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연휴를 맞아 서해안 대천 바다를 찾았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광활함과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등 바다만이 줄 수 있는 감동이 있는데요. 낙조에 붉게 물든 바다를 바라보니 지난 한 해의 삶을 조용히 위로 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네이버 지도 참고

대천 해변은 충남 보령시 대천 반도 끝에 위치해 있는 서해 바다입니다. 1930년대부터 외국인을 위한 휴양단지로 자리 잡은 서해안 최대의 해변이라고 하네요. 대천 해수욕장이라고 하면 잘 모르는 사람이 있더라도 ‘머드축제’가 열리는 곳이라고 하면 다들 들어보셨을 거에요.

근처에는 한화리조트 대천파로스와 보령머드 테마파크가 있어 이용해 볼 수 있습니다. 대천 해수욕장은 크게 노을광장, 머드광장 구역으로 나뉘는데 피서철에는 각기 다른 즐길거리가 펼쳐집니다.



관광안내소가 위치한 사진 속 좌측 노을광장을 기준으로 맞은편에는 수많은 바닷가 별미 음식점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빨주노초파남보 색색의 경계돌 우측에는 차들이 주차할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해안가 경계석 및 소나무 단지를 따라 자유롭게 주차를 하는 분위기로 따로 주차비는 받지 않고 있습니다.

보령에서 대천 바닷가 방향을 바라보고 차를 타고 오다보면 막다른 길이 바로 이 주차 영역으로 연결이 되는데요. 처음 방문했을 때는 차들이 해안가를 바라보고 오도가도 못하고 줄을 서 있어 당황했습니다. 먼저 도착한 차들이 좁은 공간에서 주차를 하느라 시간이 걸리는 거였네요.



저도 주차 후 해안가 소나무 군락를 지나 바닷가로 연결된 돌계단으로 내려갔습니다.



이미 해안을 거니는 많은 사람이 낙조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산책을 하고 있었습니다.



노을 광장의 아치형 전망대 근처에는 갈매기들이 주변을 돌며 사람들이 주는 먹이를 받아 먹고 있었습니다.



겁이 없는 갈매기들은 사람들 얼굴 코앞까지 날아왔다가 넓은 바다로 다시 멀어집니다.



전망대 위로 올라와 보니 바다 밑으로 떨어지는 붉은 태양빛에 금빛으로 반짝이는 윤슬이 아름답습니다.



저처럼 설 연휴에 찾아온 방문객들을 환영하는 플랜카드도 걸려있네요.



강한 겨울 바람에 철썩 대며 해안가를 때리는 파도 끝이 하얗게 부서집니다.



어린 아이들은 모래 놀이를 하고 연인들은 사진을 찍으며 어르신과 함께 온 가족들이 모두 함께 모여 한 곳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노을을 바라보며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셨습니다.
다 마시고 화장실을 찾으니 노을광장에서 조금 떨어진 보령머드박물관 옆의 공용 화장실을 이용하라고 안내가 되어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보령머드박물관은 2022년 6월 말에 폐관을 했다고 합니다.



대신 해수욕장에서 2~300m 거리에 있는 ‘보령머드테마파크’는 아직 운영중이니 아쉬운 분들은 찾아가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화장실 앞에는 해안가 모래를 씻고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세족시설이 마련되어 있으니 여름에는 편리할 것 같네요.



지금은 운영하지 않지만, 공용화장실 근처에 국민여가캠핑장도 있었습니다.



캠핑을 좋아하는 가족들이라면 2024년 4월 이후에 캠핑장을 이용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캠핑장에도 공용 샤워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격은 해안가 바로 옆의 간이샤워실 보다 조금 비싸네요.



해안가 바로 옆에는 1회에 500원인 간이 샤워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개된 칸막이 정도로만 샤워실이 구성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고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해안가 한쪽에는 바다를 바라보고 수석 전시가 되어있었습니다.



오래되어 표지판이 상하기도 했지만 ‘아, 이 돌이 편마암이구나. 이 돌은 화강암이구나.’ 하며 흥미롭게 보고 지나칠 수 있었습니다.



해수욕장에 여러번 다녀와 봤지만 이렇게 금지사항과 과태료가 적혀 있는 것이 눈에 띈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해안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설치해 두어 이용객들이 한번씩 읽어볼 수 있게 해 두어 좋았습니다.

이렇게 세세하게 과태료가 설정되어 있는지 몰랐네요. 하지만 여름 피서지에서 단속을 하는 걸 쉬이 본 적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센스 있는 보령시의 안내판 덕분에 저도 아름다운 추억만 많이 가져오고 발자국 이외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왔습니다. 

여름 물놀이가 아니더라도 끝없이 펼쳐진 겨울 바닷가에서 낙조와 함께 붉게 물드는 노을을 즐기러 대천 해수욕장에 한번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대천해수욕장
충남 보령시 신흑동 226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