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하면 생각나는 성지순례지는 솔뫼성지가 있습니다. 가보진 않아도 이름은 들었을만한 아주 유명한 성지입니다. 솔뫼성지는 대한민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생가터와 기념관이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신리성지를 아시는 분은 그리 많지 않네요. 오늘은 신리성지로 가보겠습니다.

신리성지는 당진시 합덕읍에 있는 솔뫼성지와 더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성지랍니다. 합덕읍 신리 62-3에 위치해 있는 신리성지는 사방이 거의 논으로 전형적인 농촌에 있는 성지랍니다. 신리성지의 특징은 넓은 잔디광장과 조형물이 특징으로 주차장에서 본당까지는 한참을 걸어가야 합니다.
 

병인박해 때 다블뤼 주교, 오메트르 신부, 위앵 신부, 황석두 등이 체포되어 순교한 곳으로 손자손을 비롯한 천주교의 성인 5명이 관련된 유적입니다. 2008년 12월 22일 충청남도의 기념물 제176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잔디광장 끝부분에 높이 솟구친 동산 같은 곳에 커다란 십자가가 있는 전망대가 보입니다. 건물 좌측으로 가면 엘리베이터를 타거 올라가서 계단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전망대까지 편하게 가실 수 있습니다.
 

전망대에 올라가면 십자가가 지붕에 있네요. 전망대에서 바라본 신리성지 전체가 한눈에 보입니다. 전망대 공간은 그리 크지 않아서 많은 사람이 한 번에 올라오면 조금 혼잡할 수 있습니다. 다음 사람을 위해 경치를 본 후 사진을 찍고 빨리 내려가는 센스를 발휘하시죠.
 

전망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내려오면 순교 미술관이 있답니다. 순교 미술관에는 천주교 박해 속에서도 신앙을 지켜온 성직자들의 모습과 여러 가지 기록 전시물들이 있습니다. 콘크리트와 잔디로 이루어진 외벽은 특이하면서도 멋들어진 건축물이랍니다. 외관으로 보는 미술관은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에 온 듯한 느낌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그리고 잔디광장의 조형물 또한 신리성지를 대표하는 포토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는 신리성지의 예배를 보는 본당 모습입니다. 본당의 모습도 여느 성당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건축물이더라고요. 신리 공소 건물은 원래 손자손의 생가로 건축연대는 1815년인데, 1964년 새롭게 복원되었답니다. 병인박해 때 순교한 32인의 순교자가 안장되어 있으며 최근 순례 관광지로 이름이 나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곤 한답니다.
 

이 집은 성 손자손 토마스의 생가이며, 다블뤼 주교의 비밀 성당이자 주교관이었답니다. 1927년 많은 교유들이 모금을 통해 이 집을 매수하여 천주교회에 봉헌 하였다고 하네요. 대들보에는 1816년에 상량을 했으며 1954년과 1964년에 축성과 수리를 하였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지금의 모습은 2004년에 복원작업을 한 모습이랍니다.
 

신리성지 본당 뒤편에는 치타 누오바 카페가 있습니다. 이름도 조금 어려네요. 양곡창고였던 장소를 리모델링하여 만든 곳입니다. 치타 누오바(Citta Nuova)는 이탈리아어로 새로운 도시를 의미하며, 성지가 위치한 ‘신리’와 같은 뜻으로 쓰입니다.
 

신리성지는 아름다운 잔디광장과 전망대 그리고 순교 미술관, 치타 누오바 카페 등 조용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성지랍니다. 여기에 오시면 데이트하는 젊은 연인들도 종종 눈에 띕니다. 합덕에 오시면 꼭 들러봐야 할 장소로 신리성지를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