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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탄소중립의 미래, 충남 수산업

충남도에 바란다 - 이연승 홍익대학교 교수

2023.08.24(목) 21:55:43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탄소중립의미래충남수산업 1



최근 2023년 세계잼버리가 우여곡절 끝에 그 막을 내렸다. 캠프를 떠나 뿔뿔이 흩어진 스카우트 대원들을 맞이하기 위해 충청남도도 각계각층의 한 마음된 노력과 희생을 함께 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지구온난화에 따른 세계기후변화를 들지 않을 수 없다. 지구 기후변화로 인간이 겪는 도전과 시련은 나날이 커지고 있으며 탄소중립을 위한 세계적 노력은 결국 비용의 문제, 국가 경제 및 안보의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우리 정부와 기업도 재생에너지 발전량 확대와 그린수소 등 신기술 개발 및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 화력발전소 가동율이 가장 높은 충남은 그 어느 지역보다 먼저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선포하고 범국가적 사업에서 국민 개개인이 실천하는 생활 속 탄소중립에 이르기까지 적극적 노력을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좁은 국토, 기술적 장벽과 사회 수용성의 한계 등으로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한 돌파구로 떠오르는 대상이 바다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중요한 탄소 흡수원으로서 바다는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데, 그중 이른바 ‘블루 카본’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블루 카본이란 해초, 염습지, 맹그로브(mangrove) 등 해양 생태계에 의해 흡수되는 탄소를 지칭한다. 

서해안을 따라 천혜의 습지와 다양한 연안 생태계를 접하고 있는 충남은 그야말로 대규모이고 자연친화적으로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실현이 가능한 곳이다. 해양자원를 활용한 무탄소에너지 생산에서 탄소 포집 및 저장에 이르기까지 해양에서 첨단기술과 규모경제 기반의 직간접 대체산업 육성이 가능하다. 

바다는 넓은 면적만큼 많은 생물이 살고 있어 열대우림 지역보다 더 뛰어난 이산화탄소 저장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지구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4분의 1이 녹아 있는 바다는 이 때문에 산성화하면서 해양 환경이 악화한다. 바닷물 속에 녹아 있는 탄산칼슘(석회 가루)은 굳어서 해저 생물이나 해저, 바위 등에 침전돼 하얗게 변한다. 이를 갯녹음 즉, 백화 현상이라고 한다. 백화 현상이 일어나면 해조류가 자랄 수 없는 ‘바다사막’으로 변한다. 이 탄산칼슘은 조개껍데기, 굴 껍데기와 같은 성분으로 지각에 두꺼운 지층을 형성하는 석회석이 된다.

45억 년 전 탄생한 지구의 대기가 이산화탄소로 가득하던 시절, 바다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탄산칼슘 즉, 석회석으로 지각에 친환경적으로 탄소를 영구 저장하였다. 요즘 인간이 강제적으로 에너지를 투입해 탄소를 포집·활용·저장하는 기술(CCUS)과는 차별화된 자연 대기 정화법이다. 이렇게 지각에 쌓인 석회암층이 그 사실을 말해 준다.

우리나라는 2021년 7월 폐기물관리법 시행령 및 시행 규칙에 따라 조개껍데기 등을 재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로인해 연간 30만t가량 배출되는 조개껍데기나 굴 껍데기를 탄산칼슘으로 자원화할 수 있게 됐다.

폐기물로 인식되어 온 굴 껍데기를 재활용해 제철소에서 석회석 대신에 패각을 가공해 만든 석회 분말을 소결(燒結) 공정에 활용하거나, 농업용 토질 개선제, 석회 비료 또는 자연 친화적인 건축 자재로 이용할 수 있다. 또 해양 구조물이나 방파제, 인공어초 등 친환경 해양 시설물로도 가능하다.

미국은 체사피크만 인근에 25억 개의 굴 패각을 살포해 해양 정화, 암초 복원 등에 활용하고 있다. 영국과 네덜란드는 해양수산생물 인공서식지 조성을 통한 종 복원 및 수질 필터제로 이용하고 있으며 일본은 토양 개량제, 인공어초, 수산자원 조성 등에 활발하게 응용 중이다.

이제 충남이 나설 차례다. 충남 지역 대표 수산물로 꼽히는 굴, 조개 양식을 통해 해양정화와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다. 소규모 어촌계 패류 양식장을 현대화, 대형화하고 체계적 생산, 유통, 식품 개발을 통해 수요와 공급을 동시에 확대, 패각 가공 및 활용까지 이어진다면 충남의 대표적 청정산업과 새로운 차원의 소득원이 될 수 있다. 굴과 조개 양식은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조개, 굴 패각이 맹그로브 나무처럼 UN의 탄소배출권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정부와 각계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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