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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완두콩을 따는 데에 감이 와야 한다고?

초보 농사꾼의 완두콩 따기

2023.05.30(화) 23:58:32 | 충화댁 (이메일주소:och0290@hanmail.net
               	och0290@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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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 충화면 만지리로 귀농한 유병길, 박성숙 부부가 처음으로 심은 완두콩 밭에는 완두콩이 탱글탱글 익어가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는 3일 동안 완두콩이 어찌나 많이 익었는지 따내는 손길이 바쁩니다.

"완두콩 꼬투리를 만져보면 딱 감이 와."

처음에는 어느 꼬투리가 익었는지 알 수가 없어 완두콩 밭에서 길을 잃은 것 같았지만 이제는 눈으로 보고도 알 수가 있다고 합니다.

"꼬투리에 알알이 박힌 모양이 선명하고 색깔이 누리끼리하면서도 표면은 쭈글쭈글한 것이 익은 거여."

경험으로 터득하지 않으면 안되는 익은 완두콩 골라서 따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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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익는 완두에서는 하얀 분이 묻어 있어서 따면 안돼. 완두콩을 딸 때 경쾌하게 뽁 하는 소리가 나는 것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몰라."

도시에서 살다가 고향 마을로 귀농해서 인생 2막을 시작한 초보 농사꾼에게 첫 완두콩 농사는 신기하면서도 신이 납니다. 모든 농산물은 농부의 손길이 닿지 않고는 먹을 수 없습니다. 
올해 처음 완두콩을 심은 것 치고는 병충해도 없고 수확량도 많아서 귀농 부부는 일을 해도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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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부부가 완두콩을 선택한 데에는 이 시기에 수확하는 농산물이 흔치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고추를 본격적으로 따기 전에 수확할 수 있는 농산물로는 완두콩 만한 것이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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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해가 구름에 가리고 바람까지 살살 불어서 완두콩 수확에는 최적의 날씨입니다.
하늘을 향해 뻗은 완두콩이 마치 동화책<잭과 콩나무>의 콩처럼 쑥쑥 자라서 하늘까지 사다리를 놓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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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골 일이 손에 익지도 않았는데 소가 뒷걸음질 하다가 개구리를 잡은 것처럼 완두콩이 너무 많이 열려서 겁이 나네."

초보 농사꾼의 걱정 같은 자랑 소리가 듣기에 좋은 날입니다. 지난 3일 동안 내리 비로 밭고랑에는 물이 고였지만 완두콩들에게는 충분한 수분 공급이 이루어졌습니다. 한 자리에 앉아서 익은 완두를 알알이 따내는 재미에 시간이 가는 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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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바구니에 가득 찬 완두콩들은 큰 바구니에 옮겨서 집 안 선별장으로 가져갑니다. 4Kg씩 자루에 담아서 농산물 수집상에게 넘기면 며칠 후에는 통장에 수수료를 뗀 완두 값이 입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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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루에 담기 전에 못생기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완두콩들을 미리 선별합니다. 농부는 수확한 농산물을 선별해서 포장하는 것까지 완수해야 비로소 '수확을 했다' 고 말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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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서는 밑 빠진 화분이 자루에 완두를 담는 보조 기구로 쓰이고 있군요. 농산물을 포장하기 위해서 다양한 생활 속의 아이디어가 동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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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완두콩 최고의 수확량을 달성했다고 하네요.
연휴 전까지는 익은 것이 별로 없어서 완두콩 밭을 맴돌다가 겨우 대여섯 자루 밖에 내지 못했는데 오늘은 24 자루를 수확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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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은 30 자루는 딸 것 같은디?

지난 2월에 심어서 5월에 수확하는 농산물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농사의 틈새 작물로 완두콩은 적당합니다. 심어 놓은 후에 별로 품이 들지 않고 가격도 비교적 안정적이고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따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완두콩 좀 가져다가 밥 좀 해 먹어 봐."

부부의 인심도 얼마나 후한지 지나가는 동네 사람들에게 완두콩이며, 쌈채소 등을 한 주먹 씩 쥐어주는 일은 늘상 있는 일입니다. 만지리 솔티 골짜기로 귀향해 완두콩 농사를 비롯한 밭농사를 시작한 유병길, 박성숙 부부의 밭에 가 보았습니다. 인생 2막으로 농업을 선택한 귀농 부부의 결단과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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