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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후삼국을 통일하고 세운 호국종찰 천호산 개태사

봄이 오는 소리 들으며 문화재 산책 어떠세요?

2023.02.27(월) 23:42:31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낮 기온이 10도를 넘겼습니다. 하늘도 미세먼지 없이 파랗게 빛나고, 햇볕도 따사롭게 내리쬐니 어디든 나가고 싶어지는데요. 유적지 탐방도 할 겸, 시골 마을 산책도 할 겸 길을 나섰습니다.

천호산 개태사
▲ 천호산 개태사

논산에서 계룡으로 향하는 길 끝자락에 자리한 호국종찰 개태사는 왕건이 후백제와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나서 세운 사찰입니다. 고려 태조 왕건은 오랜 전쟁에서 희생된 군사들의 원혼을 위로하고 후삼국을 통일하고 새로운 왕업을 여는 의미로 천호산 자락 아래 개태사를 세웠습니다.

천호산 개태사
▲ 천호산 개태사

1번 국도와 붙어있는 개태사는 역사적으로 유서가 깊은 사찰이지만 규모는 작은 편입니다. 담장을 쌓고, 일주문 격인 신종루를 짓고, 연못을 만들고 나니 산사의 분위기보다는 잘 가꾸어진 정원이라는 말이 맞을 것 같습니다. 아직 2월인데 신종루에는 벌써 부처님 오신 날을 기다린다는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이제는 마스크 없이 어디든 마음 놓고 다닐 수 있으니 문화재를 찾는 손님도 많아질 것 같습니다.

천호산 개태사 신종루
▲ 천호산 개태사 신종루

천호산 개태사 신종루
▲ 천호산 개태사 신종루

신종루는 사천왕문의 역할도 하는데요. 우락부락한 사천왕상 대신 벽화를 그려 넣었습니다. 사천왕은 우락부락하지 않아서 한편으로는 친근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천호산 개태사 사천왕
▲ 천호산 개태사 사천왕

신종루 아래를 통과해 경내에 들어서면 정면에 개태사 오층 석탑이 보입니다. 왼쪽으로는 태조 왕건의 어진이 있는 어진전, 보물 석조여래삼존입상이 서 있는 극락대보전, 새로 세운 대웅전과 삼성각, 그리고 마지막에 개태사 철확이 보존되어 있는 우주정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천호산 개태사
▲ 천호산 개태사

개태사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과거의 역사는 뒤로하고 쇠락한 사찰이었습니다. 그 이후 중건을 거듭하여 점점 번듯한 사찰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개태사에는 문화재가 여럿 있습니다. 그중 충청남도 문화재 제274호로 지정된 오층 석탑이 사찰 중앙에 우뚝 서 있습니다.

천호산 개태사 오층 석탑
▲ 천호산 개태사 오층 석탑

태조 왕건의 어진이 모셔져 있는 어진전은 팔각형의 건물이라 조형미가 뛰어납니다. 단청도 잘 되어 있어 건물 자체가 산뜻해 보입니다.

천호산 개태사 태조 왕건 어진전
▲ 천호산 개태사 태조 왕건 어진전

개태사 극락대보전에는 보물 제219호인 석조여래삼존입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개태사가 창건된 936년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는데요. 원래는 밖에 서 있던 불상 둘레에 극락대보전을 지었다고 합니다. 본존불상은 4.15미터로 거대하고 우람합니다. 삼존불상 앞에 서면 저절로 불심이 인다고들 하는데 실제 서 보니 그 말이 이해가 됩니다.

천호산 개태사 극락대보전
▲ 천호산 개태사 극락대보전

천호산 개태사 석조여래삼존입상
▲ 천호산 개태사 석조여래삼존입상

극락대보전 앞으로는 대웅전과 삼성각이 새로 들어섰습니다. 대웅전은 터를 닦을 때부터 종종 방문해서 보아 왔는데요. 어느새 단청까지 끝내서 드디어 완전한 사찰 건물이 되었습니다. 그 옆으로 삼성각과 우주정이 나란히 있습니다.

천호산 개태사 대웅보전
▲ 천호산 개태사 대웅보전

천호산 개태사 삼성각
▲ 천호산 개태사 삼성각

가장 오른쪽 건물인 우주정에는 충남 민속문화재 제1호로 지정된 개태사 철확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개태사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이 바로 이 철확일 텐데요. 개태사 주방에서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는 철확은 조선시대 대홍수로 하류로 떠내려온 것을 일제강점기에 서울에서 개최된 박람회에 출품한 후 연산공원에 전시되었고, 1981년 개태사로 옮겨와 본래의 자리에 다시 놓았다고 합니다. 직경 3미터, 높이 1미터, 쇠의 두께는 3센티미터 내외인데요. 이 정도 규모의 철확을 사용한 것으로 보아 개태사의 규모가 얼마나 컸을지 짐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천호산 개태사 우주정
▲ 천호산 개태사 우주정

천호산 개태사 우주정
▲ 천호산 개태사 우주정

여유롭게 경내를 걷다 보니 나무 밑에 소원을 적은 기왓장이 여럿 보입니다.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는 기와 불사를 보니 저도 마음이 숙연해지는 것 같습니다. 나오는 길에는 역사적으로 유서가 깊은 개태사의 이야기를 써 놓은 개태사 사적비도 훑어보았습니다.

천호산 개태사 기와 불사
▲ 천호산 개태사 기와 불사

천호산 개태사 사적비
▲ 천호산 개태사 사적비

봄볕이 너무 좋아서 개태사 옆의 시골길을 걸었습니다. 논산시 연산면 천호리는 햇볕도 잘 들고, 천호산 자락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 살기 좋은 곳이라고 합니다. 시골마을의 정취는 언제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천호리 시골마을 산책
▲ 천호리 시골마을 산책

며칠 후면 벌써 3월입니다. 긴 겨울에서 깨어날 생명들이 기다려집니다. 따뜻한 봄볕 맞으며 가벼운 마음으로 문화재 나들이 어떠세요?




 

 

천호산 개태사

찾아가는 길 : 충남 논산시 연산면 천호리 111

문의 전화 : 041-734-8730

주차 : 사찰 주차장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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