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꽃이 핀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동백꽃,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동백꽃은 겨울에 피어야 하지만 충남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에 있는 동백은 바닷가여서 온도가 더 낮아서인지 겨울과 봄사이에 꽃을 피웁니다. 우리나라에는 주로 바닷가에 자생하고 있으며 바닷가에서 피는 붉은 꽃이라 하여 해홍화라고도 불립니다. 봄꽃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매화나 벚꽃처럼 은은한 느낌의 봄꽃도 예쁘지만 새빨간 동백꽃이 피어나는 색다른 매력을 전하는 서천 마량이 동백숲, 그곳을 소개합니다.



마량리 동백나무 숲은 서천 9경 중 하나로 강한 바람을 견뎌내며 10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고 500년 된 오래된 동백나무를 볼 수 있어요. 동백나무 숲에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데 약 5백 년 전 마량의 수군참사가 꿈에서 바닷가에 떠내려 온 꽃을 발견했는데 바다의 신이 이 꽃을 심어야만 어부들이 안전하게 고기도 잡고 마을도 번성할 것이라고 일러주어 꿈에서 깨 그 꽃을 심고 정성껏 가꾸어 지금의 숲이 되었다고 합니다.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 숲은 성인기준 1,000원의 입장료가 있는데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며 숲을 가꾸고 보호하는데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그리 큰 금액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매표 후 길을 따라 걸어가며 동백꽃을 볼 수  있어요.



이곳에 자생하는 동백은 꽃잎이 5장인 토종 동백으로 겹동백이나 애기동백보다는 풍성함이 덜하지만 토종동백만의 매력을 뽐내고 있어요. 나무마다 꽃송이가 가득 달렸고 꽃이 질 때에는 꽃송이가 통째로 떨어져 바닥에 예쁜 꽃길이 깔립니다.



본격적으로 숲에 들어가면 수령이 500년 된 동백나무를 볼 수 있어요. 여러갈래로 뻗은 줄기는 굵직하며 풍성하게 자란 잎은 오랜 세월을 말해줍니다. 그 사이에 피어난 새빨간 동백은 아름드리 나무에 빨간 열매가 달린것처럼 아름다워요. 하나둘 동백꽃이 떨어져 있는 바닥은 곧 빨간 카펫이 깔릴 것 같네요.



누군가 바닥에 떨어진 동백꽃을 모아 하트모양을 만들어 두었어요. 마량리 동백나무 숲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 곳에 있는 동백꽃은 절대로 가져가시면 안되고 그자리에 그대로 놓아두어야 해요. 이 하트모양 동백꽃이 이자리에서 말라갈 것 같습니다.



나무계단을 올라 숲 사이를 걸어갑니다. 동백꽃은 참 예쁜데 사진으로 담으면 눈으로 보는 것 처럼 예쁘게 나오지 않는 것 같아요. 어린 나무들은 계속해서 자라고 있으니 시간이 지나면 이 나무들도 빼곡하게 꽃을 피울 거에요.



숲 정상에는 동백정이 자리하고 있는데 동백정에 오르면 누각 사이로 서해바다가 보이며 숲을 내려다 볼 수도 있어요. 그리고 그 옆에는 마량당집이 있는데 바다에 나간 남편과 자식을 잃은 한 노파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고기잡이 배에서 화를 입지 않기 위해 매년 정월 초하룻날 당에 올라 제사를 지내온 것이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습니다. 



거대한 동백나무 주변에는 소원을 들어주는 동백펜던트 울타리가 있어요. 펜던트는 매표소 옆 특산품샵에서 구입이 가능하며 소원을 담아 울타리에 걸어두면 오롯이 바닷바람을 이겨내는 동백나무가 걱정을 바람에 날리고 염원을 이루고 사랑을 담아 행복을 찾아준다고 합니다. 가족들과, 연인들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남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소나무가 우거진 숲에는 벤치가 있어 앉아서 쉬기 좋고 이렇게 우거진 나무들은 해풍을 막아주는 역할도 합니다. 따듯한 문구의 가렌드는 미소 짓게 만들어 줍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쉬고 계신 분들의 모습도 너무 보기 좋고 해무로 인해 바다가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나름 낭만있는 분위기를 연출해 주었어요.

동백나무 숲을 한바퀴 돌고 내려가면 예쁜 포토존을 마주합니다. 알록달록한 4개의 의자가 있으니 함께 온 분들과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어요.

4월까지 피고지기를 반복하는 동백꽃,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에서 동백꽃을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