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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8월에 걷는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

2023.08.16(수) 23:17:41 | 경명 (이메일주소:jsh_letter@naver.com
               	jsh_lett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장소를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그곳이 어떻게 시작하고,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이곳에 어떤 이야깃거리가 쌓여왔고, 지금 현재 방문객이 이곳을 어떻게 이용하고 만나고 있는지 알아가는 총체적인 과정입니다. 이렇게 한 장소가 품고 있는 첫 출발점을 알고, 그 안에서 켜켜이 쌓여온 역사를 알고, 현재 방문객과 소통하는 모습을 이해하면 좀 더 깊은 여행길 이야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번에 처음 만나는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도 이런 방식으로 걷기 시작합니다. 충무교를 걷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은행나무길 전경에 이끌려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 첫 만남을 시작합니다. 은행나무가 가로수로 서 있는 은행나무길은 충무교에서 현충사 입구까지 2.1km 거리로 곡교천을 따라 나 있습니다.

충무교에서 시작하는 은행나무길 첫 번째 구간은  한 두 사람이 걸을 수 있는 좁은 보행로 구간입니다. 그리고 초입 부분에 은행나무길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소개하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1973년에 현충사 발전 사업 일환으로 당시 10년 생 은행나무를 곡교천 일대에 심은 것이 첫 출발점이고, 이후 2010년 경제위기를 맞아 일자리 창출사업인 희망근로사업으로 은행나무길을 본격적으로 조성하면서 이곳이 현재 모습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현재 아산시민 평화로운 일상이 자연스레 스며들어 있는 은행나무길에 사람들의 소중한 땀방울이 배어 있음을 알아달라는 문구가 뭔가 참 묘한 울림을 던져줍니다. 

8월에걷는아산곡교천은행나무길 1▲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 : 은행나무길 초입 구간

짧은 초반 진입구간을 지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은행나무길 보행자 전용 구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은행나무길이 본격적으로 시작함을 알리는 표지판을 기점으로 맘껏 자유롭게 은행나무 터널길을 걸을 수 있는 길이 쭉 이어집니다. 은행나무길 주변에는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이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아산시 스마트 도사관 시설, 다양한 간식거리를 즐길 수 있는 푸드트럭 광장과 같은 여러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주변을 살짝 둘러본 후 잠시 그늘 아래 의자에 앉아 은행나무길 풍경과 소리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보행로 주변에 우뚝 솟아 있는 거대한 은행나무 그늘터널 아래에서 쉴 새 없이 울려 퍼지는 매미 소리를 벗 삼아 생애 첫 은행나무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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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걷는아산곡교천은행나무길 2▲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 : 보행자 전용구간 시작 구간 일대 모습 


방문객이 은행나무길을 걸으면서 어떤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지 은행나무길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더 많은 이야기를 들여다봅니다. 정류장 갤러리라고 하는 감성 가득한 장소가 있고, 그 옆에는 6개월 후 엽서를 받을 수 있는 느린 우체통 서비스가 있습니다. 올바른 걷는 자세를 알려주는 동시에 은행나무길에서 어떻게 걸음을 기부와 연계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독특한 이벤트 안내판도 있습니다. 밤이 되면 하루 세 번 불을 끄고 어두운 곡교천 야경을 느낄 수 있는 '은행나무길 은하수 별빛' 이벤트도 있습니다. 어둠이 찾아오고 은행나무길에 모든 빛이 사라지면 어떤 풍경이 펼쳐볼지 정말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언젠가 기회가 닿는다면 꼭 경험해 보고 싶은 곡교천 은행나무길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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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걷는아산곡교천은행나무길 4▲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을 걸으며 만날 수 있는 여러 이벤트  


은행나무길 주변 풍경을 감상하면서 길을 걷다 보면 분위기가 확 바뀌는 변곡점 구간이 나옵니다. 바로 아산시 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은행나무 광장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안내하는 곡교천 포토존에서 기념사진도 남기고,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음료와 은행나무빵을 즐길 수 있는 카페와 주변 매점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은행나무 광장 카페와 연계하여 이색 전시회를 만날 수 있는 바스락 전시실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곡교천을 따라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자전거 대여소도 있으니 원하는 방식대로 곡교천 여행길을 맘껏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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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 : 은행나무 카페 광장 일대 모습


은행나무 카페 광장 일대에서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합니다. 그리곤 천천히 주변 풍경을 더 깊은 눈으로 감상하는 시간을 이어갑니다. 보행로 아래 비탈면에 가득 핀 여름 제철 수국꽃 풍경은 은행나무길 방문객이 가장 좋아하는 주변 자연 풍경 중 하나입니다. '여름하늘-곡교천-도시 풍경'이 한데 어우러진 은행나무길 일대 풍경도 눈과 사진으로 맘껏 담아가며 감상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곡교천을 들여다보면 곡교천을 찾아드는 여러 야생조류 친구 모습도 만날 수 있습니다. 여름이라 겨울만큼 개체수는 많지 않지만 갈매기도 와 있고, 청둥오리, 왜가리, 밸로, 민물가마우지와 같은 다양한 조류 친구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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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걷는아산곡교천은행나무길 8▲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 : 주변 자연 풍경


주변 풍경 감상을 마친 후 다시 은행나무길 탐방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그리고 은행나무길 보행로 전용 구간이 끝나는 마지막 지점에 다다릅니다. 보행로 전용 구간이 끝나는 지점 맞은편에는 자전거로 은행나무길을 계속 이용할 수 있는 마지막 은행나무길 구간이 펼쳐집니다. 안내지도에 따르면 저 길을 따라 가면 현충사로 이어진다고 나옵니다 이번에 알고 보니 곡교천 은행나무길은 이순신 백의종군길 2구간이 겹치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길은 이순신 장군이
14박 15일 동안 아산에 머물며 걸었던 경로를 3개 구간으로 나눠 복원한 길인데, 총 3개 구간 중 제2구간인 '효의 길'은 현충사에서 시작해 은행나무길 일대∼아산대교∼그린타워 전망대∼중방포 전망대∼강청교 쉼터를 거쳐 게바위 쉼터에 이르는 코스입니다. 그래서 은행나무길을 걷다 보면 이순신 백의종군길 안내문, 이순신 장군이 남긴 글귀와 같은 이순신 장군 관련 흔적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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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 : 이순신 백의종군길 이야기, 보행자 전용구간 종점 지점


예쁜 노란 단풍이 짙게 물드는 가을이 은행나무길 여행 제철이라고 하지만, 한여름에 만난 은행나무길 역시 멋진 이야기가 풍성하게 담겨 있습니다. 은행나무가 어떻게 곡교천 일대에 심어졌는지, 그리고 은행나무길 보행로 구간이 어떤 배경에서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산 시민들이 각자 원하는 방식대로 다양하게 이곳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평화로운 여름 오후 한 때 정취를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은행나무길을 처음 만나고 이곳에 담긴 8월 이야기를 살짝 엿볼 수 있었던 아산 여행길 추억을 담아갑니다.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 이야기를 마치며

▲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에서 만난 이색 벤치



곡교천 은행나무길
충남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 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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