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 않은 사람들은 때론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어 한다. 스마트폰으로 15초, 30초, 1분씩 보는 영상에서 잠시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직접 무언가를 경험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 사람은 어떤 경험을 하면서 만족을 하면서 살아갈까. 궁금하다면 탁 트인 어딘가로 떠나보는 것도 좋다. 7월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맑은 날에 서산 삼길포 9경 중에 하나라는 회 뜨는 선상을 보기 위해 떠나보았다.
오래간만에 화창하게 맑은 날의 삼길포항의 주말은 북적거렸다. 산과 바다의 빼어난 풍광을 볼 수 있는 서산이지만 바다에서 나오는 회로 맛보는 회덮밥과 물회, 통통한 굴밥, 어리굴젓등의 먹거리가 있는 곳이다.
삼길포항의 명물로 낚시하는 손맛을 제대로 즐기는 서산 좌대낚시도 있지만, 직접 배를 끌고 나가서 잡아온 해산물과 회맛을 볼 수 있는 회 뜨는 선상에서 먹어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보통 항구나 해변에서 보는 현지 회는 남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제주도에 가서 해변에서 먹었던 여러 해산물에 마시는 소주 한잔의 기억이 지금도 난다. 삼길포 9경에 들어가 있다는 회 뜨는 선상의 모습은 어떨까.
회를 뜨고 나서 선상에서 먹을 수도 있지만 공간이 좁은 편이어서 여러 사람이 갔을 경우 회를 뜨고 그늘막 아래에서 먹어볼 수 있다. 이건 선택이다.
바다로 떠 있는 부잔교(부표다리)를 건너서 배가 있는 곳으로 나가본다. 서산시는 국토교통부에서 시행하는 '드론 특별 자유화구역 2차 지정'에서 충남도내 지자체 중 유일하게 신청한 3개 구역이 모두 선정되었는데 삼길포항 일원은 3 구역에 속해 있다.
이제 장마기간이 끝나고 한동안 맑은 날이 지속될 전망이다. 바다로 나가는 길에 아래를 바라보니 오래간만에 맑은 바닷물이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이곳에는 분명히 자신들만의 자리가 있을 것이다. 이곳에 자리한 배들은 대략 20여 척 정도가 되어 보였다. 회 뜨는 선상에서는 그 자리에서 회를 떠서 맛볼 수 있고 양에 비해 무척이나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오래간만에 듣는 갈매기 소리와 환상적인 날갯짓은 기분 전환도 해볼 수 있다.
가격은 거의 투명하게 적어두었다. 좁은 배안에서 삼삼오오 회와 해산물을 먹는 사람들이 보인다. 한 배에 4~5명 정도가 탈 수 있도록 좌석을 만들어두었다.
오래간만에 맑은 날을 맞아서 주말을 맞아 온 사람들의 표정에서 밝음이 느껴진다.
부잔교의 끝에 서서 멀리 나가 있는 배들을 바라본다. 많은 배들이 자신이 이름을 달고 바다 위에서 떠 있는 수산시장을 열고 있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축제 중 하나인 삼길포우럭축제도 매년 열려 많은 관광객이 다녀가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를 하고 있다. 삼길포항은 서산 9경 중 하나로 지정돼 그 모습부터 아름답다.
바다는 누구나 찾아갈 수 있는 곳이지만 바다는 모두의 자원이며 서산의 미래를 위한 희망의 상징이기도 하다. 우리의 앞바다는 우리의 삶과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삼길포항 회 뜨는 선상에서 주말 하루의 여유를 만끽해 본다.
삼길포항충남 서산시 대산읍 화곡리 1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