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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처음 만난 코끼리에게 제대로 인사하기

사서들의 서재

2023.03.27(월) 21:03:12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처음만난코끼리에게제대로인사하기 1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케이틀린 오코넬/현대지성/2023>



코끼리들은 서로 만나면 얼굴을 마주하고 서서 머리를 위로 높이 쳐들고 귀를 빠르게 퍼덕거린다. 그 다음 부드러운 소리를 내며 서로의 코를 상대의 입가로 가져간다. 한 차례 인사를 마친 후 두 코끼리는 나란히 서서 시원하게 볼일을 본다. 이 모든 것을 마친 뒤에야 암컷 코끼리의 인사가 마무리된다. 이 모든 과정은 코끼리들에겐 당연한 인사 의례이다.

우리는 동물 세계의 의례를 우리 삶과 관련지어 생각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사실 동물의 의례와 인간의 의례는 다르지 않고, 다르지 않아야만 한다. 동물이든 인간이든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해선 ‘의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로 인사하거나, 구애를 하거나, 함께 어울리거나, 애도할 때 우리에겐 지켜야 할 의례가 있고, 의례는 우리 삶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므로 예의를 갖춰 의식을 치르는 동물들에게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인간은 인간과 다른 동물들을 구분지어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어서 인간이 더 발달하거나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간이 유일무이한 존재라서 자연을 지배한다는 이제까지의 생각은 잘못되었다. 정말로 인간이 동물들보다 뛰어날까? 이 책속에 묘사된 동물들의 모습을 본다면 그런 생각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삶의 모든 면에서 동물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정교한 의례를 행한다. 이를 통해 동물들은 험난하고 복잡한 세상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환경 속에서 인간은 서로 관계맺는 방법을 잊고 스스로를 고립에 빠지게 하거나 사람을 소외시키기 시작했다. 이 책은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 꼭 필요한 의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의 삶은 의례를 행함으로써 더 깊은 의미를 지니며, 오랜 시간에 걸쳐 우리 조상들과 모든 생물들이 함께 지켜온 의례를 되찾는 순간 우리의 삶은 더욱 평화로워 질 것이다.
/충남도서관 도서관정책과 윤소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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