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과 동백꽃이 절정인 논산 보명사
2023.03.31(금) 00:12:12 | 하얀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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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봄꽃 개화시기가 빠른 탓에 여기저기서 벚꽃이 피어나고 있는데요. 아랫지방부터 시작해서 시간차를 두고 위쪽으로 올라오는 벚꽃은 어느새 충남지방까지 올라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벚꽃명소라면 여러 곳이 있지만 흔히 알려지지 않은 곳에도 벚꽃은 피어나고 논산 보명사에 벚꽃과 동백꽃이 한창이라는 소식에 보명사에 다녀왔어요. 논산 보명사는 한여름에 붉은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로도 유명한데 봄에는 사찰 주변에 새하얀 벚꽃이 피어 봄을 전하는 곳입니다.
보명사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아요. 보명사 이정표를 따라 좁은 마을 골목길을 지나다보면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워낙 길이 좁아서 오고가는 차와 마주치기라도 하면 진땀을 빼야 합니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사찰입구로 들어가면 새하얀 꽃을 피운 아름드리 벚나무가 반겨줍니다.
나즈막한 봉화산 아래에 자리한 보명사, 보명사는 여느 사찰과는 달리 아주 아담합니다. 위쪽에 법당이 2채 있고 그 외 스님이 거주하시는 공간과 생활공간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근사한 벚나무가 너무 예뻐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보명사 아래쪽에는 중학교, 고등학교가 있는데 때매침 벚꽃보며 산책하러 나온 학생들로 시끌벅적하기도 했어요.
관음전과 삼성각이에요. 법당 앞에 커다란 벚나무가 있어 봄을 한 껏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경내 곳곳에는 벚꽃 외에 개나리, 동백꽃, 제비꽃, 수선화 등 다양한 봄꽃들을 만나볼 수 있어요.
봄의 전령사인 개나리꽃과 진달래꽃도 볼 수 있으니 봄에 피는 다양한 꽃들이 궁금하다면 보명사를 찾아 봄꽃을 만나봐도 좋을 것 같아요.
벚꽃도 너무 예쁜데 새빨간 동백꽃도 시선을 사로잡았어요. 동백꽃도 종류가 다양한데 이곳에 있는 동백은 꽃잎이 풍성한 겹동백이에요. 꽃송이가 어찌나 많이 달렸는지 나무마다 새빨간 열매가 달린 것처럼 피었는데 동백꽃을 보니 어릴적 집에서 키우던 동백나무가 생각나 잠시 추억에 빠지기도 했어요.
그동안 동백꽃으로 유명한 여행지를 많이 다녀봤지만 이렇게 나무 가득 예쁘게 피어난 동백꽃은 보기 드물었어요. 동백꽃은 '설렘 가득'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데 꽃을 보고 있으니 정말 설레기도 했습니다.
벚꽃과 어우러진 동백꽃이에요. 벚나무에 비하면 동백나무는 아담하지만 꽃은 벚꽃만큼이나 아름다웠고 벚꽃과 동백꽃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에 행복했어요.
관음전 앞 마당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에요. 사찰 주변 벚꽃과 언덕에 핀 진달래, 복숭아꽃이 눈에 들어오네요. 복숭아꽃은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했으니 며칠 후면 더 예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철쭉도 있어서 벚꽃이 지고난 후 4월 중순경이면 철쭉이 그 뒤를 이을거에요.
벚꽃으로 물든 보명사에서 한참을 둘러보며 벚꽃을 감상했어요. 스님과 몇마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는데 보명사는 벚꽃 외에 배롱나무꽃이 유명하니 여름에 배롱나무꽃이 필 때 다시 찾아오겠다고 인사를 하며 사찰을 떠났습니다.
보명사를 둘러 보고 나오다보니 황화산성 둘레길 지도가 눈에 들어왔어요. 황화산성은 봉화산에 있는 토성으로 논산평야가 한 눈에 보이는 군사적 요충지였고 성안에서는 백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사용했던 많은 유물이 발견된 곳이라고 합니다.
황화산성 둘레길은 약 1.1km로 짧은 거리이며 보명사 입구부터 시작해 범바위, 봉수대를 지나 다시 이곳으로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둘레길이 길지 않으니 보명사 벚꽃을 감상하고 천천히 산책하며 걸어도 좋아요.
아담한 사찰에 피어난 보명사 벚꽃, 지금 보기 좋게 예쁘게 피어 있으니 보명사에서 벚꽃과 동백꽃 감상하고 둘레길도 걸어보세요.
단, 보명사 주차장까지 오르는 길이 비좁고 주차공간이 넉넉치 않으니 마을에 주차 후 천천히 걸어가는 것도 괜찮아요.
보명사
충청남도 논산시 등화5길 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