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도까도 새로운 속살이 나오는 양파처럼 매력이 넘치는 공주의 정지산 유적지로 옛이야기를 만나러 떠나보았다.
비도 오고, 걷기 싫어하는 아이들과 같이한 여행이기에 제일 가까운 늘푸른요양원 뒷편의 길을 선택해본다.
약간의 경사가 있는 길이지만, 이런 숲길은 종일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 듯 싶다.
자주 다니는 정지산 터널위로 백제시대 제사 시설이 있던 '사적 제474호' 정지산 유적이 있다니...
오늘 새로운 공주를 만났다.~^^
이곳 정지산 유적지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무령왕과 왕비의 묘지석(매지권)에 기록되어 있는 방향과도 정확히 일치하여 왕과 왕비의 시신을 무령왕릉으로 모시기 전까지 2~3년간 모셨던 빈소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곳이란다.
1호 대벽건물지는 기와 건물 터의 부속건물로 추정되는 건물터로,
1호, 3호 대벽건물지와 같지만 방향도 다르고, 규모도 작으며 목책에 의해 별도로 구분되어 있어 정지산 유적 내 중심 건물과 용도가 다른 건물로 보인다고 한다.
정지산은 높지는 않지만 금강을 중심으로 공주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손을 뻗으면 잡힐 듯 공산성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소박해 보이는 건물과 어우러진 금강철교도 한폭의 그림을 보는 듯 황홀함을 선사하는 곳이다.
비가와서일까? 주말임에도 사람의 자취를 찾아볼 수 없다.
시원스레 쏟아지는 봄비를 맞으며 공산성과 금강의 아름다움을 눈에 가득 담고 무령왕릉이 있는 길을 따라 걸어보고 싶어 발길을 돌린다.
계단을 오르면 무령왕릉과 이어진 길, 오른쪽 오솔길은 국립공주박물관 뒤편으로 이어진 둘레길...
유적지보다 높은 곳에 위치한 터라 멋진 풍경을 살짝 기대했는데...
나무에 가려 내가 원하는 풍경을 보여주질 않는다.ㅠㅠ
비오는 날 숲길을 걷고 싶은데, 두녀석이 계단에 서서 차타고 가자고 시위를 한다.
약간의 아쉬움이 있어야 다음에 또 방문을 할 듯 싶어 걷는 걸 포기한다.ㅜㅜ
정지산 유적지는
역사 공부는 물론, 그냥 걷고 싶은 대로 걸으면 되는, 골라 걷는 맛이 있는 곳이다.
숲길을 걸으며 힐링이 무엇인지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님 방긋 웃는 날 다시 방문을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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