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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볼을 스치는 알싸한 칼바람의 차가운 낭만

쨍하게 새파란 하늘의 예당호 ‘느린호수길’

2023.01.30(월) 14:16:03 | 장군바라기 (이메일주소:hao0219@hanmail.net
               	hao021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알싸한 겨울 바람이 차가운 낭만을 불러 일으키는 예당저수지 느린호수길.

▲ 알싸한 겨울 바람이 차가운 낭만을 불러 일으키는 예당호 느린호수길.

 

변덕스런 날씨에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겨울 하늘은 더없이 새파랗고 맑아서 좋습니다. 볼과 코끝을 스치는 알싸한 칼바람이 더욱 차가운 겨울날,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인공호수인 예당저수지(예당호)의 느린호수길을 걸어봅니다. 오후의 겨울햇살과 코끝을 스치는 바람을 맞으며 느긋이 차가운 낭만을 즐겨봅니다.


예당저수지의 상징인 출렁다리 전경.

▲ 예당호 상징인 출렁다리 전경.


사실, 삭풍만 아니라면 정오가 지난 두세 시쯤 오후의 겨울 햇살은 오히려 따뜻하게 다가오고 은은한 햇빛에 호수의 풍경은 한가롭기만 합니다. 느린호숫길을 느긋이 걷다 보면 홀연히 나타나는 정자나 벤치에 가만히 앉노라면 가까이에는 얼음에 갇혀 앙상한 가지만 드러낸 상고대를 만나기도 하고 멀리로는 무심한 철새와 마주합니다.

 

예당호

▲ 예당호 느린호수길을 산책하다 만나는 사색의 장소. 


예당저수지 느린호수길의 정자

▲ 예당호 느린호수길의 정자 충효정.

 

차가운 수면에 내려앉은 수천 마리의 철새는 누군가 지휘를 받듯 불현듯 비상해 눈부신 태양을 경배하듯 군무를 연출합니다. 이때 따듯한 커피나 차를 담아간 텀블러가 있다면 차가운 낭만과 어우러지며 더할 수 없는 호사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예당저수지 철새떼의 군무 1.

▲ 예당호에 내려 앉은 철새떼의 군무.


예당호는 충남 예산군 응봉면과 대흥면에 걸쳐 길이 8, 너비 2, 둘레 40로 면적만 990(300만평)에 달하는 국내에서 가장 큰 저수지입니다. 예산군과 당진시 등 내포지방 예당평야의 관개를 위해 1929년 착공해 1963년에야 완공됐는데 풍부한 민물고기로 오래전부터 전국의 강태공들에게 이름 높은 낚시터이기도 합니다. 

 

예당호 출렁다리 전경1.

▲ 예당호 출렁다리 겨울 전경.

 

한국관광공사로부터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과 야간관광 100선 등 수많은 프로그램에 선정됐는데 마치 바닷가에 온 듯한 드넓은 호수의 풍경은 막혔던 가슴을 뻥 뚫리게 하고 푸른 물빛과 주변 능선이 기가 막힌 조화를 이룹니다. 여기에 2019년 길이 402m의 국내 최대 관광용 출렁다리가 설치되고 수변을 따라서는 데크 느린호수길이 놓여 사철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당저수지 느린호수길

▲ 예당호 출렁다리 겨울 전경 2. 


출렁다리는 높이가 64m에 달하는 주탑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펼쳐지는데 예산의 상징인 황새의 날개짓을 형상화했다고 합니다성인(70기준 3,150명의 동시 올라서는 하중과 초속 35m의 풍속과 내진 1급에 견디도록 설계되어 최장 길이로 한국기록원에 오르기도 했습니다하절기(3~11)는 오후 10동절기(12~2)에는 오후 8시까지 운영되는데 매월 첫 월요일은 안전점검을 위해 휴무합니다.

 

한국기록원 기록

▲ 예당호 출렁다리는 국내 최대 길이와 최대 음악분수, 최단 관광객 500만 방문 인증기록.


고요한 푸른 호수 위를 걷는 기대감을 갖고 출렁다리를 건너면 가운데는 아래가 훤히 보이도록 조성되어 있는데다 주탑의 경관 전망대에도 일부 바닦은 유리로 만들어져 있습니다눈이 내리면 일부 보행이 제한되지만 긴장감 높은 짜릿한 경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출렁다리

▲ 출렁다리 보행로 바닥에는 다중복합 PC강선과 강철가로보가 설치되어 있다


출렁다리

▲ 예당호 출렁다리 주탑의 전망대. 유리바닥은 안전문제로 접근 금지중이다. 

 

출렁다리에는 2020년 국내에서 가장 넓은 음악분수가 설치되어 더욱 유명해졌는데 길이 96m,  16m,
분사 높이 110m, 면적 1536로 한국기록원 공식 기록에 등재되어 있습니다음악분수는 동절기 아쉽게 운영하지 않지만검은 하늘로 펼쳐지는 무지개 조명과 형형색색 LED로 진행되는 레이저쇼는 연중 공연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예당저수지의 음악분수와 조명.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제공

▲ 예당호 음악분수와 조명.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제공>


예당호 느린호수길은 중앙공원에서 부잔교(131m)와 수변산책로(188m), 출렁다리(402m)를 지나 데크로드로 이어지는 5.2구간에서 느림의 미학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출렁다리는 물론 수변테크와 공원, 주차장 등 부대시설까지 이용료가 없어 부담 없이 가기 좋은 명소입니다.

 

충남 예산군 특산품인 사과 조형물.

▲ 충남 예산군 특산품인 사과 조형물.

 

지난 가을 일찌감치 자기 몫을 다한 나뭇잎을 모두 떨군 앙상한 가지가 겨울 바람에 흔들리지만, 소나무 만은 여전히 푸른 잎을 햇살에 반짝이며 노니는 특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소나무 잎에 머무는 사각거림은 잔설을 밟고 가는 나 홀로 발자국과 묘하게 어울립니다. 다만 데크의 발걸음은 조심이 필요합니다. 살얼음이 얼어 미끄러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당저수지 수변가의 소나무가 겨울에도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다.

▲ 예당호 수변가의 소나무가 겨울에도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다

 

겨울 오후 예당호의 느린호수길을 걸었다면 차갑게 식어버린 속을 달래줄 따듯한 국물로 저는 어죽을 권해드립니다. 예당저수지 둘레길 어느 식당이라도 판매하는 어죽은 대부분 비리지 않은데다 담백하고 맛있습니다. 맛의 평준화가 이뤄졌다고 할까요? 한 그릇에 9000원 정도이니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입니다.
 

예당호의 전설인 청룡과 황룡 조형.

▲ 예당호의 전설인 청룡과 황룡 조형.

 

밥알과 소면, 수제비가 죽으로 한데 섞인 비주얼이 처음에는 약간 부담스럽지만, 한 수저 떠 넣으면 적당히 매콤하고 짜지 않은 맛에 밑반찬으로 잘 익은 김장김치와 삭힌 고추, 동치미 가 어우러져 속을 뜨끈히 데워주는 겨울의 별미입니다.

 

예당저수지 주변의 관광지

▲ 예당호 주변에 가볼만한 체험관광지 안내.

 

예당호 출렁다리 주변의 특산물 판매장,

▲ 예당호 출렁다리 주변의 특산물 판매장,

 

영하의 한겨울, 바이러스 걱정 없는 신선한 공기로 심신을 힐링하고 싶다면 예당저수지 느린호수길을 걸어보면 어떨까요? 볼을 스치는 알싸한 칼바람의 차가운 낭만에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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