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 여행, 기품 있는 고택의 멋이 있는 곳, 사계고택
2023.04.03(월) 15:49:17 | favel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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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lsrhfahr@naver.com)
화창한 봄날이 계속되는 너무나 멋진 날입니다. 이런 날에 집에만 있긴 너무 아까워서 요즘 들어 산책을 즐기고 있는데요?
그러다가 계룡시 두마면에 있는 솔바람 길을 산책하던 도중, 어느 고즈 막하고 멋진 고택을 보았습니다. 바로 사계 김장생이 살았던 고택인 '사계고택'입니다
충남 계룡시 두마면 사계로 122-4에 자리한 사계고택은 조선 중기의 문인 사계 김장생 선생이 살던 집입니다. 사계 선생이 말년에 벼슬을 버리고 고향에 내려와 살면서 후학을 양성한 곳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일반 시민들에게도 자유롭게 열려있어서 사계 선생의 일대기와 유물을 관람할 수 있다고 합니다.
먼저 고택에 들어가기 전에 이제는 완연한 봄이 찾아왔음을 알리듯 고택 근처에 예쁜 꽃들이 활짝 피어있던 게 눈에 아른거렸습니다. 처음엔 어떤 꽃인가 잘 몰랐는데 찾아보니깐 4월에 피는 조팝나무 꽃이라고 합니다. 하얗고 조그마한 꽃들이 오밀조밀하게 있는 걸 보니 정말 앙증맞고 귀엽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계단을 타고 대문을 타고 고택 안으로 들어가려니 대문에 걸려있는 태극기가 오늘따라 더욱 기운차게 펄럭거리고 있는 게 보였습니다. 살짝 더워지려는 날씨에 바람이 부니깐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대문으로 들어서니 정면에 있는 사랑채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정갈하게 정리된 기와의 모습과 한옥의 풍채가 어울리는 게 정말 멋있는 거 같습니다. 또한 사랑채 옆으로 길게 붙은 문간방들은 현재 사계 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 대해선 밑에 자세히 서술하겠습니다.
먼저 사랑채 맞은편에 있는 조그마한 문은 김장생 선생의 영정을 모신 영당으로 이어집니다.
영당은 신령을 아우르는 신불을 모시는 사당으로 예학의 대가라 불렸던 김장생 선생이 돌아가신 후, 78일 동안 이곳에서 모셔졌다가 이후 진잠 성북산에 안장하였다가 연산면 고정리로 이장묘 되었다고 합니다.
다른 곳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한옥의 여러 시설들이 잘 보존된 게 신기했습니다. 이런 고택의 모습을 비교적 고스란히 보존했다는 점에 의의를 가져 그 역사성을 인정받아 사계고택이 충청남도 기념물 제190호로 지정되었다고 하네요.
김장생 선생의 영당 옆으론 사계고택에서 가장 화려하다는 장독대가 있는 뒤뜰로 이어집니다. 철쭉나무가 많이 심어져있어서 기간만 맞춰서 가면 철쭉들이 화려하게 피어올라 정말 아름답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아직 이른 봄이라서 그런지 철쭉들이 제대로 피어있진 않았습니다.
몇몇 철쭉나무에 꽃봉오리에 꽃이 올라오고 하나둘 피어오른 걸 보니깐 조만간 제대로 꽃이 올라올 거 같았습니다. 사람들이 이곳의 철쭉꽃이 그렇게 예쁘다고 하던데 저도 나중에 다시 한번 찾아오고 싶네요.
사계고택은 흙빛 벽, 나무 기둥, 조촐한 기와로만 구성된 한옥집이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져 구성된 느낌입니다. 하나만 있다면 초라했겠지만 이게 모여있으니 굉장히 정갈하며 차분한 느낌을 주는 게 한옥의 멋을 최대한 살리는 거 같았습니다.
조선시대 한옥은 남자들이 거주하던 사랑채와 안채로 구분되었다고 합니다. 중문을 통과한 안쪽에 위치한 이곳은 사계고택의 안채입니다. 여성들을 위한 사적인 공간임과 동시에 집안의 안방마님이 거주하던 안방답게 집안의 안주인의 권위가 느껴지는 거 같았습니다.
사계고택의 사랑채 양옆으로 문간방을 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앞서 말했는데 마지막으론 이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사계고택 전시관은 사계 선생님의 저서, 계룡의 향촌 문화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는 전시관입니다.
조그마한 전시관에는 예학의 의례나 사계 김장생 선생의 저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계 선생의 대표적인 예학 저서인 "가례집람"과 "상례비요"를 이곳에서 접하게 됐습니다.
가례란 가례란 조선시대 선비들이 가정의례를 행하는 기본 서적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중국 송나라 때에 나온 책으로 시기나 상황이 당시의 조선 상황과 아주 달랐습니다. 이에 김장생 선생은 당시까지의 모든 해설가들의 말을 참고하여 조항에 따라 해석하고 빠진 대목을 보충하여 이 책을 완성하였습니다. 이것이 가례집람입니다.
상례비요는 대부분의 유생들이 따라 장례를 치르는 설명서와도 같습니다. 가례의 상례 편에 따라 예로부터 전해온 예제와 여러 해설을 참고하여 조목에 따라 보완하고, 간혹 당시 풍속의 제도에 맞추어 실제 사용하기 편하게 하고자 만든 책입니다. 사계 선생은 가례에 없는 조항을 첨가하여 보완하기도 했고 이후 충청 호남지역의 유생들이 이 책을 출간하려 하자 선생이 직접 서문을 지으며, 이 책에 미진한 사례를 수정하는 일을 지속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다시 책의 내용을 보충하거나 삭제하는 등 교정하여 36세 되는 해에 이 책을 완성하였다고 합니다.
사계고택은 예학의 대가인 김장생 선생이 말년을 보낸 곳으로 그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는 거 같습니다. 지역의 숨어있는 명소로 계룡 여행을 생각하고 계신다면 쉬어가는 여행지로 정말 좋은 장소이니 가족들과 찾아오길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