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항 어촌 사람들 곳간에 오징어가 한 가득 웃음 꽃만 피길~~~
먼 거리도 아니고 40분 거리 오징어가 많이 잡힌다고 하니까 시원한 바닷바람도 쐴 겸 찌는 더위도 마다하지 않고 신진항으로 갔다. 더운데 오징어는 더위를 어떻게 견딜까? 주차장에 주차하고 구경하면서 항구 맞은 편에 있는 오징어 가게를 갔다. 후텁지근하고 비릿한 갯 바람이 코끗을 스쳐간다.
▲직판장을 거쳐 꽃게 선별장을 들여다 봅니다.
일에 지장이 있을 까봐 살 짝 엿보고 나오는데 꽃게는 살이 없으니까 다음에 사라고 귀 띰 해 준다. 꽃게 금어기가 풀렸다고 한다. 금어기가 풀렸다고는 하나 살이 차올랄때 까지는 좀 더 기다렸다가 속이 노랗게 꽉 차면 사야 되겠다.
싱싱하고 때깔은 좋지만 아직은 살이 없으니까 나중에 사라고 하면서 값은 1키로에 2 만원이라고 살이 덜 붙었다고 올 곧게 알려 는데 고맙더라구요.
▲ 꽃게에 밀려난 대하.
▲오징어 골라 보기
오징어를 사려는 손님들이 인산 인해인해를 이뤄 줄을 서야 예약해서 살 수가 있다. 어느 손님은 예약하고 한 바퀴 구경하고 오더니 내 오징어 어디 갔느냐고 호통친다. 상인은 지금 내장 빼고 손질하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리라고 손님을 달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하고.
오징어는 이렇게 쪼코렛 색깔을 지닌 놈이 싱싱 한 놈이라고.
▲흥정
색이 연해졌다고 상한 것은 아닙니다. 밑에는 항상 얼음이 채워져 있어 내장도 싱싱하구요.
난전엔 마른 오징어 장사도 있고.
오징어 사려고 줄 서는 손님들 예약해 놓고 뙤약 볕도 마다하고 본인 것을 지킴니다. 가게 어디를 가도 줄 서야 합니다.
오징어 한 박스가 스무 마리 가격은 6만원.
1단계 : 아주머니가 종일 엎드려서 가위로 배를 갈라주면,
2단계 : 이곳에서 깨끗한 바닷물로 내장을 빼고 손질해 줍니다.
3단계로 포장해서 주인 아저씨가 차에 실어주지요. 참 쉽지요!
가금씩 보이는 어패류도 오징어때문에 한곳으로 밀려나 찾는 사람이 안 보여요.
오징어 손질하는 뒤에 보이는 것은 은색 갈치로 제주산이랍니다. 가을이 되면 안흥항에서도 갈치가 잡히는데 안흥 갈치도 유명하답니다.
▲바람 한 점 없는 잔 잔 한 바다.
파도치는 바다는 무서운데, 오늘 따라 잔잔해서 바다에 큰 대자로 누워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징어 제대로 알고 먹기 오삼 불고기
신진항 근처에 사는 지인이 오징어를 사다가 초대해 갔는데 오삼 불고기를 구워주어서 바다의 향기와 삼겹살을 맛보는 순간 너무도 맛있어 바로 이거구나! 오징어는 삶지 말고 구워 먹든지 쪄서 먹어야 제 맛이 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오삼 불고기를 구워낸 팬에 묶은 배추김치와 밥을 넣고 볶아 먹으니까, 별미가 되던군요.
▲ 푸라이팬에 구운 오징어
살이 통통 올라 보기만 해도 좋아요.
신진도어촌계수산물직판장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부두길 3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