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대학교 옥룡 캠퍼스를 지나...
공주터널 바로 진입전 왼쪽에 있는 월성산으로 등산을 하였다.
옥룡동 행정복지센터에 주차를 하고 이곳에서 등산을 시작하는 분들이 많다는데...
터만 남아있는 곳이지만 수원사지가 궁금해 도로 옆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보았다.
수원사지가 "충청남도 기념물 제36호"로 지정된 곳이라서인지 작은 골목 안에 제법 커다란 주차장도 마련되어있다.
수원사지는 특이하게도 민가를 들어가기 위해 터 가운데 길이나있다.
누가 봐도 석탑이 있었을 것을로 추정되는, 석탑지는 수원사 중심부에 석탑이 있던 곳으로...
발굴 조사 당시에 탑의 부재들이 지표면 아래 40cm 지점에 묻혀 있었으나 현재는 받침돌을 비롯한 일부만이 지상에 남아 있다.
이곳에서는 곱돌로 만든 소탑, 청동 풍탁, 청동 탑 조각,소조 불상 조각,석조 좌상 조각, 나한상의 머리 부분, 탑의 머리 장식 부재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고 하는데, 현재 이 유물들은 국립공주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단다.
이곳 역시 주춧돌만 남아 있는데...본존불을 모시는 수원사의 중심 건물인 금당이 있던 자리이다.
앞면 5칸, 옆면 3칸의 규모로, 금당지 앞쪽으로 4기의 건물 터가 ‘ㅁ’자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건물 터 사이의 거리가 매우 짧은 것이 특징이란다.
이 건물 터 부근에서는 사찰 건립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부석시설, 범종을 주조했던 시설, 배수로 등이 확인되었단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진지왕대(576~579년) 경주 흥륜사에 진자라는 승려가 있어 항상 미륵보살을 친견하기를 기원 했는데 어느 날 밤 꿈에 한 승려가 웅천(지금의 공주)의 수원사로 가면 미륵선화를 볼 수 있을 것을 알려줬고, 실제로 수원사 문밖에서 미륵선화를 친견했다고 한다.
1982년도에 충청남도 기념물 제36호로 지정된 이후, 공주대 박물관에서 1989년과 1991년 두 차례에 걸쳐 시· 발굴조사를 실시했는데 백제와 관련된 유구 및 유물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단다.
화려한 시절은 가고... 비록 그 흔적만이 남아있는 곳이지만 역사적 얘깃거리들을 바탕으로 그 옛날을 상상해 보는 재미가 나름 크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