이 행사를 하는 자리로
세 곳에 정자가 세워져 있고 산책로도 잘 정비되어 있어
가벼운 걸음을 하기에는 아주 적당한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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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 수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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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맞이 정자

산속을 걸으며 봄의 전령사인 동백꽃의 화사함도 만날 수 있었고
해풍에 머리칼을 날리며 가슴을 활짝 열어 새봄을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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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수련관 앞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자그마한 섬이 건너다 보이는데
방파제와 연결되어서인지 출입을 통제하여 들어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이웃 주민에게 물어봐도 섬 이름을 알 수 없어 내 나름 '꽃섬"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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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가 심하여 먼바다 풍경까지는 볼 수 없었으나
마침 구름 속에 숨어있던 햇님이 얼굴을 내밀어
물결이 부서지는 윤슬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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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다리로 되돌아 와 꽃섬의 반대 모습과
이 곳을 내려다 보고 있는 안흥진성을 마주하니 저 성의 정체가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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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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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래교에서 바라보는 안흥진성

성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신진대교 옆의 도로를 찾아
안흥진성의 서쪽문인 수홍루를 거쳐 좁은 마을 골목길을 비집고 올라가 
겨우 주차할 곳을 찾아 차를 세우고 성벽을 향해 올라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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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안 안흥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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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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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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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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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안 마을(장죽4리) 전경

 수군이 주둔하던 안흥진성은 서해안 해상을 지키는 군사요충지로서
1973년 충청남도 기념물 제 11호로 지정되었고
충청수영 예하의 수군기지로 1714m의 성벽을 포곡식으로 쌓은 석성입니다.
성 안에는 10여 가구의 주민들이 지금도 살고 있으며
둘레에 4개의 문이 있는데 동문은 수성루, 북문은 감성루, 남문은 북파루,
그리고 서문은 수홍루로 마을의 출입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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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죽4리 마을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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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흥성 서문 수홍루(垂虹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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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정서진(正西津)인 만리포

 봄이 왔는데도 겨울처럼 살면 철모르는 사람이라고 하겠지만
오뉴월 모닥불도 쬐다 말면 서운하더라고 가는 겨울이 아무래도 아쉬워
마지막 겨울의 뒷꽁무니를 따라 겨울 바다의 낭만을 즐기러 떠난 서해안 겨울 나들이였습니다.
  


안흥성 및 안흥성
충남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1155 / 태안군 근흥면 안흥 1길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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