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에서 처음 딸기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에 들어갔을 땐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한겨울, 밖에는 눈이 하얗게 쌓여 있는데, 훈훈한 비닐하우스 안에서는 딸기가 한창 꽃을 피우고, 열매가 맺히고, 빨갛게 익어가는 것이었습니다. 비닐하우스의 냄새도 좋았고, 향긋한 딸기 냄새도 좋았고, 꿀벌이 잉잉대고 다니는 것이 완연한 봄날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 앙증맞고 예쁜 딸기꽃

아이들과 딸기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건 2월 중순이 지나서입니다. 그전에는 딸기 가격도 높은 데다가 딸기순이 다칠 수도 있어서라고 합니다. 그런데 딸기의 생태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곳이 생겼습니다. 논산 '딸기향 농촌테마공원'인데요. 로컬푸드 직매점과 함께 들어서서 농산물 쇼핑도 하고 커피도 한잔하고, 아이 들과 신나게 놀 수도 있는 곳이 탑정호 근처에 생겼습니다.


▲ 논산 '딸기향 농촌테마공원'

 포근했던 날씨 덕분에 조금은 가볍게 입고 나들이를 해 보았는데요. 공원에서는 아이들이 신나게 공을 차고 있네요. 아이들이랑 나온 엄마들도 야외의 신선한 바람도 맞으며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 논산 '딸기향 농촌테마공원' 딸기 자연학습 체험장

딸기 자연학습 체험장의 비닐하우스 문을 열고 들어섰습니다. 스마트 팜으로 지어진 대형 비닐하우스에는 온통 눈앞에 보이는 것이 딸기입니다. 신기하게도 바닥에는 아무것도 없고, 모두 공중에 떠 있습니다. 과거에는 땅에 딸기를 심는 토경재배를 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농가에서 수경재배를 합니다. 수경재배를 하기 때문에 바닥도 깨끗하고, 서서 일하니까 허리도 아프지 않다고 합니다.


▲ 논산 '딸기향 농촌테마공원' 딸기 자연학습 체험장

노란 꽃술과 하얀 꽃잎이 앙증맞은 딸기 꽃이 송이송이 피어 있습니다. 막 열려서 자라고 있는 딸기 열매도 보입니다. 이곳은 늦게 모종을 심어서 아직 딸기가 익고 있지는 않습니다. 작은 열매도 달려 있는데요. 녹색 씨가 빽빽이 붙어 있어서 좀 징그럽기도 합니다. 딸기 꽃에는 벌들이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 딸기꽃과 열매


▲ 딸기꽃을 찾아다니는 벌

양분과 물은 모두 천장에서 내려온 호수로 공급합니다. 딸기가 자라고 있는 모판도 흙이 아니라 배양토로 만들어집니다. 논산의 대표 품종인 설향과 킹스베리도 보입니다. 아직 열매가 다 자라지 않아서 저는 봐도 구분을 못 하겠네요.


▲ 논산 '딸기향 농촌테마공원' 딸기 자연학습 체험장


▲ 논산 '딸기향 농촌테마공원' 딸기 자연학습 체험장

온실의 일부분에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딸기 조형물 포토존도 있고, 파라솔이 펼쳐진 야외 테이블 세트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놀이시설도 있는데요. 아이들은 재미있게 놀고, 어른들은 온실 속에서 여유를 누려볼 수 있겠어요. 밖은 한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실내는 정말 다른 세상이네요.


▲ 논산 '딸기향 농촌테마공원' 딸기 자연학습 체험장 쉼터


▲ 논산 '딸기향 농촌테마공원' 딸기 자연학습 체험장 쉼터

체험장을 나와서 로컬푸드 직매장에 들렀습니다. 우리 이웃이 재배한 농산물을 믿고 살 수 있는 곳입니다. 입구의 판매자 얼굴을 보니 더 믿음이 갑니다.


▲ 논산 '딸기향 농촌테마공원' 로컬푸드 직매장


▲ 논산 '딸기향 농촌테마공원' 로컬푸드 직매장

겨울 제철 과일인 귤 종류가 가장 많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건 논산 예스향입니다. 논산에서 한라봉이나 레드향 같은 품종을 재배한다니 신기하기만 하네요.


▲ 논산 '딸기향 농촌테마공원' 로컬푸드 직매장


▲ 논산에서 재배한 '예스향'

한겨울 온실 속에서 딸기가 자라는 모습도 볼 수 있고,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농산물 쇼핑도 하고, 탑정호를 바라보며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카페 '아늑'도 있는 곳. 이곳은 논산 딸기향 농촌테마공원입니다.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가볍게 나들이하기 좋은 곳입니다.

딸기향 농촌테마공원
찾아가는 길 : 충청남도 논산시 부적면 충곡리 276-25
주차장 : 평일 여유, 주말 다소 혼잡

딸기 자연학습 체험장 운영시간
동절기(11월~3월) 10:00~17:00
하절기(4월~10월) 09:00~18:00