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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 역사관

2023.06.23(금) 14:36:15 | 랄랄라아줌마 (이메일주소:orangebabo84@naver.com
               	orangebabo84@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간토학살을 아시나요?

기억과평화를위한1923역사관 1

1923년 9월 1일 일본 도쿄 등 간토 지역에 대지진이 발생해 막대한 인명피해가 나자 일본 정부가 민심의 동요를 막기 위해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타고 약탈을 한다,’, ‘일본인들을 폭행 한다.’ 등의 유언비어를 퍼트리고 계엄령을 선포, 조선인 6천여 명 이상을 집단 학살한 사건이다.

이에 1923 역사관은 간토대학살 사건으로 억울하게 학살 된 한국(조선)인과 중국인들의 피해 사실과 일본 정부의 증거인멸 및 시민들의 진실 규명의 역사적 진실과 만나고 혐오와 증오를 거짓 뉴스로 촉발시켜 제노사이드¹로 비화시킨 국가 폭력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올바른 역사 교육과 평화적 감수성에 바탕한 체험을 준비하고 있다.

1923 역사관의 상설전시는 간토학살의 역사와 진상조사 및 추도활동을 이어온 시민들의 역사를 담아 사건 발생 100년이 되는 해인 2023년 9월에 정식 오픈한다. 제노사이드, 재일 코리안과 인권, 대일과거사문제 등을 주제로 담아 개최하여 시민과 청소년들의 역사교육과 민주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 한다.

(1. 제노사이드 genoccide : 국민, 인종, 민족, 종교 따위의 차이로 집단을 박해하고 살해하는 행위, 1944년에 법률학자 렘킨(Lemkin,R.)이 제안하여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이다. 민족, 종족, 인종을 뜻하는 그리스어 ‘genos'와 살인을 나타내는 ’cide'를 합친 것으로 집단 학살을 뜻한다.)

기억과평화를위한1923역사관 2

기억과평화를위한1923역사관 3

인터넷 서핑을 하는 중에 천안 병천에 위치한 1923역사관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검색을 아무리 해 보아도 별 다른 소득이 없어 오픈을 했는지, 아직 하지 않은 건지 조차도 모른 채 일단 출발하였다. 열려있으면 둘러 보고 그러지 않았을 때는 미련없이 다시 돌아오려는 마음이 컸다.

꼬불꼬불 산길을 한참 지나 도착했는데 인적이 없었다.
돌아가려던 찰나 차 한 대가 들어오고 내리셔서 인사를 해 주셨다.
알고 보니 김종주 간토학살 100주기 추도사업 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이셨다.

아직 오픈 전이고 오픈 후에도 예약제이지만 이왕 온 발걸음 헛되지 않도록 들어오라고 하셨다. 이 역사관을 짓게 된 과정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일본에서 우연히 간토학살 사건을 알게 되고, 10살의 나이에 조선인 학살을 목격했던 일본인 할머니를 뵙고, 증언을 듣고 비로소 간토학살에 대한 역사가 왜곡되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하셨다.

일반적으로 간토학살은 유언비어에 휘둘린 일본인들이 조선인을 학살한 사건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그것은 1923년 9월 1일 하루에만 해당되는 내용이며, 다음날부터는 유언비어가 기정사실화되고 계염령이 내려진다. 그 순간부터 일본인들은 조선인들을 때려잡는 것을 애국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잔인하게 학살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진실을 만난 후 늦었지만 진상을 제대로 규명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고 이듬해인 2007년 국회에서 간토학살을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고 이때 인연을 맺은 국회의원들과 학살의 진상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고자 노력해왔지만 지금까지도 진전이 없는 답답한 상황이라 하셨다.

“죽은 자의 권리를 기억하지 않는 사회는 산 자들의 인권도 지켜주지 않는다.”

기억과평화를위한1923역사관 4

초등학생 2명을 데리고 간 우리들에게, 아이들에게는 충격이 클 역사적 사실이기에 설명을 최대한 쉽게 해주시고, 잔인한 사진과 설명은 어른들만 듣고, 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다.

윗층의 학살 현장의 그림과 아래층의 별도의 방들이 있었으나 분위기가 엄숙했다. 그림들이 잔인하여 어른들만 슬쩍 둘러볼 수 있게 해주셨고, 아이들에게는 <엿장수 구학영>이라는 책을 추천해 주셨다.

기억과평화를위한1923역사관 5

<엿장수 구학영>청소년도 쉽게 읽을 수 있는 내용으로 간토학살에 대해 알릴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보며, 책은 간토학살로 희생된 조선인 중 유일하게 묘비에 이름, 고향, 주소, 나이가 새겨있는 엿장수 구학영씨의 이야기를 담았다. 일본어로도 출판되었는데 일본에서 훨씬 반응이 있으며 올해 안에 영어, 독일어 번역판도 전자책으로 출판예정이라고 한다.

설명을 해 주시면서 아이들이 일본에 대해 무조건적인 적대감, 분노를 갖는 것을 우려하셨다. 일본의 선한 국민들과 함께 이 사실을 알리는 게 목표이며 간토학살과 같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일본의 권력층과는 명확히 구분해야 함을 일러주셨다.

또한 얼마 전에 보수 성향의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신문에서 간토학살에 대한 이례적 인정 보도가 있었다. 일본 사회에서도 점점 인식이 조금씩은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른 일정이 있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친절히 설명까지 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정식 오픈을 하면 다시 찾아 가봐야겠다.


1923 역사관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 5길 32-35
※ 입장료 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 초등학생 이하 무료
     (추도비 건립 회원, 역사관 후원 회원은 입장 무료)
※ 관람시간 평일 10:00~18:00 / 주말 10:00~15:00 (월요일 휴관)
※ 관람신청 예약제 (해설이 필요하기에 24시간 전에 예약 후 관람 가능)
※ 문의전화 041.552.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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