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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연산문화창고 대향 이중섭 레플리카 전시회

꺼지지 않는 예술혼, 이중섭 레플리카 전시회

충남 논산시 연산면 청동리 127-27

2024.01.11(목) 14:35:47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논산시 연산문화창고에서 열리는 대향 이중섭(1916~1956) 레플리카 전시회를 다시 찾았습니다. 12월 초 좋은 눈요기를 했기에 아내와 함께 다시 찾은 건데요. 두번째 보니 좀 더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던 대향 이중섭, 소위 '소'그림으로 그림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누구나 아는 미술계의 거장입니다. 하지만 불우한 시대를 살았던 작가는 살아서는 작품이 빛을 보지 못했고, 가족과 떨어져 평생 가족을 그리워하다가 불과 40세에 쓸쓸히 생을 마감했습니다.

연산문화창고 이중섭 전시회
▲ 연산문화창고 이중섭 전시회

이번 전시회는 레플리카 전시회입니다. 레플리카란 그림이나 조각 따위에서 원작을 복제한 모작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레플리카는 복제의 목적이 원작의 보존이나 학습을 위한 것으로 원작을 대체하기 위해 만든 복제품이라고 하지요.

전시관에 들어서자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듯한 표정의 이중섭 사진이 보입니다. 벽에는 연표가 적혀 있고, 그 옆으로 대표작인 '흰소'가 우직하게 서 있습니다. 미술학계에서는 전통 화가로는 '겸제 정선'을 현대 화가로는 박수근과 이중섭을 꼽는다고 할 정도로 이중섭은 한국 미술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분입니다.

연산문화창고 이중섭 전시회
▲ 연산문화창고 이중섭 전시회

전시관은 이중섭의 작품을 시기별, 주제별로 배치하여 그의 작품에 문외한이라도 작품의 내용을 알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책에서 읽었던 그의 일생을 떠올리며 천천히 작품을 감상해 봅니다.

연산문화창고 이중섭 전시회
▲ 연산문화창고 이중섭 전시회

이중섭 하면 가장 유명한 작품은 단연 '흰소' 입니다. 거칠고 강한 색감으로 몸에 잔뜩 힘을 주고 있는 소를 그렸는데요. '소'그림은 그가 미술을 처음 공부할 때 가졌던 민족의식이 투영된 것으로 봅니다. 어렸을 때부터 이중섭은 사물에 대해 집중을 해서 관찰하는 습관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에는 '닭'을 그리기도 했는데, 너무 집중해서 닭을 관찰한 나머지 닭니가 옮았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연산문화창고 이중섭 전시회 - '흰소'
▲ 연산문화창고 이중섭 전시회 - '흰소'

연산문화창고 이중섭 전시회 - 이중섭의 '소'
▲ 연산문화창고 이중섭 전시회 - 이중섭의 '소'

이중섭은 일제강점기였던 1916년 원산에서 태어나 1935년 일본 유학을 떠납니다. 이후 1943년 귀국했고 1945년 일본인 야마모토 마사코(후 개명, 이남덕)와 결혼을 합니다. 그는 첫아이를 병으로 잃은 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그림으로 표현하였는데요.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은 그가 소망하는 삶이었을 것입니다. 특히 벌거벗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고 있는 모습은 불우한 시대에 대한 절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이들을 등장시켜 해학적인 웃음과 인간적인 정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합니다.

연산문화창고 이중섭 전시회
▲ 연산문화창고 이중섭 전시회

연산문화창고 이중섭 전시회 - '바닷가의 아이들'
▲ 연산문화창고 이중섭 전시회 - '바닷가의 아이들'

한국전쟁이 시작되면서 이중섭은 부산 피난살이를 시작했고, 제주도 서귀포에도 잠시 머물게 됩니다. 서귀포에는 이중섭 생가가 복원되어 있고, 이중섭 거리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SBS 드라마 '결혼의 여신'에서 이곳이 여러 번 등장했는데요. 아주 작은 집에서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살았을 때가 이중섭에게는 오히려 가장 안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했던 시기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연산문화창고 이중섭 전시회 - '섶섬이 보이는 풍경',  '서귀포의 환상'
▲ 연산문화창고 이중섭 전시회 - '섶섬이 보이는 풍경', '서귀포의 환상'

하지만 서귀포에서의 삶은 가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아내가 폐결핵을 앓게 되고 아이들은 영양실조에 걸리는 등 힘든 상황이 계속되었고, 장인이 돌아가셨다는 비보까지 듣게 되자 1952년 아내는 아이들과 함께 일본으로 떠나게 됩니다. 그 후 혼자 남겨진 그는 통영과 서울에 머물면서 예술가로서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연산문화창고 이중섭 전시회 - '달과 까마귀'
▲ 연산문화창고 이중섭 전시회 - '달과 까마귀'

연산문화창고 이중섭 전시회 - '달과 까마귀'
▲ 연산문화창고 이중섭 전시회 - '달과 까마귀'

연산문화창고 이중섭 전시회
▲ 연산문화창고 이중섭 전시회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예술가로서의 좌절감 등으로 극도로 몸과 마음이 쇠약해진 그는 '선물을 사서 가족을 만나러 간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극도의 정신분열과 거식증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결국 그는 1956년 영양실조와 간염으로 결국 숨을 거둡니다. 겨우 그의 나이 마흔을 막 넘긴 때였습니다.

연산문화창고 이중섭 전시회 - '나무와 달과 하얀 새',  '돌아오지 않는 강'
▲ 연산문화창고 이중섭 전시회 - '나무와 달과 하얀 새', '돌아오지 않는 강'

이중섭의 작품을 둘러보는 동안 단순히 그림이 아닌 한 예술가의 인생을 보는 것 같아 마음 무거웠습니다.
한쪽에는 그의 그림 중 엽서화, 편지화, 은지화를 따로 전시해 놓았습니다. 특히 담뱃갑 속에 든 은종이 위에 송곳이나 나무 펜으로 아이들이 물고기와 어우러져 노는 장면이나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담은 은지화는 내용과 독특한 재료의 개발이라는 점에서 고유성을 인정받아 현재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소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연산문화창고 이중섭 전시회 - 엽서화, 편지화, 은지화
▲ 연산문화창고 이중섭 전시회 - 엽서화, 편지화, 은지화

연산문화창고 이중섭 전시회 - 체험
▲ 연산문화창고 이중섭 전시회 - 체험

밖에 나오니 겨울이 실감납니다. 연산문화창고에는 생태예술놀이터를 개장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곳이 하나 더 생긴 셈이지요. 또한 스마트팜에서 보는 신선한 농작물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편하게 쉬어 갈 수 있는 커피숍도 인기가 많지요.

연산문화창고 생태예술놀이터
▲ 연산문화창고 생태예술놀이터

연산문화창고 스마트팜
▲ 연산문화창고 스마트팜

대향 이중섭 전시회는 2024년 1월 14일까지입니다. 새해 연산문화창고에서 소중한 추억 만드세요.


대향 이중섭 전시회(연산문화창고)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선비로 231번길 28 연산문화창고 4동
전시 기간 : 2023. 11. 24(금) ~ 2024. 01. 14(일)
관람료 : 무료
주차장 : 주차장 주말 붐빔, 인근 도로 주차
연산문화창고 홈페이지 : 연산문화창고 (nonsa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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