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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다금이

소중애 문학관의 책들(32)

2023.06.16(금) 14:22:28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다금이 1



지나치게 어른스러운 아이가 있다. 가정 형편상 그럴 수밖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다금이가 그런 아이다. 아빠 엄마가 하던 중국집이 다른 사람 손에 들어가게 되자 가게를 살리고자 노력하는 다금이었다. 다금이가 나온 2년후 장금이라는 드라마가 대 히트를 쳤다. 사람들은 장금이를 따라 다금이이란 이름이 탄생된 줄 알지만 다금이가 먼저임을 밝히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중국집 취재가 절실히 필요했다. 겨울 방학이 되자 동네 중국집에 찾아가 보수없는 알바를 자원했다. 주인이 흔쾌히 허락했다. 홀을 담당한 아줌마는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방학이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 중국집으로 출근을 했다. 출근하면 제일 먼저  의자를 테이블에 올려 놓고 바닥 청소부터 시작했다.  

그런 다음 테이블 위를 깨끗이 닦고 랩킨을 토끼 귀처럼 접어 보충했다. 간장과 식초 병을 채웠다. 고춧가루는 보충 후 흔들어 줘 숟가락 자국을 없앴다. 이렇게 준비를 하고 나면 손님들이 오기 시작했다. 이름 난 집으로 손님이 많았다. 손님이 오면 어른은 미지근한 물을 아이들에게는 찬물을 갖다 줬다. 하루 종일 홀 안을 종종거리며 다니니 저녁에 보면 발이 부었다. 이 때의 경험으로 나는 음식점에 가서는 일하는 분들에게 이것 저것 요구하지 않는 버릇이 생겼다.

밥때가 지나 한가하면 주방에서 내 몫으로 남겨 둔 음식을 내주어 맛나게 먹었는데 하루가 다르게 살이 쪘다. 손님 없는 시간에는 미지근한 물에 담가두었던 양파 껍집을 벗겼다. 커다란 망으로 10망씩이나 되었다. 내가 깐 양파를 주방에서 요리용과 찍어 먹는 용을 다르게 잘라 바구니에 담아 흔들어 줬다. 저녁시간에는 지인들이 찾아왔다. 중국집에서 일하는 나를 신기하고 재미있어하며 매상을 올려줬다. 이 때는 나도 홀 서빙을 안하고 함께 먹으며 놀았다. 나를 반겼던 홀 아줌마가 날 믿고 휴가 냈다. 어렵기는 했지만 더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되어 나도 기뻤다.

이렇게서 태어난 ‘다금이’ 가 가톨릭 출판사에서 출판 되었다. 출판사 주최 독후감 대회도 있었고 독자들 초청 이벤트로 다금이 탄생 배경 중국집에도 왔다. 버스 두 대로 서울에서 왔는데 90명 가까운 아이들 식사로 주방에서 땀들을 흘렸다. 

식사 후 성거산 성지에 가서 함께 미사를 드렸다. 

다금이는 색다른 체험과 함께 길이 기억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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