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는 꽃망울을 활짝 터뜨린지 이미 오래전...
아파트 화단에도 샛노란 개나리와 진달래, 그리고 벚꽃이 화사한 봄색을 더해 꽃 구경이 가고 싶어 마음이 급해진다.
누가 뭐래도 봄은 벚꽃이다.
봄의 자연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공주 마곡사에도 벚꽃이 활짝 피었을거란 기분좋은 상상을 하며 먼 길 달려왔는데...
우리 집 주변은 이미 벚꽃이 팝콘처럼 팡팡터졌건만...
마곡사 벚나무는 이제야 봄을 준비하고 있다.~ㅜㅜ
해탈문과 천왕문 사이, 누군가가 한땀 한땀 쌓아올린 작은 돌탑위에 올해는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짝꿍과 꽃구경 많이 다닐 수 있게 해달라고...
작은 소원 담은 돌멩이 하나를 살포시 얹어본다.
절구경을 마치고 걷고 싶어 가장 짧은 코스의 백범길을 선택해 등산의 묘미까지 느껴본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니...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마곡사의 풍경은 꽃은 없어도 연등 밑을 걸어가는 스님의 모습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황홀하다.
군왕대 오르는 등산로엔 분홍빛 진달래꽃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꽃 구경와서 꽃을 보지 못해 무척이나 서운했는데...
예년보다 따뜻해진 날씨로 인해 서둘러 핀 듯 한 진달래꽃 사이를 걸으니 기분이 좋아진다.
마곡사에서 기가 가장 강한 곳이라는 군왕대에서 많은 사람이 기를 받고 있다.
상큼한 봄내음 덕분인지, 솔향기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기운이 내몸 속으로 스물스물 들어오는 듯 하다.~ㅎㅎ
자연을 벗삼아 사색을 하며 백범선생이 거닐었을 길을 재현한 ‘마곡사 솔바람길’ 중에서 가장 짧은 코스인 ‘백범 명상길’을 마무리해본다.
춘마곡 추갑사라는 말이 있듯 봄의 자연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공주 마곡사에서 꽃피는 봄을 맞이하고 싶었는데...ㅠㅠ
마음이 급해 한걸음 먼저 갔더니 꽃은 아직이고 꽃 대신 봄기운만 가득 담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