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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세월을 마중한 봄꽃에서 ‘봄(春)’을 ‘봄’

새봄 맞는 천안 태학산의 수줍은 풍경

2023.03.28(화) 15:35:36 | 장군바라기 (이메일주소:hao0219@hanmail.net
               	hao021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천안 태학산 등산로를 따라 피어난 수선화

▲ 천안 태학산 등산로를 따라 피어난 수선화


예년보다 따듯한 날씨에 봄이 성큼 다가오더니 어느새 봄꽃이 세월을 마중 나왔습니다. 봄꽃이 일찍 피는 해는 풍년이 든다고 했는데, 천안 태학산에서 새봄을 맞는 설레임으로 수줍은 봄꽃과 눈을 맞춰봅니다.

 

천안태학산 등산로에 만개한 진달래.

▲ 천안태학산 등산로에 만개한 진달래.


천안 태학산 등반로에 피어난 개나리.

▲ 천안 태학산 등산로에 피어난 개나리.


천안 태학산(泰鶴山, 455m)은 충남 천안시 풍세와 광덕, 아산시 배방면에 걸쳐 광덕산과 인접하고 북서쪽 배방산과 능선이 이어져 있습니다. 예전의 여러 지리지에는 태화산으로 불렸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태학사의 영향으로 태학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태학산 정상 인근에는 태화산 정상 표지석이 별도로 세워져 있습니다.

 

천안 태학산

▲ 천안 태학산 등산로 입구.  

 

태학산행은 관리사무소를 중심으로 3개 코스로 나눠져 있습니다. 대개 태학사터를 거쳐 천안삼태리 마애여래입상을 지나 능선을 따라 3코스를 이용해 정상에 오른 뒤 휴양림 오토캠핑장(1코스)으로 하산하거나, 치유의 숲을 거쳐 숲속의 집(2코스)으로 내려옵니다.

천안 태학산 등반 안내도

▲ 천안 태학산 등산로 안내도.


느긋한 발걸음으로도 등산은 2~3시간이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낮아도 산은 산인지라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가파른 바위로 등산화는 필수이고 날씨 변덕이 심한 요즘 비바람을 막아 줄 기능성 외투를 갖추는 것이 좋겠습니다. ‘겨울 추위는 살이 시리지만, 봄 추위는 뼈가 시린다는 옛말도 있으니 말입니다. 중년이면 봄철산행의 근육경련도 조심해야 합니다.

천안 태학산.

▲ 태화산 정상표지를 보며 광덕산, 배방산, 태학산의 등산로를 확인하는 등산객들

 

본격적인 산행은 태학산 약수터에서 시작돼 삼태리 마애여래입상(磨崖如來立像)으로 이어집니다. 이곳은 신라 흥덕왕때 진산대사가 창건한 태학사가 있었는데 이후 해선암으로 바꾸었다가 현재는 폐사되었습니다. 고려시대 높이 7.1m의 사각형 바위에 새겨진 삼존불입상에는 원래 비바람을 막기 위한 건물을 세운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천안 태학산 등반이 시작되는

▲ 천안 태학산 등반이 시작되는 태학산 약수터.


석불은 머리가 일반적 마애불에 비해 크고 둥근데 눈은 꼬리가 치켜 올라갔고, 얼굴은 고려시대 일반적 불상처럼 넓적하고 볼이 늘어졌으며 광대뼈가 나오고 양쪽 뺨은 통통합니다. 얼굴 대비 코는 비교적 큰 편으로 귀는 길어서 양어깨에 닿을 정도이고 작은 입은 약간 경직된 인상을 줍니다. 목은 짧아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이며 두 손을 가슴 앞까지 들어 올려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향하고 있는데 이는 고려시대 마애불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천안 태학산 삼태리 마애

▲ 천안 태학산 삼태리 마애여래입상(보물) 전경.

 

이처럼 절벽이나 거대한 바위에 불상을 새긴 것을 마애불(磨崖佛)이라고 하는데 기원 전후 인도 석굴사원에서 간다라와 서역을 거쳐 중국 둔황 석굴사원으로 퍼졌고, 우리나라에는 서기 600년 전·후에 백제로 유입됐습니다.

 

천안 태학산 삼태리 마애여래입상.

▲ 천안 태학산 삼태리 마애여래입상.

 

본격적인 등산로에 접어들면 소나무숲은 울창하고 산세는 충청도 인심같이 부드럽기만 합니다. 이미 하얀 목련과 노오란 개나리, 분홍빛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군데군데 나 홀로 피어난 수선화는 등반객에 반갑다고 손짓해줍니다. 등반로의 이름 모를 들꽃들도 형형색색 꽃망울을 터트리기 일보 직전입니다.

 

천안 태학산 등반로의 소나무와 진달래.

▲ 천안 태학산 등반로의 소나무와 진달래.

 

정수리와 등줄기로 땀이 배어 나오는가 싶을 때 태학산 정상석과 팔각정이 나옵니다. 이곳에서는 동북쪽으로 풍세산업단지와 천안 신시가지가 한눈에 보입니다. 서북쪽으로는 호서대 아산캠퍼스와 아산시도시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천안태학산 정상의 팔각정.

▲ 천안태학산 정상의 팔각정.


천안 태학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세면과 천안신시가지.

▲ 천안 태학산 정상에서 바라본 호서대 아산캠퍼스와 아산신시가지 전경.


천안 태학산 정상에서 바라본 호서대아산캠퍼스와 아산 신시가지.

▲ 천안 태학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세면과 천안 남부 전경.


이어 정상에서 배방산 방향으로 5분 정도 걸어가면 아산시 태화산(461m) 정상 표지석이 있습니다. 남쪽으로는 봉수대 터가 있는데, 이곳은 아산군 연암산에서 받아 연통을 서울()로 올리거나 쌍령 봉수를 통해 공주()로 내렸다고 합니다.

 

태화산 정상석(561m).

▲ 태화산 정상석(561m).


하산길로 많이 이용되는 등산길 2코스는 주로 체육시설이 설치되어 운동을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숲놀이터와 모래놀이터는 어린 아이들게게도 좋습니다.


태학산

▲ 태학산 자연휴양림 유아숲체험원.


태학산

▲ 태학산 향기치유원. 봄과 여름 많은 꽃들이 피어난다.


등산로 1코스는 2000년대 이후 휴양림 조성이 본격화돼 1,00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하는 작은 계곡과 소나무 숲이 울창해 가족 단위 방문에 적합한 휴식처입니다. 테크가 잘 갖춰진 자연휴양림 산책코스 인근의 오토캠핑장은 캠핑족에게는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높습니다.
 

태학산 자연휴양림 소나무 휴

▲ 태학산 자연휴양림 어린이 놀이터와 소나무 숲.

  

천안태학산 자연휴양림 산책코스. 데크가 잘 정비되어 있다.

▲ 천안태학산 자연휴양림 산책코스. 데크가 잘 정비되어 있다.


천안 태학산 자연휴양림 소나무 산책코스.

▲ 천안 태학산 자연휴양림 소나무 산책코스.

 

태학산은 산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휴양림 시설이 쾌적해 직장과 단체의 체육대회 등 야유회 행사를 치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하는 캠핑과 트레킹 등 가족들의 봄나들로 적격입니다. 이번 주말 봄꽃을 마중하러 사브작’ 천안 태학산을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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